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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와 막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후두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짜증이 확 밀려온다. 그가 에어팟을 사주던 상황이 떠오른다. 사귄지 5주년 기념으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잡았다고 해서 모처럼 하얀 원피스도 사고, 미장원까지 다녀와서 기분이 한껏 고조되었다. 이 남자면 괜찮겠다 싶어 은근 프로포즈도 기대하고 있는데 결혼관련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물어서 말도 못꺼내고, 집안 얘기도 전혀 없어서 심통이 나고 있었다. 씀씀이도 크고, 선물도 기념일이면 명품지갑, 명품가방 등등 5년동안 받은게 많다. 친구들은 다 부러워 하는데 정작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은 모처럼 좋은 곳을 잡았다고 이쁘게 하고 오란 말까지 들었던 터라 가슴이 두근두근. 친구들한테 실컷 자랑까지 하고 왔다. 식당 입구에 도착하니 비가 살짝 내리고 있다. 후다닥 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급스런 인테리어어에 내가 좋아하는 머스크향까지 은근히 풍기고 테이블은 많지 않은데 큰 나무사이에 아늑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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