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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첫외박 1 내가 탄 버스는 기차역이 있는 시내를 벗어나 들판을 달리고 있다. 시골길이어서 덜컹거리는 버스는 조용한 머릿속을 뒤흔들 듯이 머리를 앞뒤 좌우로 흔들어 댔다. 창밖을 바라보니 밤새 내린 폭설 때문인지 버스 유리창에 성애가 끼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창밖을 보기 위해 입김을 ‘호호’ 불어 창밖 세상으로 통하는 터널을 만들었다. <복희맘 이어쓰기> 그를 만나러 가는 하얀 시골길은 낯설었다. 하지만 군복을 입고 까까머리를 하고 기다릴 그를 생각하니 낯선길도 긴시간도 아무렇지 않은 그저 기쁨이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단과 재수학원이다. 그는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다시 도전을 위해, 나는 당연한 결과로 그곳에 모였고 거기서 우리는 공부보다 소중한 인연의 끈을 주저없이 마주 잡았다. 오빠와 나는 매일매일 학원과 도서관에서 긴 시간을 보냈고 내가 어려워하던 수학문제도 오빠가 설명하면 어렵지 않게 풀리는 매직도 경험했다. 다행히 각자 원하던 학교로 진학을 했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던 어느날 날아온 영장을 보며 울음이 터졌지만 이별의 눈물보단 오빠를 위로하고 믿음을 주고자 애쓴 날들이 되었다. 오빠가 떠나고 매일 보고픔에 울며 뒤척이던 날들을 지나 드디어 오늘. 오빠의 첫 외박날. 몹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낯설고 먼 이 눈길을 지나 오빠부대로 향하는 지금 이순간 마음은 콩닥콩닥 차창에 그린 하트가 되어 둥둥 떠다닌다. (댓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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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어쓰기) 오빠가 재수한 이유는 집이 가난해서였다. 욕심이 커서였을 지도 모른다. 아니 그의 꿈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일지도 모른다. 처음 대학에 들어갈 때 자기가 전공하고 싶은 영문학을 선택했지만 사립대학교 등록금은 그의 평탄한 대학생활을 저지했다. 다니던 학교를 중퇴한 이유도 등록금을 낼 수 없어 자퇴한 것이다. 1학년을 다녀야 했지만 1학기를 다니면 휴학이 되지 않아 결국 자퇴서를 던지고 학교를 떠났던 것이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법학을 전공하기 위해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등록금을 낼 수 없는 집안 형편 때문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고 1학년이 끝나자마자 그는 군입대를 결심한 것이다. 내가 처음 그를 만난 것은 노량진 단과 재수학원이었다. 그는 여느 재수생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학원수강 무료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학원 선생님이 수업하기 전 마이크를 설치하고 수업 중간중간에 칠판을 지우는 역할을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자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가는 그의 모습은 너무 든든했고 어린 나에게 그는 훌륭한 멋진 청년이었다. 내가 그에게 관심을 표한 것은 그가 수업준비를 위해 빈 강의실에 들어왔을 때 그에게 음료수 캔을 전해 준 일이었다. 처음에는 쭈뻣쭈뼛하며 받지 않아서 얼른 그의 손에 밀치듯 던져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 나왔다. 내가 그에게 전해 주는 음료수는 우리의 연결고리가 되었고 우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나는 그 뒤로도 주말이면 그를 위해 도시락을 하나 더 싸서 학원에 있는 도서관을 향했다. 그는 빈 강의실 같은 학원 도서관 창 쪽 맨 앞자리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나는 순간부터 공부는 뒷전이 되었고 설레는 가슴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다. 주말은 더 이상 공부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데이트하는 날이 되었다.
(소설 이어쓰기) 그날 나는 혼자 면회갔었던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남친한테 면회간다고 하자 오빠는 나의 고등학교 동창인 미연이와 유선이를 딸려 보냈다. 오빠는 내 남친이 가난한 집 아들이라고 해서 상당히 경계하는 듯했다. 지금은 올케지만 그때 당시 오빠와 사귀고 있던 고등학교 동창 미연이가 내가 군부대 면회장소로 가는 동안 유선이와 함께 군부대 인근 숙소를 알아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운명의 장난인지 하늘의 뜻인지 우리의 러브스토리 역사가 바뀌는 몇가지 사건과 사실이 밝혀지고 말았던 것이다. (추후 계속.... 오늘은 여기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