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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수(峯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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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VZAK 사부작 주말 오후
    서울특별시 강남구

    서울의 봄은, 항상 옳았습니다. 양재천의 벚꽃이 그랬고, 남산의 싱그러운 연두빛 새순이 그랬습니다. 올해 봄은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어수선하게 흘러가더니, 벚꽃이 만개할 무렵 비에 쓸려가 버리고 말았네요. 매년 복권 당첨을 기다리듯 봄꽃을 기다리다 보니, 지난 10년 동안 제대로 된 ‘봄다운 봄’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없으면, 꼭 봄비가 내려주고 말이죠. 주말 저녁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쯤이 아니라면, 느긋하게 벚꽃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운 좋게 하루쯤은 그런 날이 걸려들곤 합니다. 그럴 땐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도 하죠. 한 장의 사진으로 몇 해를 두고 꺼내 보기도 하고요. 봄은 그래서 다른 계절보다, 설렘의 진폭이 더 큰지도 모릅니다. "하루만, 제발 하루만 걸려라" 바라며 사는 요즘, 또 주말에 비 소식이 있네요. 저 멀리 강 건너 남산, 하얗게 만개한 벚꽃들이 산길을 따라 피어 있는 풍경이 손에 닿을 듯 아른거리지만 생업을 쉽게 내던질 수는 없어, 눈으로만 어렴풋이 그려봅니다. 벚꽃이 지면… 또 무엇을 낙으로 삼고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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