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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가는 날 연두빛 옷고름 아래로 흐르듯 휘감은 자주빛 치마 저고리. 개나리 노오란 웃음 아래로 살포시 드러낸 꽃고무신 분홍코에는 따스한 봄빛이 아지랑이로 춤을 춤니다 벚꽃 눈송이 강둑으로 바람에 흩날리는데 삼단같은 머리결 밑으론 옥빛 이슬이 바람에 마르고 있습니다 거북등 거친 손을 움켜쥐며 말을 못잊는 세월... 내 스물 여덜의 여린 가슴에는 어젯밤 말없이 건네주신 당신의 빨간 댕기가 젖어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주신 사랑은 여름날 봉숭아 꽃으로 남지만 당신께 드린 나의 사랑은 희미한 눈가에 깊은 주름으로 남았습니다. 이밤 홀연히 떠나면... 며칠을 밤새워 베갯잎 적실 당신의 사랑을 간직해 내게도 줄 수 있는 사랑을 달맞이 꽃으로 피우렵니다
댓글 4
어느 무심한 90년 초 벚꽃이 흐드러지게 흩날리는 날 결혼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시집가는날 어머니와 딸의 마음을 표현 해봤습니다
주니님 멍석날 모두를 감동시켰던 그 시네요~♡
시를 잘 모르지만, 다 읽고나니 제 결혼식 전 날 우시던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정말 감동적인 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