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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笑風 인터넷에서 가벼운 두줄 인사로 나를 소개하고 두번의 얼굴을 마주하고는 함께 소풍을 간다. 저마다 어린이를 빚댄 어른이들은 잠을 설쳐댔단다.이른 아침 안개가 살며시 방해롭지 않을 정도로 차가움을 머금고 피부에 와 닿는다. 단톡방이 시끄럽다. 스텔라님은 작은 선물꾸러미를 예쁘게 포장하느라 밤이 수고스러웠고, 하나하나 포장을 하는 따뜻한 마음이 고맙다. 그렇게와 비갠님은 지하철을 운전하고 복희맘님은 바당아이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뒤에서 글을 써본다. 오늘은 해설사로 봉사하는 하늘j님이 연천으로 초대한 소풍날이다. 연천은 나의 고향이기도 하다. 결혼 후 서울에 살면서 지금까지 고향길을 동행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이었으나 오늘은 인터넷으로 만난 동호인과의 동행 길은 나에게 낯설은 경험이다. 사과밭에서 어제 따온 사과와 따뜻한 두유 그리고 커피. 소풍 길에 심심하지 말라하며 건네는 사탕과 과자가 들어 있는 하얀 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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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나풀나풀 먼지 날리는 재인폭포로 가는 길길 만나는 누렁이. 어제 사과 밭에서 온 앙증맞은 아가 조막손만한 사과를 한입 베어 문다. 애플에이드가 되어 입안에 가득 향기롭다. 금계국이 황금 물결을 이루었고 옆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려져 있는 길을 소년, 소녀가 깔깔거리며 그 길을 걷는다. 구석기의 막집과 신석기의 움집을 일컬어 움막집이라는 새로운 지식도 배웠다. 구석기의 타제석기와 신석기의 마제석기도 소환되었다. 호로고루에서는 나무와 벤치가 같이 있는 곳에서 연인처럼 연출도 해보며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저녁 노을이 어둠을 불러 오는 카페에선 소행성님이 한땀한땀 뜬 가죽공예 숄더백을 하늘j님에게 선물을 하고, 바당아이님은 카메라를 통해 생명을 불어 넣는 마술을 펼친다. 그랬으리라. 마음 가득 따스함을 모아 준비한 작고 많은 선물을 주고파 잠을 설쳤으리라. 어른이들의 소풍消風은 코스모스 하늘거림 속에 재잘스런 깔깔거림이 가득했던 소년소녀의 笑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