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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의 고향은 안면도입니다.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처음으로 처가에 갔던 때가 생각납니다. 안면도의 거의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었는데 저는 그녀가 이런 깡촌에서 태어났다는 것에 한 번 놀랐고 처가 근처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광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당시 만 해도 그곳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이름만 해수욕장이었지 한여름의 바닷가는 텅 비어 있었고 하얀 사구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더욱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그 풍경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난개발로 인해 옛 모습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사구의 그 곱고 하얀 모래는 모래채취선이 와서 모두 퍼갔고 바닷가는 콘크리트로 뒤덮였습니다. 눈부신 사구위에 쓸쓸히 서있던 고목 뒤로 해가지는 풍경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당시 막 사진에 흥미를 가지던 시기로 일명 똑딱이 카메라와 낡은 니콘FM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 그때 느껴던 감동을 담아 내기에는 능력이 너무 부족했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 풍경은 내 기억속에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인화한 사진을 스캔한 것이어서 화질도 많이 떨어지고 습작의 그저 평범한 사진이지만 제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남긴 기록이어서 그런지 가끔 꺼내보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가슴 시리고 또 한편으론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댓글 6
역광님의 역주행이네요 ^^ 30년전이 더 멋진데요 ㅋ 저도 그때쯤에 니콘FM2 들고 까불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너무 멋진 사진이네요 마지막은 조나단의 갈매기의 꿈 표지같아요^^
흑백사진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이 좋습니다 요샌 어느곳을 가나 비슷한 분위기라 날것 그대로의 풍경이 가끔 그립기도 하네요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