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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이맘때 . . 베란다 창 밖에서 들리는 톡.톡.톡 낙수 떨어지는 소리에 창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다. 녹슨 창 틀에 고여있는 비릿한 빗물 내음에 마음이 촉촉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갑자기 비오는 거리를 담고 싶은 충동이 생겨 주섬주섬 카메라 챙겨들고 비오는 오후에 외출을 하게 되었다. 세차게 내리는 비 줄기 우산에 몸을 의지하며 조심스럽게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이어폰에 흘러나오는 글루미 선데이의 감미로운 음률에 어느 듯 비와 나는 하나가 된 듯... 세찬 비 줄기에 우산도 버거운지 오는 비를 다 막아주지 못해 몸이 비로 흠뻑 적셔지고 질퍽이는 발거름이 마치 심술이나 부리 듯 사진 찍는 걸 방해나는 거 같았다. 그런대 이상하게도 몸이 졌어 갈수록 더 신명이 난다고 할까.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마음 속 에 꽉 막혀있는 무언가를 시원하게 배설해내는 듯 한 쾌감,상쾌함,후련함,아련함....만감이 교차해가며 비오는 날에 출사를 즐겼다.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배경보다 삶이 베여져 있는 시장 골목길과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 동묘를 비오는 날 거닐며 정체해 있는 듯 한 시간과 공간을 비와 음악과 카메라와 함께 순간 순간을.... 셔터를 누름과 함께 소멸되는 시간의 순간을 담아내어 주는 카메라가 오늘 따라 고맙게 느껴진다. 비오는 날 나홀로 출사를 마치고 커피숍에서 마시는 따듯한 커피 한 잔이 오늘 따라 더 진한 향을 느끼게 해주는 듯 비오는 날의 출사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듯
댓글 3
제 마음도 흔들리네요 ~~~
12년전 사진에 요즘의 아날로그 감성이 뚝뚝 떨어지네요..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