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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수(峯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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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VZAK 사부작 주말 오후
    서울특별시 강남구

    첫 모임의 추억과 지독하게 습하디 습했던 지난 여름날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주말이면 문득 어딘가 나서고는 싶은데 혼자 하기엔 왠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이 들 때가 있잖아요. "어디 괜찮은 모임 없을까?" 기웃거리다, 자리를 마련해 보기로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 뭉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첫 만남의 기억이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하게 남아 있네요. 비가 추적이던 작년 주말 여름날, 인왕산을 함께 올랐습니다. 정말 지독히도 습했던 여름이었었죠. 그 때를 생각하니 지금은 감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얼마나 습하고 더웠는지 말이죠. 산길을 내려와 골목길을 지나 우연히 들렀던 빙수집이 생각납니다. 사실은 비오는 날 빈대떡집 생각이 간절해,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쉬어간 곳이었는데 그 날 테이블 위 한 그릇의 빙수가 주인공이 되어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직접 삶아낸 팥은 탱글탱글하면서 폭신했고, 밤새 내린 눈처럼 보이는 얼음 가루가 입안 가득 퍼지니, 땀에 절었던 온몸이 보송보송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유리창 너머로 내리던 빗소리와 어울린 그 한 입의 팥빙수는, 지금도 기억 속 어딘가에서 아른거리네요. 그리고 이어진 빈대떡과 막걸리 타임은 또 어땠을까요. 비 오는 날이라서였을까요, 그 조합은 몇 배는 더 맛있게 느껴졌고, 너댓 시간을 눈치도 없이 머물며 수다꽃을 피웠습니다. 요즘 따라, 다시 그때의 감성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비 오는 주말 오후, 차갑고 시원한 빙수가 따뜻한 마음을 만들어 주듯이요. 소박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 그 순간을 좋은 분들과 다시 같이 나눠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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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유저 프로필
    강아()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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