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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사랑2 * (2번작가 비갠후아침) “혹시 최근에 ‘윈’에 대해 새로운 소식 들은 게 있나요?” 그는 나와 자주 만나는 친구인 양 자연스럽게 밑도 끝도 없이 묻는다. “아니요! 아직 들은 게 없는데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나는 그의 눈을 살폈다. 창밖으로 쏟아지고 있는 창백한 달빛을 담은 그의 눈빛은 슬퍼보였다. 얼마 전 이 남자는 나에게 내 친구이자 그의 전 여친인 ‘윈’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사실 이 남자와 ‘윈’은 3년 가까이 연인 사이로 지냈지만 막상 결혼이야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집안의 반대로 5년 전에 헤어졌다. 그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데다가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지만 어머니도 건강이 악화되어 홀로 돌보아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자의 집에서 반대가 심했던 것이다. 가로수는 신록이 우거지고 햇빛은 점점 따가워지는 초여름이 시작되던 6월 어느날이었다. 남자가 출근하는 길 지하철역 입구에서 자기의 전 여친인 ‘윈’을 닮은 사람이 야쿠르트를 팔고 있는 모습을 얼핏 보고 가까이 다가가 말도 걸지 못하고 그 자리를 모른 척 피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그녀를 피했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 비겁하고 용서가 되지 않아 점점 자책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때 이후 그녀를 찾기 위해 출퇴근할 때 뿐아니라 쉬는 날이나 주말에 지하철역 입구를 배회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모습이 점점 더 궁금해지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서 그녀가 나와 절친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부터 나를 만나면 그녀의 소식을 자주 묻곤 했었다. (댓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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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 이어 계속) 그는 오늘처럼 보름달이 뜰 때면 그녀와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며 슬픔에 잠겨있는데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회사에서는 단정한 모습에 항상 중요부서에서 일을 하는 전도유망한 동료이지만 주말에는 면도도 하지 않고 헝클어진 머리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편의점이나 마트에 들르는 동네 좀비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와 함께 같은 회사에 다닌 지 5년이 지나는 동안 지금까지 다른 여자를 만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쉬는 날이나 주말이면 야외활동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을 만큼 늘 혼자 지내는 모습이었다. 같은 동네 주민이자 직장 동료로서 그의 생활과 건강이 걱정되어 가끔 만날 때면 끼니 걱정을 해주곤 했지만, 그냥 거기까지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린 ‘윈’은 1년 재수한 나와 함께 신촌에 있는 여대를 다녔기 때문에 대학시절에는 항상 붙어다니는 절친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락이 두절되어 소식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윈’은 항상 배우의 꿈을 안고 있어서 그녀의 전공과는 다른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년까지 대학로에서 무명배우로 연극활동을 하고 있었고, 생계가 막막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배우 활동을 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겨울부터는 배우 활동마저 멈추고 나한테서까지 연락을 끊어버렸던 것이다. “지잉~지잉~” 테이블 위에 있는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스텔라로부터 오는 전화였다. “저! 나중에 연락이 오면 꼭 저한테 꼭 알려주세요.” 그는 한마디 툭 던지면서 눈인사를하고는 먼저 밖으로 나갔다. “여보세요. 2차 노래방 끝났어?” 혹시 과장님이 나를 찾지않았을까하고 걱정하면서 스텔라에게 물었다. “응 언니 언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나 방금 전에 ‘윈’언니를 봤다.” “응? 정말? 어디서?” 달빛이 더욱 환하게 비치는 밤거리로 나서면서 나는 한껏 흥분한 어조로 재촉하듯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