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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달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걸 느꼈다. 나만의 착각이려니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어느날은 밤 12시에도 나를 보고있었다. 뭐지? 햇살이 좋은 한낮에도 달은 어딘가에 숨어 하얀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달이 날 관심있어 한다는걸 알았다. 왠지 나도 조금씩 달에게 관심이 생겼다. 회식하고 돌아가는 늦은 저녁에 달을 찾았고, 구름이 많은 날은 달이 안보여 초초해졌고, 폭퐁이라도 치는 날에는 달이 걱정되기도 했다. 다음날 저녁 뽀얀 얼굴을 내밀고 나에게 인사를 하면 그제서야 안심이 되곤했다. 달은 나에게 참 다정했다. 어두운 길을 갈때는 더 빛을 내서 밝혀주기도 하고 혼자 심심해 할때는 하늘을 돌아다니며 숨바꼭질도 해주고, 어떤때는 빵빵하게 어떤날은 날씬하게 어떤날은 배불뚝이로 나타나서 나를 웃게 만들었다. 달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에는 이제 혼자 다니지도 못하는 내가 되었다. 달이 기운없이 빛을 내지 못하는 밤에는 나도 왠지 슬펐다. 그런때 달은 자신의 슬픔도 잊은채 나에게 더 가까이 와 위로해줬다. 사람들은 그런 달을 보고 '수퍼문'이라고 부르더라. 나는 자랐고, 매번 변함없이 내곁에 있는 달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에 겨워 달을 잊고 살았다. 어느날 동호회 소행성님이 달이 자기를 쫒아다닌다는 얘기를 했다. 그때서야 비로서 달이 생각났다. '맞다 내 달님~' 소행성님께 말했다. "그거 내 달이에요"
댓글 10
사진도 글도 너무 멋져요.~
사랑스러운 감성이 물씬이에요~ 글도 쓴이도 넘 이쁘다. 달은 좋겠네요. 모두에게 사랑을 주고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아!! 서양에선 달을 무서워하기도 하던데 우리 정서에는 정말 따뜻한 존재에요~ 그죠?
내님이 저 달님을 갖고자 하시니 그 달님 담은 쟁반에 내 마음까지 소복히 얹어 내어드리겠나이다. 허나 밤길 어두워 사람들이 곤란을 겪을터이니 사랑스런 내님께 청컨데, 달빛 나는 얼굴 비추어 이밤을 밝혀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