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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이 반응해 사부작 거리는 주말 오후. 도심 속 마음에 드는 카페에 앉아 익숙한 풍경을 마주하고, 오래전 기억 속 골목길 맛집을 찾습니다. 계절의 흐름에 테마를 달리하고, 음악과 사진 그리고, 이야기가 은근히 스며드는 시간이 사부작 거립니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공간도 엿보려구요. 이태원의 숨겨진 클럽처럼요. 질펀한 밤은 아닙니다. 음악과 공기의 결이 달라지는 순간, 자신을 조용히 놓아두는 그런 자리입니다. 마음 놓고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함께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리 나이에 꼭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늘 그런 자리가 그리워서 기다리다 지쳐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말 오후, 기분 좋게 어울려 잘 놀아보자는 이야기입니다. 가볍지만 묵직한 감성을 즐길 줄 아는 분이라면, 반가운 인연이 될 겁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모임을 열고자 합니다.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으시다면, 기꺼이 소개 받을게요.
한 말씀 드립니다. 이 방은 주말 오후를 여유롭게, 그리고 기분 좋게 함께 나누자는 마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과도한 음주가무는 이 방의 정서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다만,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한두 잔의 여유는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주기도 하니 그 정도의 선은 함께 즐기며 지켜가려 합니다. 맛집이나 음악이 좋은 공간, 근사한 장소를 알고 계시다면 혼자 간직하지 마시고 편하게 공유해주세요. 직접 모임을 주최하셔도 물론 좋습니다. 다만, 이 방은 서로 교감하며 정을 쌓는 커뮤니티가 기본 철학이기에 대화방이나 모임에 자주 얼굴을 비춰주시면 함께하는 자리도 더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정산 방식에 대해 살짝 안내드릴게요. 맛집이나 카페에서는 다 같이 N분의 1로 나누는 걸 기본으로 하고요, 2차로 음악 들으러 라운지바에 가거나 술이 중심이 되는 자리에서는 술과 음료는 각자 계산하는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주량이나 스타일이 각자 다른 만큼, 이게 가장 깔끔하겠죠. 자자, 부담은 내려놓고 편하게 오세요. 결국 사람이 모이는 자리는, 마음이 먼저 가닿을 때 비로소 깊어집니다. 말 한마디, 짧은 인사 하나에서 시작된 정이, 이 방의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북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참 오랜만이네요. 비가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씨 속, 창문을 내리고 산길을 오르니 비 온 뒤 숲에서 퍼지는 휘톤치드 향이 온몸으로 스며듭니다. 공기 한 모금, 숨결 하나에도 나무의 숨이 실려 오는 듯합니다. 주말 늦은 오후, 사부작거리기엔 더없이 좋은 시간. 한적한 북악산길을 천천히 달리다 보니 예전 맑은 날, 밤 야경을 노리고 올랐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이제 여기에, 흐린 날 늦은 오후의 정취 하나가 더 추가됐습니다. 어떤 날이든 이곳의 풍경은 늘 추억으로 남습니다. 한겨울, 살을 에는 바람불던 날도 생각납니다. 그날의 날카로운 공기조차 지금 떠올리면 낭만이고, 한 페이지의 기억이죠. 몸이 살짝 얼어붙을 때쯤, 따뜻한 온풍이 흐르는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던 순간... 냉온탕의 대비와 같은 안도는, 아마도 행복이라 불러도 좋을 겁니다. 흐린 하늘 틈새로 주황빛 석양이 물들며 일몰을 허락해 주었네요. 서울 한복판, 북악산에서 맞이한 저녁놀. 호사스러운 시간 차분함을 덤으로 얻고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앞의 세장의 사진은 이해를 돕고자 예전의 맑은날 북악산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어느 초여름 날 밤 설레이는 마음으로 의상을 초이스 하고 있는 나를 보았죠? 둘째에게 레오파드 원피스를 보여주며 어때? 물었더니 중2 아드님 구려 ~ 아줌마 같아 ㅋ 역시 아드님 솔찍하구만 ㅋ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나름 춤을 춰볼꽈 ~~? 운동화도 신었는데 ㅎ 쭙볏데다가 ~~~ 컴백홈 아무도 않믿으시겠지만 저는 I 입니다 ㅋ 어제 많이 설레였고 ~ 즐거웠습니다 일상에의 일탈은 늘 가슴 뛰게 하는거 같아요 ~~♡ 모두 모두 감사해요 ~~♡
참석하신 여러분들이 🏆 winner♡♡
여의도에서 야장 골뱅이 파티로 연휴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욕심내던 한강 산책도 어느 정도는 달성했구요. 선선한 바람, 시원한 알콜, 맛있는 먹거리, 그리고 멋진 회원들과의 교류까지 빈틈 없이 알찬 시간이었어요. 더 더워지기 전에, 딱 좋은 시점에 달콤하게 연휴의 시작을 맞이한 느낌이랄까요. 🍃✨ 다음 모임은 ‘사바하’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만나서 반가왔어요~
우리방의 트레이드 마크, 주말의 사부작 꺼리입니다! 돌아오는 6월 14일의 컨셉은 '토요일 밤의 열기'입니다. 디스코에서 현대적으로 해석된 리믹스 버전, 바로 누디스코입니다. bpm 124 정도의 템포로 시작하는 흥겨운 리듬에 맞춰, 1시간 내내 엄선된 명곡들이 nonstop으로 이어집니다. 잠시도 어색할 틈 없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이끌어갈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서울 한복판, 평일의 고요함을 벗어나 사바하의 뜨거운 사운드가 큰 울림을 전할 거예요. 평일의 생업에 열심히 임하셨다면, 주말엔 잠시 내려놓고 사부작사부작 즐겨보세요. 다가오는 한 주를 생기 넘치게 맞이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될 겁니다. ~사부작 방장 https://youtu.be/i_E_mv3dI6s?si=kZ_Q0UNfySkG7yF0
주말 사부작 모임을 연달아 보냈습니다. 영화관람으로 문화생활을 즐겼고, 반가운 여러 회원님들과 맛집 탐방에 귀가 호강하는 LPbar에서 행복한 시간을 같이 했습니다. 모두들 뵙게 돼서 영광이었습니다. 사진의 감튀를 선사하신 '춘삼'님 감사합니다. 마지막, '케요네즈'님의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게 된 점 감사드립니다. 다음 사부작 모임은 실내가 아닌 탁 틔인 한강에서 진행해 볼까 합니다. 많이들 나오셔서 사부작사부작 같이 즐겨 보십시오. 사부작은 매주 진행됩니다. 참 좋거든요.
벌써 유월이네요. 제가 고등학교 때, 6월 19일에 태어난 강아지가 있었어요. 숫놈과 암놈, 두 녀석인데요. 숫놈 이름은 일구, 암놈 이름은 유월이었어요. 삼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유월만 되면 생각이 납니다. 동네 큰 개한테 물렸는지 며칠을 앓다, 한겨울 새벽 싸늘히 굳어 있던 일구를 꽁꽁 얼어붙은 마당 라일락나무 아래, 곡괭이질을 해가며 묻어 주었던 소년의 그 슬픔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습니다. 그 소년의 슬픔이 있기 전까진, 언제나 제 곁엔 반려견이 있었죠. 너 한입, 나 한입, 수저 하나로 밥을 같이 나눠 먹다 어머니한테 비 오는 날 먼지 털리듯 맞았던 기억도 이젠 추억으로 바뀌었습니다. 반려견을 키웠으나, 이제는 키우지 않는 제게는 크나큰 전환점이었죠. 절반을 보내기 위한 마지막 달, 유월이네요. 지난 반년이 어떻게 다가왔건, 앞으로의 반년은 지금보다 더 나은 시간이 되리라는 희망으로 가득 채워 보고 싶습니다. 사부작 사부작 희망으로 채워봅시다. 화이팅~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파과> '쓸모의 이유'에 대한 질문과 사랑의 결핍에 대한 영화!!! 잘 봤습니다~^^ 특히, 이혜영 배우님의 열연~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젊은 민규동 감독님, 정말 잘 생긴 연우진 배우님~ 느무 머쪄써요❤️ 아! 원작소설을 읽고, 영화 보시는 걸 추천함미당!
아티튜드 님 덕분에 파과 관람 준비 완료!
안녕하세요. 사부작 방장입니다. 드디어 첫 번째 ‘사부작 주말오후 음악감상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주말 오후의 여유로움 속에서 경쾌한 비트와 달콤한 칵테일 한잔으로, 마치 작은 축제를 연 듯 사부작사부작 흥겨운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뻤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은 다음 모임에서 더욱 보완하고, 매달 1~2회 정기 모임을 이어가려 합니다. 멀리서 와주신 모든 회원님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빛내주신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주말 오후에는 늘 이 방에서 ‘사부작 사부작’ 감성을 나눠요.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BOcSGeLPotU
오늘 너무 멋지셨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열심히 사는 아티 응원합니다. 건강하게 좋은날 보내요..
티켓 수령 완료~^^
결국 3차를... 오고야 말았습니다. ㅜㅠ
2차는 비오는 대로변 포차~!!!
여의도에서 즐겁게 사부작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주말 오후를 경쾌하고 흥겨운 음악에 사부작거릴 수 있는 시간이 목전에 와 있습니다. 이 방을 만든 영감이라고 할까요.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주말 오후 한가롭게 앉아 흥겨운 리듬에 사부작거릴 그 시간을 마음속에 오래 그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일요일, 그 장면이 마침내 현실로 열립니다. 봄날의 한복판에서, 사부작 타임이 스타트를 끊습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었고, 슬픔을 나누니 반이 되더라. 거기에 음악을 나누었더니, 동지가 되어가네요.♡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참 기쁩니다. 지속 가능한 시간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어울려 즐겁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사부쟉~ 샤부작~~
[오늘의 팝 역사 – 5월 20일] 팝의 숨결이 머무는 이 방에서, 오늘은 어떤 음악의 사건이 있었을까요? 『365일 팝 음악사』에 기록된 역사 속 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날에는, 이렇게 역사속의 오늘을 나눠 보겠습니다. 음악은 지나가도 기억은 남으니까요. 1971년 1970년대를 빛낸 소울 음악 최고의 명반 'What's Going On」 발매 마빈 게이(Marvin Gaye)는 흑인 음악, 특히 소 울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스티비 원더와 함께 흑인 음악의 산실 모타운의 대표주자로 쌍벽을 이루었던 마빈 게이의 음악적 성취는 어느 모로 보나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얻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소울 역사상 최고의 명반이자 1970년대를 빛낸 가장 위대한 작 품으로 꼽히는 명반 「What's Going On」이다. "What's Going On」은 1971년 5월 20일 발매되었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당시 켄트 주립대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총격 사건에 충격을 받아 만든 "What's Going On은 반전과 인권, 평화 등 적극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앨범은 발표되자마자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상업적으로도 당시까지 모타운 사상 최고의 판매고를 올리며 빅히트했으며 각종 차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앨범이 발표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모타운의 사장 배리 고디 주니어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음악은 대중들에 게 거부반응을 일으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마빈 게이 에게 앨범의 방향을 선회할 것을 요구했지만 마빈 게이는 끝내 자신의 주 장을 굽히지 않았다. 둘 사이의 갈등으로 몇 달이나 발표가 지연되기는 했지만 마빈 게이는 끝내 이겨냈고 명반 'What's Going On』은 1971년 5 월 20일,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다. 아티스트가 음반사를 상대로 싸움을 벌여 자존심을 지켜낸 최초의 사례였다. 앨범은 평단으로부터도 극찬을 이끌어냈으며 또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도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으니 「What's Going On」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 념비적인 성과를 일궈낸 명반이라 아니할 수 없다. https://youtu.be/o5TmORitlKk?si=KViIvBbbqWAyk8n5
안중에도 없던 봄비가 내리던 날이었지만, 우리는 가볍게 산책을 즐겼습니다. 돌아올 가을의 단풍을 미리 그려보니, 숲길 위로 떨어지던 빗방울조차 반가웠습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주말의 사부작에 함께 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쁨을 나누니 배가 되었고, 슬픔을 나누니 반이 되었고, 안주를 나눴더니... 계산은 뿜빠이가 되었네요.♡ 경의선 숲길을 지나 도착한 마포갈매기 골목의 ‘부산갈매기’. 요즘 시대 흐름 속에 예전엔 공짜였던 것들이 하나둘 유료로 바뀌며 잠시 인심이 각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맛과 분위기 덕분에 그런 생각은 금새 사라졌습니다. 비록 이번엔 우리 방의 모토인 ‘맛있는 걸 먹으며, 기분 좋은 음악을 듣자’는 공식이 조금 흔들렸지만, 슬기로운 차선책 덕분에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자리가 되었어요. 모두들 주말 저녁의 사부작을 위해 힘써주셔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사부작 거리는 더 반짝이는 시간으로 준비해볼게요.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세요. 우리는 주말을 기어코 즐겨야 하니까요.
나이쑤~! 누나 퐈이륑~!!!
가까운 남산 산책을 자주 갑니다.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 앞에서 내려 천천히 30분쯤 오르다 보면, 어느새 거대한 남산타워 아래에 서있게 됩니다.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많아져서 어디 외국 여행 온 듯한 착각도 듭니다. 전망대 쪽으로 들어가려면 오전 10시쯤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한강 쪽으로 탁 트인 뷰가 참 시원하거든요.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편의점 커피든 카페 커피든 한 잔 들고 잠시 한강멍에 빠져봅니다. 마침 달달한 간식이 있다면 더 좋구요. 미각이 깨어나고, 한강을 내려다보며 시각에 마음도 환하게 열릴겁니다. 잠깐의 사색을 마치고 봉수대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작은 정원처럼 아기자기합니다. 헉헉대며 올라오는 사람들과 스치면 묘한 감정에 웃음도 나죠. 도심으로 내려와 종로3가까지 걸어 보는데요. 한옥마을 골목길의 정취에, 을지로를 지나 뒷골목으로 이어지는 레트로한 풍경은 홍콩 영화 속 세트장처럼 낯설고도 정겹습니다. 1시간 남짓 걷고 난 뒤 종로 3가 '계림 닭도리탕'에 들렀습니다. 오래된 맛집답게 깊은 맛이 일품이에요. 마늘 듬뿍, 흥건한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깔끔하고 떡을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매콤한 국물에 콩나물국 리필까지 해주는 친절함도 좋고요. 낮이라면 막걸리를 추천합니다. 저녁이라면 조금 헤비한 소주가 잘 어울릴 거고요. 11시 오픈이니 10시 반엔 도착하셔야 줄 없이 입장 가능합니다. 볶음밥까지 꼭 마무리하세요. 입가심의 행복을 놓칠 수가 없는데요. 세운상가 2층의 어떤 커피숍이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소개해드릴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부작사부작 걸어 봅시다 우리~
서울에 살면서 한 번쯤은 꼭 가봄직한 고궁입니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의 무게가 언제나 스트레스였는데,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묘하게 차분히 가라앉는 기분 좋은 억눌림이 늘 좋습니다. 굳이 구석구석 꼼꼼히 살피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조선 시대의 시간이 조용히 흐르는 경험을 할 수 있죠. 한 시간 남짓 천천히 산책하듯 거닐다 보면 사색에 잠기기 딱 좋습니다. 폰에 어울리는 몇 곡의 잔잔한 음악이 더해진다면, 그날 하루는 힐링 데이로 충만해집니다. 충만함을 안고 근처 빈대떡 맛집으로 향한다면 perfect day가 될겁니다. 짠~~^^
잠시 서먹했던 시간을 먹고 마시고 수다로 비벼대니 어느새 맛있는 친목이 익어갔습니다. 서울의 근사한 밤을 가로질러 서촌으로 향하는 길, 때늦은 서늘한 공기마저도 기분 좋게 스며들었습니다. 도착한 서촌의 라운지바. 어두운 조명과 묘하게 마음을 열게 하는 멋진 음악이 있는 분위기 그자체로 훌륭했습니다. *조만간 이곳에서, 일요일 오후 여러분을 초대해 디제잉을 해볼까 합니다. 미리 도착한 춘삼님이 get해주신 아늑한 룸, 나초는 말할 것도 없고, 웅이님이 쾌척해주신 샴페인은 그날 기쁨의 피날레였죠. 거기에 각자의 취향으로 채운 잔들. 그 순간, 토요일 밤의 열기가 제대로 무르익었습니다. 주말 오후부터 미드나잇까지, 어색함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마무리된 즐거운 사부작 타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뭉쳐요. 이번엔 더 자연스럽게, 더 재밌게.♡
너무 좋았어서 여운을 가다듬고 조만간 제대로 남길게요. 참석하신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하늘이 참 예쁩니다. 기와 지붕 끝에도, 나뭇가지 끝에도 살며시 기대어 봄을 피워냅니다. 해가 드니 바람이 웃고, 햇살이 스미면 우리 마음도 풀립니다. 그 아래에서 사부작 사부작 걷고, 이야기를 나눌 준비를 합니다. 모처럼 날씨도 좋고, 꽃도 만개하고, 공기마저 말랑말랑 합니다. 이만하면 모이기 딱 좋은 날이에요. 굳이 거창한 이유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차 한 잔, 음악 한 곡, 그리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얼굴들. 그 정도면 충분하니까요. 하늘이 괜찮다는데, 이번 주말, 이 푸른 계절에 살짝 느리게, 조금은 가볍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부작 함께 보내보아요.♡
긴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 분들 로그인하자마자 현타 오셨죠? 안타깝지만, 이게 바로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이럴 땐 뭐다? 금요일 저녁만 바라보며 버티는 거죠. 돌아오는 주말, 또 한 발 남았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대화 상대'와 '쓸데없는 수다'입니다. 자, 다들 살아 계신가요? 사진은 틈틈히 오가며 담았던 제주의 모습들 입니다.
계절이 바뀌어 가는 요즘, 냉면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에는 '을밀대'가 두 곳 있습니다. 하나는 신분당선 강남역 근처, 다른 하나는 2호선 역삼역 인근입니다. 경영권과 상호 사용을 둘러싼 집안 사정 때문인지, 두 지점의 맛과 분위기는 은근히 다릅니다. 마포 본점의 담백하고 슴슴한 평양냉면이 원형이라면, 강남 쪽은 그보다 진하고, 면발도 굵고 탱탱합니다. 최근에 찾은 신분당선 쪽 '을밀대'는 예전과 조금 달랐습니다. 한때는 '행주 삶은 물'이라 불리던 따뜻한 육수도 이젠 조미가 되어, 감칠맛이 도는 국물로 바뀌었더군요. 개인적으론 더 좋았습니다. 적당히 익은 김치와 무절임, 거기에 식초와 겨자 살짝 풀어낸 냉면 한 젓가락. 탱탱한 면발을 씹다 뜨겁고 바삭한 녹두전을 초간장에 찍어 먹고, 다시 차가운 육수로 입을 헹궈내는 순간. 그야말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미각이 요동을 칩니다. 가격은 가볍지 않지만, 이따금씩 누구와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그런 집. 맛은 살짝 변했지만, 여전히 식당은 붐볐고, 그 맛의 여운은 묘하게 오래 남습니다. 이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다음엔 또다른 평냉의 강자 '필동면옥'을 가볼까 합니다.
살짝 톤다운된 느낌으로, 연휴 마지막에 뭘 들으면 좋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괜찮은 노래 하나 틀어두고, 조용히 정리하는 오늘이면 좋겠습니다. 세 밤을 지내면 또 사부작 주말이 옵니다. 연휴는 끝나지만, 괴물 같은 월요일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 주는 생각보다 멋진 한 주 입니다. 지금 이 계절은 꼭 뭘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니까요. 조금은 절실한 마음으로, 이 계절을 오롯이 잘 느끼고 싶습니다. 곧 또, 덥고 습한 날들이 몰려올 테니까요. 그러니 연휴의 끝자락, 괜히 아쉬워 말고 지금 이대로, 조용히 잘 마무리하면 됩니다. https://youtu.be/Ogp-zGUNE_U?si=ciYaJg5W-qY7Y4qY
'소원 성취' 경건한 마음으로 마음 깊은 곳의 연등을 띄워 봅니다.
순번제로... 너무 나를 놀렸지만 재밌었어요.유니스님. ㅎ
반가운 얼굴들 뵙게 돼서 참 고마웠습니다. 맛있는 핏자에 멋진 음악까지, 공감이 흐르는 소중한 주말 오후였어요. 다시 한 번, 주말 오후를 사부작사부작 천천히, 마음 가는 대로 걸어봤습니다. 어떠셨나요? 저는요… 혀끝에서 갈구하던 허기와 가슴 깊숙이 갈망하던 허기가 동시에 풀리는, 그런 순간을 만났습니다. 그 여운을 안고, 다시 이어가보려 합니다. to be continued. SAVZAK~~♡
서울은 여전히 비다. 하루의 절반이 젖었고, 마음도 그만큼 축축해졌다. 창밖은 흐릿하고,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이럴 땐 뭔가 틀어야 한다. 꼭 틀어야 한다. 낮게 깔리는 킥이 빗소리를 잠시 눌러줄 베이스라인이 된다. 믹서 위로 손이 가는 게 습관이라기엔 너무 절실하다. 오늘은 내가 아니라 음악이 나를 부르는 날이다. 커피 대신 맥주와 볼륨을 들고, 우산 대신 헤드폰을 쓰고, 방 안을 무대로 바꾸는 오후다. 비가 내려도, 아니 비가 내리기 때문에 더 틀어야만 하는 순간인가 보다. 축축해진 갈증을 음악으로 채워간다. https://youtu.be/D1pjoPy0tPo?si=ZUg21lo_ooB65112
2025년 5월 1일 서울의 흐리고 비내리는 아침에.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적당한 기온에 공기는 눅눅한 게 괜히 말수가 줄고,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한 날입니다. 오늘 같은 날엔 문득 제주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설렘이 씻겨 내릴까 조바심에 빗속을 뚫고 공항으로 달렸던 기억. 어렵사리 도착해서 빗방울 흐르던 그 차창 너머로 보이던 성산일출봉. 운전대 위로 스며들던 비릿한 바다 냄새. 창문을 때리던 바람이 지금 서울의 조용한 회색빛 공기와 겹쳐 생각납니다. 비가 내리고 느릿한 시간속에서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그 섬의 조용한 아침을 꺼내 보니 가볍게 걸쳤던 겉옷처럼 마음도 그 정도만 챙기면 오늘도, 무난하게 지나갈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dIVpbmDxS-E?si=72Xg89ZIK16LOBCv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과 함께 강바람 맞으며 봄 산책을 했습니다. 주말 오후라 한강은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지요. 붐비는 만큼 오히려 기분 좋은 활기가 가득 차서, 사람들 사이를 걷는 것이 더 즐거운 묘한 날이었습니다. 다소 쌀쌀한 봄바람이 아쉽긴 했지만, 석양에 물든 한강의 풍경은 그런 아쉬움을 모두 잊게 만들었습니다. 길지 않은 산책을 마친 뒤, 서울 시내 어딘가에 있는 닭갈비집에 들러 담소를 나누며 이번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 모임에서는 더 즐겁고 따뜻한 시간으로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요즘 재밌는 영화가 꽤 있던데요. 조만간, 영화관람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모임을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첫 모임의 추억과 지독하게 습하디 습했던 지난 여름날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주말이면 문득 어딘가 나서고는 싶은데 혼자 하기엔 왠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이 들 때가 있잖아요. "어디 괜찮은 모임 없을까?" 기웃거리다, 자리를 마련해 보기로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 뭉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첫 만남의 기억이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하게 남아 있네요. 비가 추적이던 작년 주말 여름날, 인왕산을 함께 올랐습니다. 정말 지독히도 습했던 여름이었었죠. 그 때를 생각하니 지금은 감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얼마나 습하고 더웠는지 말이죠. 산길을 내려와 골목길을 지나 우연히 들렀던 빙수집이 생각납니다. 사실은 비오는 날 빈대떡집 생각이 간절해,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쉬어간 곳이었는데 그 날 테이블 위 한 그릇의 빙수가 주인공이 되어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직접 삶아낸 팥은 탱글탱글하면서 폭신했고, 밤새 내린 눈처럼 보이는 얼음 가루가 입안 가득 퍼지니, 땀에 절었던 온몸이 보송보송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유리창 너머로 내리던 빗소리와 어울린 그 한 입의 팥빙수는, 지금도 기억 속 어딘가에서 아른거리네요. 그리고 이어진 빈대떡과 막걸리 타임은 또 어땠을까요. 비 오는 날이라서였을까요, 그 조합은 몇 배는 더 맛있게 느껴졌고, 너댓 시간을 눈치도 없이 머물며 수다꽃을 피웠습니다. 요즘 따라, 다시 그때의 감성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비 오는 주말 오후, 차갑고 시원한 빙수가 따뜻한 마음을 만들어 주듯이요. 소박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 그 순간을 좋은 분들과 다시 같이 나눠보고 싶습니다.
2025년 4월 23일 수요일 오늘은 완연한 봄이고, 그 봄의 한복판입니다. 어제 종일 내렸던 봄비에 미세먼지가 완전히 씻겨 내려 갔는지 눈이 시릴만큼 청명한 지금입니다. 이런 날에는 한강의 오후가 간절해 집니다. 계절의 여왕답게, 눈 깜짝할 사이 봄은 한강 위에 제 자리를 잡아 버렸네요. 이 때를 얼마나 기다렸냐 서로 다투기라도 하듯 연인들은 그 위에 돗자리를 전투적으로 피고 있습니다. 강물에 은근히 서린 노을이 선선한 바람과 함께 이제 갓 내어놓은 허연 팔을 쓰다듬습니다. 치열했던 한 주의 생활을 강바람에 훌훌 털어 버리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지요. 한강은 서울의 온갖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손에 커피를 든 이도 있고, 폰에서 흐르는 재즈에 가볍게 고개를 흔드는 이도 있을 것 입니다. 이 맘 때 의 한강은 봄의 한복판이에요. 노을은 그 모든 풍경에 조명을 비추듯 천천히 퍼지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각자의 평온함을 조용히 찾고 있을 겁니다. 한강은 지금, 봄 그 자체 입니다.
서울의 봄은, 항상 옳았습니다. 양재천의 벚꽃이 그랬고, 남산의 싱그러운 연두빛 새순이 그랬습니다. 올해 봄은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어수선하게 흘러가더니, 벚꽃이 만개할 무렵 비에 쓸려가 버리고 말았네요. 매년 복권 당첨을 기다리듯 봄꽃을 기다리다 보니, 지난 10년 동안 제대로 된 ‘봄다운 봄’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없으면, 꼭 봄비가 내려주고 말이죠. 주말 저녁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쯤이 아니라면, 느긋하게 벚꽃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운 좋게 하루쯤은 그런 날이 걸려들곤 합니다. 그럴 땐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도 하죠. 한 장의 사진으로 몇 해를 두고 꺼내 보기도 하고요. 봄은 그래서 다른 계절보다, 설렘의 진폭이 더 큰지도 모릅니다. "하루만, 제발 하루만 걸려라" 바라며 사는 요즘, 또 주말에 비 소식이 있네요. 저 멀리 강 건너 남산, 하얗게 만개한 벚꽃들이 산길을 따라 피어 있는 풍경이 손에 닿을 듯 아른거리지만 생업을 쉽게 내던질 수는 없어, 눈으로만 어렴풋이 그려봅니다. 벚꽃이 지면… 또 무엇을 낙으로 삼고 살아야 할까요.
쏘울풀하게 음악에 취해 비오는 이태원의 세러데이나잇을 펑키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어릴 적 꿈은 레코드가게 주인이었습니다. 듣고, 고르고, 들려주는 일이 마냥 좋았거든요.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음악이 좋습니다. 이젠 더 광범위하게, 더 깊이 좋아지더군요. 그러다 문득, 내 안에 ‘직접 틀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90년대 중반, 친구가 강남역 씨에스타라는 클럽에서 DJ로 활동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음악을 즐기던 그 장면— 그건 정말 멋진 충격이었죠.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직접 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게. PC로 믹스셋을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손으로 직접 트는 감각은 전혀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마흔 후반에야 비로소 그 ‘손맛’을 알게 되었는데요, 혼자 틀어보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더군요. 사람들과의 공감, 그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습니다. 찰나의 순간, 어떤 곡을 어디에 넣을지. 머리와 손이 가슴을 반죽하듯 움직일 때 찾아오는 묘한 쾌감. 그 위로 쏟아지는 환호와 묵직한 비트. 이건 정말 마약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 시내의 작은 클럽에서 공연을 합니다. 무대에 설수록 호응은 올라가고, 내 안의 내공도 조금씩 적립되고 있죠. 첫 공연의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지만 조금씩 흐름을 타는 그 느낌— 참 좋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홍대의 작은 클럽을 빌려 중년들만의 파티를 열고 싶습니다. 작년 송년회가 그 시작이었죠. 홍대 클럽을 대관해 열었는데, 참가자 모두가 정말정말 좋아했습니다. 그 감흥은 아직도 제 안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마땅한 즐길 거리 없는 중년들에게 음악이 소소한 기쁨이 되었으면 합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자리가 아닌, 제 작은 재능을 기부하여 행복한 주말 오후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https://youtu.be/j_GrFo2yivs?si=932gjb6ZNXTRGU7N
*피드에 포스팅되는 모든 사진들은 제가 직접 폰카나 dslr로 담은 것들 임을 알립니다. 오후와 주말의 공통점이랄까요. 둘 다 중심에서 살짝 비껴나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주말은 한 주라는 긴 여정의 숨결 같은 쉼표가 아닐까 합니다. 일과 책임이라는 긴 문장을 다 쓰고 마침표 대신 찍는 쉼표랄까요. 그 안에는 미뤄두었던 생각과 지나간 대화의 여운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와 걱정거리가 들어 있어 있을 수 있겠죠. 주말은 “지금 너로 충분해” 라고 말해주는 시간이 아닐까요? 다 잘하지 않아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은,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다정하게 품어주는 시간의 품이죠. 주중의 분주함이 만들어낸 긴장과 피로가 옅어지는 그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후가 하루의 고백이라면, 주말은 한 주의 고해성사겠죠. 바쁜 시간에 밀려 흘려보낸 마음들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다시 다독이는 순간. "다음 주도 괜찮을 거야. 지금 넌 참 잘하고 있으니 한 잔 하시죠~^^"
풍경과 맥주를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맥주 한 잔은, 한가한 오후의 한강처럼 말없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강변에 앉아 혼자일 수도 있고, 그 어느 누구와 함께일 수도 있는 시간. 잔잔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해는 느리게 기울며 강물 위로 노을이 천천히 퍼져갈 즈음 손에 쥔 맥주는 더 이상 단순한 탄산이 아닙니다. 지나온 한 주를 조용히 어루만지는 풍경이 되고, 말없이 다독이는 온기가 됩니다. 잔에 맺힌 부드러운 거품은 손끝에 전해지는 서늘함을 따뜻한 감촉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거기에 귓가에 맴도는 바람소리가 합쳐지면요. 맥주는 이제 시각과 청각, 촉각에 스며 천천히 ‘맛’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좋은 맥주 한 잔은 그저 목을 축이는 일이 아닙니다. 그건, 가슴을 적시는 일이고, 기억을 눅이는 일이며, 어떤 저녁을 조용히 마음에 묻는 일입니다. 혀끝에서 멈추지 않고, 그 순간의 풍경처럼 천천히, 그리고 깊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가끔씩 일터가 아닌 쉼의 터전으로서의 서울거리를 기록하러 나가고는 합니다. 바쁘게 달려온 한 주의 끝에서 마주한 서울의 모습들인데요. 주말 오후, 그 속에 피어나는 소소한 풍경과 이야기들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서울을 걸으며, 평일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주말 오후의 작은 이야기들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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