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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 소설, 수필 등 일주일에 1~2편씩 글쓰기를 통해 작가의 꿈을 실현하고 나만의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임입니다. 아름다운 추억, 생활 속 이야기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입니다. 구성원끼리 존중과 배려를 통해 글쓰기 하시는 분들 끼리 서로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글쓰기 초보자나 경력이 있으신 분 모두 환영합니다. 📍 정기 모임 내용 정모: 월 1회 요일: 매월 둘째주 토요일 2-5시. 또는 4-7시 장소: 종로구 북촌한옥대관장소, 홍대입구역 인근 또는 도서관 등 회비: 회비 n분의1 ❗️ 모임 유의사항 모임과 상관 없는 활동을 하는 유저는 강퇴 될 수 있어요. 2개월내 최소한번 이상 정기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2주이상 소통이 없는 회원은 강퇴될 수 있어요. 모임 가입 후 2개월내 정모 참석 필수에요.
다음 달 7월엔 전에 얘기가 나왔던 <더 리더 책 읽어 주는 남자>를 읽고 각자의 느낌을 나눠 보는 시간 가져보고자 합니다. 아는만큼 보이고 또 볼 때마다 보이는 게 달랐어요. 열정의 생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긴 세월 속에서 서로를 통해 느낀 깨우침을 우리도 간접적으로 또는 나의 삶의 여정 동안 체득한 것을 함께 녹여 자신에게 기록으로 남겨봅시다.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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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슬픔은 덜어주는게 아냐. 그냥 곁에 있어 주는 거야. 그 존재의 따뜻함만으로 말이 없어도 가만히 지켜주는것 그게 위로야. 250713. 뜨거운 여름날 어느 길바닥에서. 바부생각
옳은 것 보다는 친절한 게 중요하다 옳다 "난 내가 옳아"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내가 친절한가 그건 가족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고, 다른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왜 그러냐면 우리는 각자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전쟁을 치르고 살고 있는 겁니다. 어떤점 어떤일 어떤 면에서는 우리는 아둥바둥 살 수밖에 없어요. 누구나 다 마찬가지 입니다. 돌이켜보면 여러분도 전쟁 같은 한해를 보냈을 겁니다. 그렇게 전쟁을 치르듯이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 우린 뭘 해야하죠? 친절해야죠 인스타그램 에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마지막# "아빠 이 애는 아빠를 위로해 드리려고 그랬던 거에요 며칠전부터 아빠가 불쌍하다고 그러곤 했어요." 글로리아 누나가 바닥에서 나를 안아올리는 순간 나는 기절을 하고 말았다. "엄마,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내 풍선처럼 되었어야 했어." 나는 친척들에게도 거의 해주지 않고 또 해주고 싶어하지도 않았던 어떤 일을 했다. 그의 다정하고 살찐 얼굴에 뽀뽀를 해준 것이다. 이제 나는 고통이 무엇인지를 정말로 알게 되었다. 고통이란 기절할 때까지 얻어맞는 아픔도 아니었고, 유리 조각에 발을 베어 병원에서 꿰매는 아픔도 아니었다. 고통은 바로 온 마음으로 느끼는 아픔, 죽을 때까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다. 나는 한참이나 그 조그맣고 하얀 꽃송이를 매만졌다. 이제 다시는 사소한 일로 울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밍기뉴가 그 꽃 한 송이로 내 꿈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과 고통의 세계로 떠나는 잘별 인사를 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저 사람이 누구길래 나를 무릎에 앉히지? 저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니야. 우리 아빠는 죽었어. 망가라치바가 죽였어.' 제제를 통해 성장통을 같이 격었다. 울고 웃고 기뻐하고 사랑하고, 포르투가를 잃었을땐 같이 울었다. 모두 말한다 성장기를 잘 겪어야 어른이 된다고. 성장기를 제대로 격지 못하면 어른이 되서도 어린아이 같이 행동한다고. 맞는 말인듯 싶다. 제제의 성장기가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눈부셨다. 나에게도 어린 제제가 아직 남아 있다면, 얼른 꽃을 피워 내보내야겠다. 어른을 위한 동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잘 읽었습니다.
형 가수:노라줘 삶이란 시련과 같은 말이야 고개 좀 들고 어깨 펴 쨔샤 형도 그랬단다 죽고 싶었지만 견뎌보니 괜찮더라.. 맘껏 울어라 억지로 버텨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테니 바람이 널 흔들고 소나기 널 적셔도 살아야 갚지 않겠니..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살다보면 살아가다보면 웃고 떠들며 이날을 넌 추억할테니.. 세상에 혼자라 느낄테지 그마음 형도 다 알아 쨔샤 사람을 믿었고 사람을 잃어버린 자 어찌 너뿐이랴... 맘껏 울어라 억지로 버텨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테니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살다보면 살아가다보면 웃고 떠들며 이날을 넌 추억할테니.. 세상이 널 뒤통수쳐도 소주 한잔에 다 털어버려 부딪히고 실컷 깨지면서 살면 그게 인생가야 넌 멋진 놈이야...
삶이 한낮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전 부는 달큰한 바람 또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김혜자배우 수상소감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중# "내가 설명해 주마, 제제. 그건 네가 자라고 있다는 뜻이야. 네가 말하고 본다는 건 바로 생각이라는 건데 그건 자라나는 것의 일부야. 그리고 생각이란 내가 언젠가 너한테 얘기했던 것처럼 네가 이제 곧...." "철이 들게 되면요?" "참 잘 기억하고 있구나. 그 다음에는 놀랄 만한 일이 생기게 되지. 네 생각이 점점 더 자라서 네 머리와 가슴을 채우게 되면, 그 생각들은 네 눈에서도 살고 네 몸 어디에서나 다 살게 되거든." "바로 저거야, 밍기뉴." 나는 후다닥 일어나서 셔츠를 열어젖혔다. 내 작은 가슴에서 새가 날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날마다 받을 수는 없었어요" "왜?"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가난한 애들이 또 있으니까요." 선생님이 손수건을 꺼내 들더니 슬며시 눈물을 닦았다. "이 꽃병은 절대로 비어 있지 않을 거야. 내가 이걸 볼 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될 테니까.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겠지. 내게 이 꽃을 준 사람은 내 가장 착한 학생이라고. 이제 됐지?" 그러고 나서 선생님은 웃으며 내 손을 놓아 주고는 다정하게 말했다. "이제 가도 돼, 황금의 마음씨를 지닌 아이야." 나는 무척 아팠지만 웃어 보이며 그 아픔 속에서 어떤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제는 포루투갈 사람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처음 이책을 읽기 시작할때 제제가 너무 가여워 눈물이 났었다. 중반쯤 읽어가면서 제제는 너무 행복한 아이구나. 주변에 이렇게 좋은 어른이 많다니. 그리고 제제라는 아이는 정말 황금의 마음씨를 지닌 아이고, 이걸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어른이 주변에 많다는거. 그리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게 제제에게 너무나 부러운 부분이다.
#소설9# 오늘이 벌써 금요일이다. 한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바빴다. 당분간 이란쪽은 추이를 지켜보기로 해서 보류중인 다른 사업아이템을 구체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이런 변화무쌍하고 나의 역량을 보여주는 일들이 나를 살게 하는 힘이었다. 영업쪽은 남자들의 영역이라는 틀을 깨고 보란듯이 성공하고 싶은 욕심에 야근을 밥먹듯하고 해외출장도 불사했다. 그래서 대리는 초고속 승진, 그 발목이 과장승진에서 걸리면서 올해는 계속 삐그덕거린다. 이러다간 해외파견 근무도 어려워지는건 아닐까 걱정이다. 점심때 미순이를 만나 밥을 먹는데 미순이는 오늘 학원에 제출해야 하는 과제걱정이다. 이럴땐 평사원인 미순이가 부럽다. "지현아 나 좀 도와주면 안될까?" "아이구 동기님, 혼자 열심히 해보시겠다며? 난 모르겠으니 알아서 하셔요~" "진짜 너무하다, 내가 하는게 좀 많아야지 이번주 내내 얼마나 바빴다구~" "그러셔요? 필라테스, 헬스 수영...바쁘기도 하시네 ㅋㅋ" 미순인 미혼에 평사원이라 즐기는데 투자를 많이 한다. 외동딸인데다 부모님 두분 다 교사라서 연금도 두둑하고 노후준비도 잘되어 있다. 딸이라면 끔찍하셔서 미순인 걱정이 없고, 밝고 긍정적이다. "나 학원가려면 지금부터 빡세게 일해야 하니 중간에 말도 시키지 말고, 숙제도 혼자하셔요, 나 먼저 올라간다?" 밥도 대충먹고 미순이 혼자 놔둔채 사무실로 올라왔다. 사실 나도 과제를 안했기 때문에 보여줄 수도 없고, 과제가 뭔지도 모른다. 탕비실에서 커피를 내려 텅빈 사무실에 들어와 앉았다. 가방에서 과제를 꺼내 펼처보니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5분만에 작성하고 가방에 다시 넣었다. 강사 이름을 보니 구자연? 구씨구나. 내 주변에 구씨는 처음이네. 다시금 그때 봤던 눈이 떠올랐다. 오늘 다시 그 눈을 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 '아자아자 열심히 하고 칼퇴해보자~' 퇴근시간에 미순이 보다 먼저 내려와 1층에서 기다렸다. 미순이 깜짝 놀란다. "야, 왠일이니~~ㅎㅎ 너 강사가 엄청 보고싶었구나? ㅋㅋ 과제는 했어?" "당연하지~ 얼른가자" 두번째 수업이 시작되고, 이번에 하얀뿔테 안경을 쓰고 왔다. 하얀피부에 하얀뿔테를 쓰니 눈동자가 더 선명해 보인다. 약간 피곤한듯 눈을 가늘게 뜨며 신경질적인 표정을 짖는다. 오늘은 질문도 없고, 교제위주로 빠르게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다 잠깐 눈이 마주쳤는데 피하지 않고 계속 쳐다본다. 뭐지? 갑자기 호흡이....
소설#8 어제 미순이와 왠지 모를 들뜬 마음에 2차까지 가서 거하게 마시느라 아침부터 숙취가 남아있다. 출근 하자마자 부장님과 회의하고, 2차 상황에 대비한 보완책 마련하느라 하루종일 정신이 없다. 점심 시간도 놓쳐 허겁지겁 순대국으로 숙취와 허기짐까지 해결하고 저녁10시가 넘은 지금까지 먹은게 없다. 눈은 뻑뻑하고 머리는 다시 지끈거린다. 퇴근을 해야하나 좀더 자료를 검토해야하나 고민이다. 모니터를 꺼서 불빛을 차단한 다음 잠시 머리를 뒤로 젖혀 의자에 누웠다. 과장은 거래처 방문으로 일찍 나가고, 직원들도 8시넘어 다 퇴근시켰다. 정적이 감도는 사무실은 언제나 쓸쓸하다. 떠들썩하던 낮에 소음들이 사무실 어딘가에 남아서 속살거리는거 같다. 문득 어제 보았던 강사의 날카롭던 눈이 생각난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눈을 잘 쳐다보지 않는데 그 강사는 볼 수록 더 보고싶은 눈이었다. 그래서 질문을 하는데도 알아듣지 못하고 집중하고 있었다. 갑자기 어제 상황이 생각나 얼굴이 화끈거린다. 다음 수업이 금요일인데 벌써부터 그 눈이 보고 싶어진다. "아휴~ 주책이다. 너무 연애를 오래 쉬었네..." 혼자 말로 크게 외치고 기지개를 켰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기다려지는게 있어 기분이 나쁘지 않다. 마지막 연애가 언제였을까? 나의 20대는 연애를 할 정도로 사치스럽지 않았다. 엄마는 언제나 나를 질투했고, 대학을 가는것도 싫어했다. 그래서 난 장학금을 타야했고, 남는 시간엔 알바를 해야했다. 엄마 때문인지 난 성공이라는 단어에 취해있었고, 커리어에 도움되지 않는건 어떤것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동아리도 학과중심이나 경력중심으로 활동했다. 먹는것도 잘 먹지 않아서 167cm에 몸무게는 50을 넘지 않았고, 긴생머리는 질끈 묶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배우였던 아빠를 닮아 외모가 별로라는 소리는 듣지 않아서, 데쉬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연애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때는 외로울 틈이 없었다. 집에 가면 엄마는 늘 쓸모없는 애라고 소리쳤다. 난 내가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는걸 증명해야만 했다. 나의 불쌍한 20대가 생각나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한다. '이런, 내가 울다니...왜...' 소용이 없었다. 한번 터진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진다. 그냥 흐르게 놔뒀다. 처음이다 나를 위해 울어본것이.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다.
소설#7 "죄송합니다....다시한번 질문해주세요.." '아 망신,망신...'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생각에 잠기느라 질문하는 줄도 몰랐다.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살짝 웃는데 너무 챙피해서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다행히 질문을 거두고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해서 한시름 놓았다.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끝나자 마자 미순이 내옆으로 왔다. "지현아 너 아까 왜 그런거야? 그정도 질문은 너한테 껌이잖아?" "에휴 그러게 말야....챙피하다 그만 얘기해라" "ㅋㅋ 너 아까 보니 강사만 뚫어지게 쳐다보드라? 잘생겼지? 그치 그치?" 책을 주섬주섬 챙기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잘생기긴, 내가 공부할 군번이 아니라 관찰한거지, 괜찮긴 한데 내스탈은 아니야. 그런데 몇살이니?" "ㅋㅋ 가스나 관심 있구먼 ㅋㅋ 그러나 그냥 눈으로만 즐겨, 강사님은 우리보다 11살이나 어리다구. 지금 28살이래. 어릴때부터 미국에서 공부해서 영어를 엄청 잘하구, 국적도 미국이야." "그래? 에궁 얼른 나가자 배고프다.." 강의실 문을 나서니 지난번처럼 너넷명이 강사를 둘러싸고 질문을 하고 있다. 좁은 틈으로 살짝 몸을 비틀고 나가는데 강사와 눈이 마주쳤다. 내 착각인가 살짝 웃는 느낌이다. 아까 어버버해서 그런가 놀리는 느낌이라 기분이 상한다. 마침 엘베를 타는 무리에 끼어 바로 타고 내려왔다. 밤 공기가 상큼하다. "지현아 어때? 강사님 영어 진짜 잘하지?" "몰라 나 머리아파, 얼른 밥이나 먹고 가자" 아까 복도에서 웃던 모습이 생각나 약간 짜증이 났다. 나도 미국으로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지금 하고 있는 수업 자격증도 있어서 영어만큼은 자부심이 있는데 왠지 나를 무시하는 느낌이다. 다음 수업에는 정신 바싹 차려서 내 실력을 보여주리라 다짐하고 미순이를 따라 인사동 골목으로 들어섰다. 짜증났다가도 이 나이에 이런 쪼잔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그냥 웃음이 나서 킥킥 거렸다. "뭐야, 얘 웃기다 ㅋ 그 챙피를 당하고도 웃음이 나오니? 오늘 밥은 너가 사라?" "ㅋㅋㅋ 그래그래 내가 산다. 떡뽁기나 먹으러 가장ㅋㅋ" 둘은 이유도 없이 인사동 한복판에서 서로 붙들고 깔깔대고 웃었다. 차가운 밤 공기가 달아오른 내 빰을 미순이 모르게 식혀주고 있다.
소설#6 내 웃음소리가 너무 컷나 키 큰 남자가 뒤를 돌아본다. 검은테 안경에 짧은 앞머리 앳된 얼굴이 살짝 보인다. 4층에 도착해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우린 왼쪽 강의실 쪽으로 서둘러 갔다. 강의실엔 벌써 절반이상 자리가 찻다. 원래 강의실은 뒤쪽부터 차는데 여긴 앞쪽이 다 차있다. 미순이 후다닥 달려가 그나마 앞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나는 빈자리가 없어 미순이 오른쪽 끝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실 그닥 열심히 할생각도 없어서 안보이는 구석쪽으로 앉았다. 미순이는 열심히 공부할꺼니 각자 열심히 하자고 톡이온다. '이긍 나쁜것 지땜에 이고생을 하고 있구먼~' 7시28분이 되니 강의실 문이 열리고 드디어 강사가 들어온다. 187큰 키에 마른 몸,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머리는 짧은데 손가락으로 빗은듯 제멋대로 흐트러져 있다. "새달이 시작되었네요...새로 오신분이?" 큰 키로 휙 둘러본다. 미순이 적극적으로 손을 든다. 강사는 고객를 끄덕이고 다시 돌아서 구석에 있는 나를 발견한듯하다. "네 두분이 새로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이번 진도는..." 엘베에서 듣던대로 경쾌한 목소리에 약간 뒤로 갈수록 굵은 음색이 느껴진다. 공부엔 애당초 흥미가 없던터라 인기있는 강사를 탐색하기로 했다. 뿔테는 렌즈가 없어서 눈동자가 바로 보인다. 눈끝이 약간 올라가서 가늘게 눈을 뜰때는 날카로운 느낌이 있고, 경쾌한 목소리와 다르게 표정은 무뚝뚝? 입을 꾹 다물고 있을땐 약간 화난듯한 표정도 보인다. 입은 약간 튀어나온듯 하고, 갸름한 얼굴에 피부는 뽀얗다. 전체적으론 차가운 느낌? 눈초리가 날카로워 강의 도중 한사람 한사람 집중해서 쳐다보는 느낌이고, 나를 볼때도 왠지 움찔하게 만든다. 그럴땐 서둘러 책을 보곤하지만 대체로 강사의 눈을 쳐다보고 있다. 손가락은 키가 커서 그런지 길고 가늘다. 옷은? 그냥 평범하게 하얀 T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다. 바지 안에 티셔츠를 집어넣어 입었다. 깔끔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말랐지만 근육이 적당히 잡힌걸로 봐서 운동을 하는 사람같다. 강의를 할때는 목소리가 약간 빠르고 낮은 톤으로 강의를 한다. 듣기 좋은 음색이다. 영어 발음은 나쁘지 않다.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발음도 좋다면? 유학생인가? 이런생각을 할즈음 강사의 눈이 나에게 머물러 있다. "지현아??" 미순이 나를 보며 속삭인다. "응?? " "아 성함이 박지현님? 제가 질문드렸는데 답이 없으시네요?"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솔직 담백한 후기를 남긴다 내가 이책을 읽으며 느꼈던 나만의 감상을 간직하고자 일부러 다른분 들의 후기를 일체 읽지 않고 소신껏 써보련다^^ ====================== 워낙 잘 알려진 식당이라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느낌이 들 것이란 내 예상은 완전 빗나갔다 맛도 예상했던 그 맛이 아닌 생소한 아니 어리둥절한 맛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한번도 안가봤던 브라질 식당이라 그런가? ㅎ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왕자 식당처럼 비유나 은유 같은 MSG는 전혀 가미하지 않은 식재료 날 것 그대로의 맛이 났다 나갈 때 "교훈"이란 영수증도 끊어주지 않았다 어린이용 식재료를 잔뜩 사용했지만 정작 어린이가 먹을 만한 것도 없멌다 하지만 먹기 편하게 적담한 크기로 잘 익혀져 나왔고 소화도 잘 될 듯했다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가 입맛을 자극했으며 중간중간 알싸한 매운 맛으로 눈물까지 핑 돌게도 했다 기름기가 없고 조미료를 넣지 않아 질리지 않는데다 코스 마지막에 가서 난 이 요리의 진정한 맛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간판만 보고 어린이식당으로 짐작하고 들어가 어리둥절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혼자 빙긋이 웃었다 그러면서 다시 뒤돌아 바라보니 어린이식당이 맞았다 ^^ 내가 아직 어린이고 어릴 때 입맛은 죽을 때까지 내 안에 남아 있는 것이니까... 우선 읽는 동안 내가 정말 동심을 깡그리 잃은걸까? 생각했다 내가 폭력과 가난을 전혀 모트는 어린시절을 보내서 공감이 안되는 걸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유명도에 비해 감흥이 별로였기 때문이다 더우기 브라질식 가난은 와닿지 않는다 내가 겪진 않았어도 어린시절 주변에서 찢어지게 가난했던 우리 이웃들을 보아왔으니... 하지만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제제를 보고 나도 모르게 돋보기 안경 아래로 눈물이 흘러 내리기도 했다
소설5#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한차장 호출이다. 이번 추진하고 있는 수출건이 이란인데, 국제적 분위기 때문에 차질이 생길까봐 오전부터 회의가 소집되었다. 회의는 별 성과없이 2시간이나 끌었고, 내용을 제대로 알리 없는 김과장은 회의 내내 나를 탓하는 뉘앙스로 질문을 하는 바람에 신경이 날카로와졌다. '아휴, 양아치 같은 ....' 한바탕 욕이라도 하고 싶으나, 내 밑으로 3~4년차 후배들밖에 없어 탕비실로 숨어버렸다. 이란에 파견중인 선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받기로 했고, 안되면 내가 출장이라도 가야할 분위기다. 이번건이 작년에 성사되었다면 과장승진은 문제없었을텐데, 이란쪽에서 조건을 계속 바꾸는 바람에 올해까지 넘어왔고, 중국쪽 사업이 성사된 김과장이 먼저 승진을 하게 되었다. 이래서 모든게 타이밍인가보다. 아픈 머리를 누르고 옷을 한번더 정리한후 자리로 돌아왔다. 점심도 부장님과 같이 회의겸 먹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다행히 선배가 세세한 상황을 브리핑한 자료를 보내와서 우선 한숨 돌리게 되었다. 5시쯤 되니 미순이는 벌써 카톡으로 늦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하루가 빡빡하게 돌아가니 몸이 벌써 녹초가 되었다. 이런 몸으로 학원을 가야한다니 고개가 절로 흔들거린다. 6시 되자마자 인사도 대충하고 이번엔 바로 비상구쪽 화물 엘리베이터로 직행해서 6시10분쯤 대기하고 있는 미순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과장 승진했다면 꿈도 못꿀 퇴근시간이다. 이럴땐 승진 안된게 좋기도 하다. "지현아~ 빨리 왔네 얼른가자" "어휴 너땜에 나 힘들다, 과장 째려보는거 겨우 피해 나왔어" "엄살 부리기 없기, 오늘 그 강사 얼굴 보면 그런말 싹 들어갈껄? 오늘 후배한테 다시 물어봤더니 그학원에서 완전 인기강사래, 인물도 인물인데 강의를 너무 잘한다고~~ 얼른가자" 밥먹을 시간도 없다고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서둘러 건물로 들어섰다. 우리가 신청한 과목은 opic자격증 대비반이다. 물론 난 이미 자격증이 있지만 미순이 때문에 한번 더 듣기로했다. 한반 클라스가 30명이라 엘베가 벌써 북적거린다. 한손에 커피 한손엔 가방을 들고 겨우겨우 끼어 탔다. 문이 닫힐 무렵 경쾌한 목소리로 "잠시만요~"하더니 한 남자가 쑥 들어온다. 중간쯤에 껴있던 나에겐 그남자의 머리만 보였다 미순이 흥분해서 나를 쿡쿡 찌른다. "지현아..."말은 못하고 손가락으로 뒷통수를 가리킨다. 그모습이 너무 귀여워 큭큭하고 웃고 말았다.
소설4# "우리가 갑자기 결원이 생겨서 수강하게 된거라,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공부하면 된데 잘됐지? 아우 신난다~" "그래 얼른 밥먹으로 가자, 힘들다." 인사동은 빠르게 어둠에 삼켜지고 있다. "어디갈껀데?" "분위기 끝내주는데 있어 조금만 걸어가면 누룩나무라고 맛집이야. 거기로 가자" 누룩나무는 안국역쪽 골목에 있어 밖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곳에 숨어있다. 좁은 골목에 테이블 몇개가 야외에 있어 벌써 그곳은 자리가 꽊찼다. 안쪽은 한옥을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백열등 같은 은은한 불빛에 나무로 만든 테이블이 정겹다. 안쪽은 자리가 여유가 있어 구석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자 종업원이 왔는데 말투가 외국 살다온듯. 옆 테이블 외국인과도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한다. "헐,대박이다 지현아" "그러게 저봐 남자 주인도 영어 잘해~~" 그러고 보니 외국인들이 제법 많다. 진짜 유명한 집인가보다. 유명하다는 콩나물전과 몸보신하라며 보쌈을 같이 시키고, 막걸리까지 시키니 제법 상이 푸짐하다. 이제야 몸도 마음도 편안해져서 두통도 사라진 느낌이다.
소설3# 종각에서 내려 바쁘게 걷다보니 인사동입구 바로 큰 건물에 어학원이 있었다. 퇴근후 누군가를 만나서 서둘러 가는 사람들 뒷모습이 바쁘고 행복해 보였다. 미순이 손에 이끌려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와 얼마만이야 영어학원이라니 으~" "잘 할 수 있겠어? 너 영어때문에 승진 포기한거잖아?" "지현이 너 아픈데 콕콕 찌른다~ ㅋㅋ 맞는 말이야. 그런데 이번엔 왠지 잘 될꺼같지 않니?" "ㅋㅋ 글쎄 두고 봐야지~" 엘베가 열리고 사람들이 우수수 몰려나온다. 우리 포함 대학생 정도 되는 여학생2명이 같이 타고 4층에서 내렸다. 비교적 한산해 보인다. "미순아, 왜이리 한가해?" "왜이러긴 다들 재수강이라 한가한거지, 몇자리 비었다고 해서 온거거든 ㅋ" 미순이가 상담을 받는 사이, 하릴없이 쇼파에 앉아 잡지를 뒤적거렸다. 마침 한타임이 끝났는지 오른쪽 복도에서 시끌시끌 사람들이 몰려온다. 고개를 들어 소리나는 쪽을 보니 사람들 사이로 머리 하나가 불쑥 솟아 있다. '187이라는 그 강사인가?' 호기심에 사람들이 빠져 나갈때까지 보고 있었다. 내 경험으로 수강이 끝나면 서둘러 나가느라 바빴었는데 강사를 붙들고 계속 뭔가를 질문하는지 한무리는 그자리에 머물러있다.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도 퐁신퐁신하다. 그때 미순이가 나한테 쪼르르 온다. "지현아 너 학원 등록 안할래?" "뭐야, 나 작년에 질리도록 공부했어 이젠 좀 쉴래" "쉬긴 뭘 쉬어, 너 우리 회사 에이스잖아, 나중에 미국지사도 나가고 싶다며, 너랑 나랑 같이 등록하면 10%할인해준데, 하자하자~~~힝힝" 코맹맹이 소리를 해가면 내 팔을 잡고 늘어지는 미순이, 그 사이 학생들이 엘베로 우르르 나가고 드디어 강사가 어두운 복도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지현아, 등록하자구 응~~" 미순이가 나를 둘려세워서 흔들기 시작한다. 아휴 또 거절 못하는 내 병이 도진다. "아구 알았어 알았어 흔들지마, 나 어지럽다." "진짜 진짜 접수할꺼지 얏호~" "대신, 3개월만 등록할꺼야, 더이상 조르지마 알겠지?" "오케이~ 땡큐땡큐 내가 오늘 밥이랑 술도 산다~" 호들갑을 떨며 나를 끌어앉는다.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아참 강사는? 하고 다시 돌아보니 온데간데 없다. '아쉽다. 어차피 수강할꺼면 얼굴이라도 볼껄.' 카드를 꺼내 3개월 수강신청을 하고 신나하는 미순이랑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인사동 골목으로 나왔다.
우리는 한번 밖에 못살아요 이게 마지막이에요, 잘 놀다 가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하늘의 꽃은 태양이고 태양의 꽃은 지구이고 지구의 꽃은 사람이고 사람의 꽃은 사랑이고 사랑의 꽃은 용서이고 용서의 꽃은 기쁨이고 기쁨의 꽃은 인생이고 인생의 꽃은 즐김입니다. 여러분들 신나고 즐겁게 건강하게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이세상을 멋지게 사시기 바랍니다. 김홍신님의 말중에서
소설#2 뭐가 즐거운지 깔깔대는 윤대리 목소리를 피하듯 비상구 문을 닫고 서둘러 내려왔다. "야, 왜이리 늦었어, 7시까지 가야 접수한단 말이야~" "늦기는 퇴근시간에 엘베타기 힘들어, 계단 내려와서 그나마 빨리 온거야, 얼른가자" "그래그래 땡큐, 영어학원 접수하고, 내가 밥살께~ 고마워" 늘 밝고 쾌활한 미순이 덕분에 나모 모르게 미소가 나온다. 사무실은 서울역, 학원은 종로에 있는 해커스어학원으로 간다. 지하철1호선을 타고 이동해야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거의 줄을 서서 이동한다. 쾌쾌한 냄새와 지하철 먼지냄새로 다시 머리가 찌끈거린다. '집에 갈껄, 에휴 이놈의 미적대는 성격때문에 이게 뭐람..' 미순이는 뭔가를 재잘재잘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나는 거절하지 못한 내 행동을 탓하며 서로 다른곳을 보고 있다. 종각에서 내리자 마자 내가 앞장서서 걸어가고, 미순이는 사람들을 헤치면 나를 쫒아오고 있다. "내 얘기 들었지? 너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구" "뭐? 무슨얘기?" "아까 내가 지하철에서 말했잖아?" "무슨? 몰라 시끄러워서 잘 못들었어" "아이 기집애, 내가 엄청 힘들게 이야기 했구먼, 이번에 새로온 영어강사가 완전 연애인이래~ 키도 187이고, 얼굴이 얼청 잘생겼데, 우리팀 막내가 여기 다니잖아~, 걔 때문에 재수강 엄청 늘어서 빨리 접수하지 않음 얼굴도 못본다구~신난다" "ㅋㅋ 어쩐지, 너가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 기가 막힌다 ㅋㅋ" 미순이의 순수함에 웃음이 터졌다. 우리 나이가 이제 38인데 아직도 얼굴타령을 하다니 어쨌든 웃다보니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
소설#1 오늘은 금요일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직원들은 삼삼 오오 수다를 떨며 자리정리를 하고 있다. 나도 퇴근을 해야하는데 허전하다. 작년까지 과장승진 때문에 학원으로 도서관으로 빡세게 다니다, 그 모든것으로 부터 놓여진 지금 퇴근이 반갑지 않다. 요번에 승진한 김과장이 슬쩍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전화기를 집어든다. 하필 우리부서로 발령이라니. 머리가 찌끈거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입사동기 미순이다. 그녀는 구매3팀 근무이고, 승진 욕심이 없어 아직도 평사원이다. "지현아, 퇴근해야지? 약속있어?" "글쎄??..." 선뜻 대답하기 싫은 마음에 말꼬리를 흐린다. 유난히 수다가 많은 미순이는 오늘같이 머리가 찌끈거릴땐 상대하기 쉽지 않다. "나 영어학원 끊으려고 하는데 같이 할래?" "뭐? 영어학원? 왜 갑자기? " "갑자기는~ 나도 이제 승진이란거 해보려구 ㅎㅎ 같이가자" "새삼스럽게 난 생각없어~" "이긍 그냥 같이 가주라고 이 나이에 학원혼자 가는거 약간 쑥스럽네, 갈꺼지? 6.10분까지 1층에서 보장" 자기 말만하고 휘리릭 전화를 끝는다.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주니 한결 낫다. 한숨 한번 쉬고 자리를 정리한다. 집에 가봤자 맥주 마시거나 넷플릭스 뒤적거리다 잠들게 뻔하다. "과장님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 지현님, 요번 진행하는거 기대가 커요, 잘 부탁해요" 유난히 작은 눈이 웃으니 안보인다, 입술엔 뭘 발랐는지 번들번들 거린다. 하여튼 정 붙일곳이라곤 일도 없다. 김과장도 입사동기다. 같이 영업부서로 발령 받았고 나는 영업1부, 김과장은 영업2부. 이렇다 할 성과도 없던 그가 승진을 하고 하필 우리부서로 왔다.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뭐 데이트도 좀 하고 그래요?" 능글거리는 얼굴로 킥킥 웃는다. 순간 얼굴이 굳어진다. '나쁜 새끼...' 대충 머리만 까딱하곤 서둘러 나왔다. 1분만 더 있었다면 주먹으로 얼굴을 쳤을꺼같다. 우리부서는 18층, 퇴근무렵이라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있다. 승진 누락으로 괜스리 직원들 보면 주눅이 든다. 얼른 서둘러 비상문을 향한다. "박대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높은 톤의 경쾌한 목소리가 나를 불러세운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경리부에 있는 윤대리다. 힐끗 돌아보니 빨간 하이힐에 빨간 립스틱, 딱붙는 검정 투피스에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재수없어..' "네 윤대리님두요~" 고개를 까딱하고 비상문을 열었다.
<웃어요, 웃어봐요~~> 골든 그레이스님 글. 예전엔 웃을 일이 생길 때 웃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면 지금은 만들어서라도 웃고 찾아서라도 웃는다. 웃음의 반대는 뭘까? 불쾌? 분노? 짜증? 무기력? 무관심?무감각? 두려움? 어쩌다 내가 이렇게 웃음이 헤퍼졌을까 생각할 기회가 주어졌다. 아마도 그것은 감사와 행복과 소중함이 뭔지 깨달았기 때문 같다. 그 모든 걸 녹여주는 웃음은 따뜻한 햇볕과도 같다. 마치 내 두터운 외투를 세찬 바람도 못 벗긴 걸 따뜻한 태양이 벗어젖히게 한 것처럼.
난 웃는 게 좋다. 여기지금님 글. 살짝 미소를 짓는다. 이내 무표정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미소 짓게 한 것이 사라지면 즉시 표정이 지워진다. 활짝 미소를 짓는다.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눈의 움직임 다소 기분 좋은 기분을 잠시나마 느껴보지만 곧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푸하하 소리 내어 웃는다. 심장에 흐름이 조금 빨라지고 근육의 이완됨과 기분 좋은 느낌이 여운을 주며 맴돈다. 박수를 치며 큰 웃음이 터진다. 온몸의 혈류가 빠르게 흐르며 얼굴의 웃음기가 한동안 머물다 사라진다 떼굴떼굴 구르며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온몸이 함께 웃는다. 엄청난 에너지가 머물며 한동안 즐거움에 마취된 듯 그 기분 좋은 활기에 나를 맡겨본다. 난 웃는 게 좋다. 남을 웃기는 것도 좋다. 어느새 거울을 바라보는 나는 경직되어 무표정하다. 그 모습이 싫어 요즘은 거울도 잘 안 본다. 셀카는 이미 꽃들에게 넘겨준 지 오래되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매일 아침 일부러라도 거울을 보고 나를 향해 웃어주는 연습을 해야겠다.
복희맘님 글 수필 _ 웃음 거울을 본다. 찡그리기 무표정하기 노려보기 다 내얼굴인데 웃는 얼굴은 영 어색하다. 입꼬리를 올려도 눈은 그대로거나 눈을 반달로 만들면 입이 뾰루퉁하다. 웃는 얼굴이 익숙치않아 그런지 웃는상 얼굴을 보면 그리 이쁠 수가 없다. 세월을 살아온 흔적이 표정에 드러난다는데 저들은 어떤 팔자 좋은 삶을 살아왔길래 저리 곱고 온화한 표정으로 웃는 얼굴일까? 부러움의 바탕엔 스스로에 대한 비하와 비관적 편향이 그림자처럼 짝지어 산다. 어둠이 싫다. 내면의 칼라가 블랙인건지 순백의 퓨어함을 보면 숭고한 웃음이 번진다. 동트는 아침에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 통창 가득 햇살이 머물다 가는 넓은 카페 바람에 찰랑이는 나뭇잎마다 부서지는 금볕 . 나를 환하게 웃게 하는건 밝음인거 같다. 생각하면 도처에 스민게 햇살아래 밝음인데 어떤 밝음을 찾기에 지독히도 긴그림자에 잠식되어 사는걸까. 내안에 숨은 밝음을 찾아봐야겠다. 외면당해 구석진 그늘속에서도 태양처럼 빛나며 찾아와주길 기다리고 있겠지. 또 새로운 방랑자가 되어 길을 떠난다.
복희맘님 글. 오늘 수필 과제_ 신세한탄 네이버 뒤적뒤적.. 나름 나를 위한 사치가 사우나 세신인데 이사 후 한달이 넘도록 동네 사우나도 찾을 시간이 없었다. 다니던 북한산온천이 물이 좋아 온천이지 규모는 시골동네 목욕탕 수준이라 오늘 방문한 사우나도 나쁘진 않다. 오!! 여긴 세신값이 5000원 저렴하네. 돈 3만원을 선지급하는데 거스름돈을 안준다. 세신가격표 제일 아래 머리감기 5000원이 눈에 들어온다. 설마.. 끝나면 거슬러주던지 머리도 감을건지 묻던지 하겠지. 간만에 따뜻한 물의 온기에 릴렉스되는 편안함이 살짝 버겁다 싶어질때 85번 하고 부른다. 냉큼 세신 침대에 눕고 이리 저리 굴리는대로 뒤척이며 세신이 끝났다. 그리곤 머리를 당기더니 물을 적신다. 아!! 나는 머리는 내 샴푸로 감을건데.. 샴푸해주는건 싫은데ㅜ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덩치가 작나 인상이 온화하나 말빨이 없나.. 근데 왜 한마디도 못하고 내려와 구석에서 다시 머리를 감고 나오냐고. 늘 그렇지만 나는 나때문에 속이 터진다. 저 샴푸가 내 샴푸다!! 왜 말을 못해?(파리의 연인 버전ㅋ) 왜 말을 못하냐고~~~
비갠후 아침님 글 신비로운 그대 모습 처음보았을 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세 번이나 산 넘고 물 건너 좇아 갔지안 당신은 또 한걸음 뒤로 물러나 있었습니다. 한번 쯤은 가까이서 그대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저보리라 생각했습니다. 탄식이 절로 나왔던 그대와 나 사이의 등거리는 이어린시절 나를 성장시킨 견인차였음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골든 그레이스님 글. 어제 잠이 안 들어서 고생을 했는데, 더 도와주겠다고 새벽 한 시에 전화를 한 사람 때문에 또 잠을 설치고... 오늘 많이 졸려서 힘들었네요. 정말 레드썬 경계선 밟을 뻔 한 고통스런 하루. 먹고살기 힘들다. 오~~~~~신세한탄 완.성!!
오솔길님 글. 대개 잃어버려도 될 우산이 잃어버릴 우산이다 그렇다고 잃어버려서는 안될 (좋은) 우산이라고 잃어버리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걸 잃어버리면 마음이 더 아플 뿐이다 (그건 재산상 손해가 큰 것이기 때문이겠지만 특별한 인연이나 애착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덜 마음이 아프고자 잃어버릴 우산을 선택하는 거 같다 우리가 살아가며 선택하는 방식의 하나다 물론 어떤 사람은 항상 젤 맘에 드는 좋은 우산만 갖고 나서기도 한다 확실히 그건 잃어버릴 확률을 낮추어 주기도 한다 글타고 확률이 제로는 아니다 그리고 그때 잃어버림으로 인해 받은 아픔은 더 크고 오래갈 수 밖에 없다 편의점에서 산 싸구려 비닐우산이나, 단우산은 항상 내차지다 그동안 건망증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 왔기에 울 집에서 모든 정규 우산은 내 앞으로 소유가 불가하다 대개 임시 우산이나 퇴사 직전 우산들만 내 차지가 된다 우산을 집어드는 순간 그 우산은 이미 우리 집밖 어디엔가 버려질 운명이란 걸 나도 우산도 직감한다 그래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들고 나서는 것이다 잃어버리는 싯점은 비가 그친 싯점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잃어버려 불편한 건 거의 없다 벌어질 일이 벌어졌기에 당황스럽지도 않다 그렇게 사는 게 좋다 지켜야 할 무언가를 위해 마음 조리고 사는 편 보단 꼭 필요할 땐 쓰지만 소용이 다하면 애착없이 버릴 수 있는 게 좋다 내 나이쯤 되면 사랑들은 노후를 위해 좋은 우산 장만하려 애쓰며 산다 성실하고 준비성 있게 사는 것도 좋겠지만 비가 안올지도 모르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우산 저우산 , 좋은 우산, 튼튼한 우산 마련하느라 지금을 놓치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언제든 잃어버릴 우산을 갖고 집을 나서는 마음이나 언제든 잃어버릴 삻을 살아가는 마음이나 비슷한 게 아닐까
남의 식판 보기님 글. 잃어버릴 우산 창가에 송글송글 맺힌 빗방울을 보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지 아파트 입구까지 나서면서 비로소 내리는 빗방울 때문에 다시 집 안으로 돌아왔다. "으이구 내 정신...." 우산들을 모아놓은 신발장을 열었다. 귀티나는 장우산? 가방에도 들어가는 귀여운 단우산? 편의점세서 산 작은 우산? 결국 잃어버려도 될 작은 우산이 손에 들렸다. 왠지 오늘은 우산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나 보다. 잃어버릴 것 같으면 가방에 들어가는 작은 우산을 들거나 손에 묵직한 우산을 들어 잃어버릴 확률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굳이 작은 우산을 잡은 이유는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작은 우산은 내 몸뚱이 하나를 보호하기에도 작은 듯 느꼈졌다. 우산에 부딪히는 빗방 울 소리는 정겨운 리듬같았다. 손으로 만져 봤으면....... 손에 떨어진 빗물은 미지근한 물을 만지는 것 같았다. "하늘이 오줌싸나?" 아이들 귀저기 갈아줄 때 느꼈던 손의 온도다. 손바닥 위에서 말라버린 빗물은 드라이해진 감각을 선사했다. 손을 씻고 핸드크림을 바르고 싶을 정도였다. 우산을 통해 내 몸에 전해진 빗물은 그렇게 전달되었다. 붐비지도 않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우산은 가지런히 옆에 두었다. 제법 내 입맛에 맞았는지 연실 반찬을 나르며 식판을 비웠다. 아저씨 특유의 쩝쩝거림으로 잘 먹었음의 인사를 주인장에게 건냈다. 권하는 원두커피를 마다하지 않고 한 손에는 핸드폰과 함께 다른 손으로 움켜쥐었다. 집 떠날 때 양 손, 지금도 양 손임에 안심하고 길을 나섰다. 커피의 쓰면서도 신맛의 오묘함에 감탄하며 길을 걷는데 빗방울이 한 두방울 떨어졌다. 그 생각도 잠시 갑자기 소나기가 되어 쏟아졌다. 투덜대며 하늘을 원망하는 순간, 우산이 없다. 순간 우산을 잡고 있어야 할 커피를 보았다. 급하게 거의 다다른 지하철로 뛰었다. 젠장! 커피는 거의 다 마셨고 우산은 없다. 그런데 우산을 가지러 가면 그 많은 비를 맞아야했다. 결국 우산은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잃어버릴 우산..... 내 예지력이 놀랍다. 잃어버릴 우산과 상처받을까봐 사랑을 못하는 것이 오버랩되었다. 이 후의 글의 내용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긴다. 자신들의 이야기로......
선물. 범위를 좁히면 신세한탄을 해 본 적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그럴시간이 없다는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넓혀보니 혼자서는 꽤나 투덜거리고 살았나보다. 혼자 미친놈처럼 텅빈성당에 앉아서 몇시간씩 원망의 읖조림을 해댔으니 하느님도 내가 마땅찮을 수는 있겠다. 혼자 텅빈 방안에 촛불 하나 켜놓고 멍하니 바라볼때마다 들었던 수많은 생각과 회한들. 그때 이랬으면 달라졌을까? 그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평생을 괴롭힌 숙제처럼 나를 괴롭혔던 선택. 언제 시간이 흐를까? 그 하나만을 생각하고 지나온 시간이 이제는 때때로 아쉬울때도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기 싫지만 설령 다시 다시 돌아간대도 같은 선택을 할테니. 사주팔자가 없어진다는 환갑을 며칠 앞두니.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건 나이탓이라고 애써 치부해본다. 그래 뭐 있나? 인생 정신승리지. 하하. 웃고 오늘 하루 선물처럼 살자. 25.06.16 실감나지 않는 환갑을 며칠앞두고 바부생각
열심히 뛴 그대~ 멋져부러~^^ 모두 즐거웠습니다
김홍신님의 말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걸 잃은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적은게 행복인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걸
<영화를 보고 느낀점 후기> 느낀 점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여주인공 역할인 프렌체스카를 연기한 매릴 스트립의 연기는 정말 실감났다. 갈등상황에서 오는 심리묘사, 가정주부로서 새롭게 찾아온 사랑을 쉽게 버리거나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그녀의 표정과 연기는 자연스러움 그대로였다. 매릴스트립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배워볼까? 두 번째, 영화 속 배경이 1980년대 후반인데 미국 아이오와주 시골 농장에서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휴대폰이 없는 시절, 집에 있는 전화기로 소식을 주고받는 모습, 미국사회에서 시골 동네에서 바람난 사실, 외부인이 왔다 갔다는 사실이 금방 알려지고, 불륜이라는 것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 마을 분위기, 그리고 이글의 제목이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인데 실제 영화속에서는 로즈먼다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매디슨 카운티 지역에 있는 로즈먼 다리, 할리웰다리에서 일어난 로맨스를 이야기한 것이라 이해된다. 지금도 로즈먼 다리나 할리웰다리가 아지도 남아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세 번째, 이 영화는 불륜을 주제로 한 이야기지만 주제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4일간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 느끼며, 오래 만들어 왔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버리느냐 마느냐 갈등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가족을 선택한다. 그녀가 떠나는 순간 가족이 느낄 고통을 생각한다. 그렇다면 4일간의 아름다웠던 추억도 실수로 느껴질것이라 생각한다. 새 삶을 위해 지금까지 만들어 온 가족에 대한 사랑을 버릴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네 번째,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기로 결정하는 순간 어떤 면에선 사랑이 시작한다고 믿지만 사랑이 멈추는 때이기도 하다’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연애할 때까지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고 결혼하면 사라지는 걸까? 사랑의 유효기간이 짧게는 6개월, 길면 3년이라는 이야기한다. 그건 사랑의 감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감정으로 전이되기 때문일 것이다. 익숙함, 편안함, 책임감, 신뢰감, 그리고 내안에 있으니 안심... 다섯 번째, 시간이 흐르면서...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영화를 보고 주말을 이용해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영화를 보면서 순간순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중에서도 한 여자의 일생, 한 인간으로서의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하고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남편의 부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인생,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 있는 인생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평범하지 않은 영화였다. 이 영화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인 로버트 킨케이드가 지붕이 덮인 다리를 찾기 위해 우연히 길을 묻다가 만나게 된 가정주부 존슨 부인 프렌체스카와의 짧지만 강렬한 4일간의 사랑이야기다. 이태리 나폴리에서 만날 당시 군인이었던 남편을 따라 낯선 미국의 아이오와 시골농장에 정착해서 16세, 17세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에 파묻혀 사는 가정주부인 프렌체스카는 자신의 존재감을 잊은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을 일리노이주 박람회에 보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그 타이밍에 첫눈에 끌리는 남자가 우연히 다가온 것이다. 사랑이 찾아오는 것은 예정된 게 아니라 우연히 알 수 없는 시기에 찾아오는 것이었다. 프렌체스카는 로즈먼 다리까지 그를 안내하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자기의 고향 이태리 동쪽 ‘바리’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그가 잠시 머물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삶이 자신이 어릴적 꿈꾸던 삶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고백하지만 로버트는 그래도 ‘꿈이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쁘다’라며 위로한다. 저녁식사에 로버트를 초대하면서 보다 깊이 있는 내면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게 된다. 가족이 없는 빈집에 낯선 남자를 초대해 같이 저녁을 준비하고 그가 사진찍으러 다니면서 만났던 고릴라 에피소드를 들을 때는 너무 재미있어서 그의 이야기에 푹 삐지게 된다. 브랜디 한잔씩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더 많아진다. 그가 왜 이혼했는지? 후회하지는 않는지? 여자친구도 많은지? 그녀의 질문이 깊어지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첫 번째 갈등이 일어난다. 그가 세계시민주의자처럼 모두에게 공평하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미국의 가족윤리가 모두에게 최면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할 때 그녀는 그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남편을 떠나고 싶습니까?’라고 직접적으로 묻는 순간, 갈등은 고조에 달하고 그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떠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은 그녀는...
어떤 안부 김 연 수천수만 킬로 달아나 나에게 닿고자 꿈을 꾸던 어떤 절기에는 은신의 사연도 반짝거리던 도시의 먼 불빛으로 가까이 신음하던 기억 비밀스레 포장하기도 했으나 성치 않은 천사처럼 설익은 약속을 깁는 저녁 때때로 안부는 들킨적 없는 그리움의 진공속에서 불쑥 차오른다
도대체 을지로에서 무슨일이...... 비갠 방장은 생각에 잠긴다. 스텔라는 그런 방장을 물끄러미 본다. 그렇게는 방장을 힐끗거리며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문앞에서 그렇게와 마주친 복희맘은 그렇게 이마에 땀이 맺힌걸 발견하고 갸웃거리며 들어오다 하마터면 꾹님과 부딪힐뻔 한다. 꾹님 눈을 흘기며 문서고로 들어간다. 복희맘이 둘러본 사무실은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무슨일이지?' 복희맘은 서둘러 남의식판 서장실로 들어간다. 늘 활기차던 서장은 심각한 얼굴로 전화기를 바라보다 화들짝 놀란다. "오늘 약속하셔서..괜찮으세요?" 남의 식판 서장님 멍하니 바라보다 "아....그랬지 내정신봐라...아 앉아요" 그래놓고 또 생각에 잠긴다. "저 ..." "미안...담에 봅시다. 내가 급한일이 있어서.." 자켓을 챙겨들고 서둘러 나가는 서장님을 보며 복희맘 당황한다. '도대체 무슨일이야?'
급하지않게님의 매디슨카운티 독후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읽고 - 격정과 존중과 오래 참음의 사랑. 알라딘을 들러 95년판 시공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샀다. 하드 커버를 넘기니 누나에게 책을 선물 한 동생의 친필이 눈에 들어온다. ' 큰 누님의 마흔 한 번째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아프지 마시고... ... 여유를 가지시고, 사랑을 가지시고 .... 오래 오래 만수무강 하셔요. '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4일간의 사랑과 이룰 수 없는 사랑. 제3의 또 다른 존재로서 살아가지만 한 없는 그리움. 아이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프란체스카의 서신. 연주를 필름으로 옮기겠다는 인터뷰. 공감은 하지만 현실은 어려운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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