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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결혼 10년차. 아이는 초등 2학년. 부부는 각자의 직장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을 털었다. 아이는 학교에 얘기를 해서 유급시키겠다 하니 부모 재량 체험학습으로 처리해 주겠다며.. 체험 보고서만 잘 써달라고. 차 렌트를 하고 숙소는 정하지 않고 그저 핸들 가는데로...도미토리, 민박, 싸구려 호텔 스페인 어느 시골 호텔에서는 영어가 안통해서 소고기는 "움메" 손가락 머리에 뿔 처럼 하고, 치킨은 "꼬끼요" 하며 음식 주문도 해봤다. 참! 그 호텔 직원이 믹스커피를 몹시 신기해 하서 선물로 2봉 줌. 어느 식당은 영어. 스페인어. 그 지방어(발렌시아) 어렇게 3개언어 표기된 메뉴판도 봤다 어떤 날은 숙소가 없는 시골을 헤메다 사람들이 알려준 옆마을로...밤길을 달려 주인도 없는 호텔 주인장이 와서는 열쇠주고 아침에 잠그고 가라며, 키는 우편함에 넣어두고 가라고! 우연히 겹친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에 순례객 한남자를 차에 태워줬는데, 꼬린내가 스멀 스멀... 이탈리아에서 교황님도 보고 프랑스 루르드에서는 기적의 물도 마시고.. 프랑스에서 스페인 넘어가는 피레네 산맥 속에 미니 공화국 "안도라공화국"은 그저 귀엽. 20일 동안은 아내와 매일 싸웠다. 티격태격 그리고 나머지 한달은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여행 내내 나는 오롯이 가족을 위한 운전기사 사진사 행복한 짐꾼이었다. 그때 여행 사진은 한여름 옷에서 시작해서 늦가을 옷으로 변했다. 우리 부부도 서로를 대하고 이해하는 것에 변해 있었다. - 댓글에 이어
댓글 9
아이는 무엇을 담았을까? 정확히 모르지만 우리 가족은 지금도 그때 얘기만 나오면 기분이 좋다. 9살 아이는 어른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꽤 많은 것을 담는 것 같다. 그 아이는 지금도 나가 있고 우리 부부는 그 아이에게 돌아오지 말라 했다. 아들은 여행지에서 만난 느낌 좋은 순례자처럼 우리 인생을 스쳐갈 것이다. 아쉽지만 ... 아쉬워 하지 않으련다.
함께사표에 퇴직금 으로 그런결정 쉽지않으셨을텐데 진짜값진 여행이셨네요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결정을 따라준 가족들이 고마울 것 같아요. 그런 가족 여행은 더욱 가족간의 결속력이 강해지는 것 같 더라구요.
평생 추역의 밑거름이 될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