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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행성 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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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ㆍ추억 소환 창작글쓰기
    서울특별시 마포구

    예전에 몸담고 있던 직장에서 지역 축제 같은 행사를 했던 적이 있어요. 각 팀별로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할지 아이디어를 짜내어야 했어요. 제가 좀 소심하고 나서지 않는 편인데, 유독 커피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편이예요. 우리 팀은 참여자분들에게 커피 시음과 핸드드립 체험, 로스팅 체험 등을 시켜드리는 커피체험 부스를 차렸죠. 반응? 뭐 말할 것도 없이 폭발적인 인기! 야외라서 좀 힘들기는 했지만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행사였던 기억이 나요. 진행하는 저로서도 제가 좋아하는 그 느낌을 공유하니까 즐거웠구요. 그런데 그때 기분이 좀 찜찜했던 일이 있었어요.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드리기 위해 커피를 핸드드립 하고 있는데, 어느 분이 제가 드립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피시더군요. 떨렸어요! 예쁜 여자분이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드립을 마치자 그 여자분이 저에게 건네는 첫마디가 저의 커피 추출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거예요. 그분이 지적한 이유인즉 커피 가루를 담은 드리퍼 위에 원을 세번 돌리며 물을 부어줘야 하는데, 저는 너무 자주 물을 부었고, 종이 필터에 물이 안가게 해야 하는데, 첨부터 적셨고, 물 붓는 게 넘 촘촘하고,,,커피 알갱이가 넘 가늘고, 어쩌고 저쩌고... 저는 좀 기분이 상했지만 그냥 물어봤죠. "왜 그렇게 해야하는데요?" 그러니까 그 여자분 말씀은 자기가 배운 커피 선생님이 그렇게 알려 줬다는 거예요. 저는 그냥 조용히 웃고 넘겼어요. (댓글에 이어서 / 오늘 우리방 사진 올리기 붐업해서 저도 이 당시 행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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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0

    유저 프로필
    소행성 2579

    방식은 여러가지예요. 결과를 예측할수 있다면, 여러가지 방식 중에서 그 결과를 얻을수 있는 자기만의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남이 이렇게 하라고 해서,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토씨 하나 안틀리고 따라 외우고 반복하는 것은 답답하지 않을까요? 커피가 아닌 삶도 그러하죠. 남이 하는 것을 무조건 답습하기보다 자신의 목표, 목적, 가치관에 따라 자신만의 방식을 정립하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지 않던가요? 핸드드립 커피에서 커피를 진하게 내리려면 원두를 곱게 갈고, 신맛을 강하게 내려면 물 온도를 낮추고, 예쁜 손동작이나, 손가락의 금가락지 자랑할 일이 없다면 물을 세번 돌려 붓나 네번 돌리나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커피 가루 안에서의 물길의 흐름에 혼선을 주지않도록 일정한 물줄기를 일정한 속도로 가볍게 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붓는다기 보다 물을 커피 원두 위에 얹어준다는 느낌! 그때의 그 여자분이 이 글을 봤으면 좋겠네요. 전문가의 한마디 말, 그 자체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것을 참조하여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뿐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저 스스로 에게 다짐하며 오늘 굿밤입니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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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짱가처럼

    저는 처음엔 우아하게 붓다가 답답해서 담궈버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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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갠후아침

    초보일때는 보통. 따라하기 바쁘고 자기가 배운게 전부라 생각하는 우를 범하죠.. 왜 그런지 생각하면서 배운다면 나름 이해도가 깊어져 응용력이랄까 자기만의 방법이 생길턴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커피맛 자체를 몰라서 ㅎㅎ 밀크커피외엔 맛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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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j

    두번째 사진 커피를 내리고 있는 소행성님 얼굴에 행복이 가득 담겼네요 진지하면서 무척 즐거우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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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j

    인생과 커피 용혜원   커피를 처음 마실 땐 이 쓴 것을 왜들 마시나 했다    ​맛을 알아가면서는 원두를 갈아 필터에 더운 물로 내려 커피 다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한다    ​향기가 좋기에 맛도 좋다 사랑도 알아갈 땐 가슴앓이를 했다 왜 이런 사랑을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내 삶도 갈고 뽑아 열정과 열정으로 살아간다    ​한 잔의 커피, 단 한 번뿐인 삶 똑같은 값에 원하면 한 잔을 더 주는 카페도 있지만 참담한 것은 인생에는 덤이 없다 인생이란 우리들이 댓가를 치를 수 밖에 없는 소중한 삶이다 ***** 저는 이 시가 참 좋더라구요 인생에는 덤이 없다..~ 예전에 갔던 로마 트레비분수 앞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의 그 향과 맛이 지금 느껴지는 듯..~ 설탕 한스푼 넣어 젓지 않고 커피를 음미하며 마시다가 마지막 3분의 1 정도 남았을 쯔음 한번에 다 입안에 넣었을때 그 바닥에 있던 설탕의 달콤함..~ 그래서 가끔은 에스프레소를 시켜서 똑 같이 해 보는데 그때 그 맛을 지금은 느낄 수 없더라구요 분위기 설레임 날씨 함께 커피는 마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른 듯..~~~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옛기억 속에서 한번 또 살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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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희맘

    가을날 커피는 향기가 배가 되네요~ 커피는 그런거 같아요. 사람들이 다 다르듯 커피도 다양한 변주로 다가오는.. 소신과 자긍심과 배려가 돋보인 현장이네요. 편한 글처럼 좋은 사람이니 충분히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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