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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시골 출신인 나의 초등학교 시절 소풍장소는 산이나 절, 유적지가 많았다. 아래 산소(남연군묘), 위 산소(원효암), 추사고택, 충의사, 수덕사... 대부분 소풍 장소는 서쪽에 우뚝 솟은 가야산 자락이었다. 초중학교 교가에도 들어가 있는 산이름... 충청도에 있는 가야산은 경상도에 있는 가야산보다는 낮다. 하지만 어려서 본 가야산은 거대한 산이었다. 서풍을 막아주는 산, 저녁이면 산노을을 만들어 주고, 여름이면 먹구름이 넘어오는 산, 늦은 봄에는 쌓인 눈 때문에 하얗게 보이는 산... 가야산 정상을 올라가 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40대중반 약 10여년 전이었다. 가야산은 가파르게 오르막으로 되어 있어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번 쉬었다가 올라 가야한다. 일단 정상에 오르면 능선을 타고 가면서 멀리 서쪽 바다를 볼 수 있다. 어린 소년의 마음에는 그 때 그 산은 너무 높아 범접할 수 없는 산, 그냥 산노을 가져다 주는 그런 꿈같은 산이었다. 산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산속에는 산신령이라도 있는 걸까? 엄마의 어린시절 컴컴한 밤길에 불빛처럼 비치는 두 눈이 지켜보던 산짐승이 있었던 그런 산이었다. 성인이 되어 산 정상에 올라보니 그 꿈결 같은 이야기들은 비현실 동화속 이야기가 되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걸었던 소풍에 대한 추억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신작로, 들길 따라 하늘거리는 꽃, 앞서가는 친구들의 재잘거림이 남아 있을 뿐이다.
댓글 3
그땐 왜그리 산으로 소풍을 갔는지. 전 관악산
여기 가입해서 피드만 보고 비갠님 그림 그리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피드에 자주 자주 올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