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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서점에서 문을 열면 종이 냄새가 먼저 말을 건다 잉크와 나무와 먼지의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숨결 그 사이를 한 마리 고양이가 지난다 발자국은 소리 없이 책등 위로 저녁빛이 내려앉는다 나는 한 권을 펼친다 문장은 천천히 나를 읽고 고양이는 천천히 나를 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서로의 페이지를 넘긴다 창가에는 햇살이 웅크리고 그 위에 또 다른 고양이 세상의 소란을 등지고 꼬리로 오후를 흔든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얇아진다 시계는 벽에 걸려 있지만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다 책은 기다림을 알고 고양이는 침묵을 안다 기다림과 침묵이 마주 앉아 한 잔의 고요를 나눈다 나는 문장을 따라 걷다가 문득 멈춘다 무릎 위로 올라온 온기 말 대신 골골거림이 번진다 그 소리는 마음속 오래된 먼지를 털어내고 낡은 하루를 접어 조용히 책갈피 사이에 끼워둔다 고양이 서점, 그곳은 읽는 곳이면서 쉬는 곳이다 누군가는 책을 사고 누군가는 위로를 산다 나는 아마도 오늘의 나를 두고 간다 그리고 다시 문을 나설 때 세상은 여전히 빠르지만 내 안의 걸음은 고양이처럼 느려져 있다 [playlist] 고양이 서점 l 한가로운 독서시간의 음악 - https://youtube.com/watch?v=xjOG0beBrgM&si=pDtz-bJMft-C0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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