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골든 그레이스님 가족에 대해선 느낀 게 참 많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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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당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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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ㆍ추억 소환 창작글쓰기
    서울특별시 마포구

    [가족] 골든 그레이스님 가족에 대해선 느낀 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 말하려면 할 말이 많지만 아직도 정리가 안 된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50여년 경험 축적 만으론 여전히 가슴에 품고만 있을 내용이 남아있습니다. 가족이란 혈연 관계를 '이기적 희생' '당연한 권리'등으로 작동시키면 페널티도 무시하는 경우를 쉽게 주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형제와 자매, 방계 가족 사이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하며 성년이 됐을 때, 그 사람의 거의 대부분은 유년시절이 결정짓는다고 느꼈습니다. 그 중 저는 부모의 가정 교육과 부모의 생활은 자녀에게 결정적 삶의 시각을 심어준다고 보기에 더욱 나의 부족한 면, 늦게 깨우친 점 등을 알아가며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아쉬워한 적 있었습니다. 제가 겪은 유년 시절과 성년 시기 동안 많은 가족 구성원에 의해 배운 인간관계 베이스를 소중한 나의 딸에게 마음껏 양질의 소스만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건 엄마인 나뿐 아니라 아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빠는 모든 제공엔 댓가가 따른단 것을 어릴 때부터 주지시켰고, 제가 자란 성장 과정에서는 이런 분위기는 전혀 모르고 자랐기에 그런 쪽으론 생각을 못해봐서, 친구 같은 엄마와 사회적 능력을 갖춘 여성으로 키우는 것을 늘 염두에 뒀습니다. 집안 일이나 하는 엄마처럼 살길 원치 않았습니다. 능력있는 언니를 볼 때마다 바운더리가 쬐그만 저보다 훨씬 가치가 있어보여 존경스러운 맘이 들었기에 나처럼 가족 뒷바라지만 하고 가족 잘 되는 걸 나의 자부심이나 포상을 받은 것으로 살게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살아보니 사회 생활도 하며 엄마로서 역할도 다 하며 사는 멋진 여성도 많았으므로 그들 삶을 동경했습니다. 엄마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건 아닙니다. 주부도 제대로 하면 숭고할 수 있습니다만 가끔은 떠받치는 역할보단 내가 주요인물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는 거죠. 그걸 자녀에게 투영시켜 대리만족을 꿈꿨습니다. 다 지나, 아빠는 본인의 교육 방침을 후회했고 저는 만족했습니다. 일단 저처럼 엄한 엄마 밑이 아닌 존중을 바탕으로한 동등한 관계 형성을 선택했고, 솔직하게 밑바닥 감정까지 터놓는 대화는 슬러지가 없어 개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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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유저 프로필
    바당아이

    어른인 척 해봐야 자식은 다 판단하니, 꾸밀 시도도 안 했습니다. 오히려 가끔은 내가 옳다고 가르치는 말들이 진정 옳은 것인지 걱정이 될 때가 있어, 어느 순간부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면서 의견처럼 말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입버릇처럼 키울 때, '훌륭한 사람되려면...' 하고 자극을 주다보니, 친정 식구에겐 소문이 나서 다들 밈처럼 딸만 보면 "아이구, 우리 ㅇㅇ이 훌륭한 사람되야지"라며 웃었습니다. 세월을 지나오는 중간중간 떠오르는 생각은 가족 관계 중에 자녀는 부모를 완성시키는 존재라고 여겨졌습니다. 부족한 나를 채찍질하는 건, 자식 때문에 본을 보이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바른 결정을 위해 좀 더 고민하고, 더 인내했고 지금도 그런 노력 중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녀를 위해서 사는 건 아니지만, 내 삶의 의미를 하나 만들자면 무엇을 남기는 게 제일 좋은가 생각해봤습니다. 이렇게 미미한 존재지만 나를 이 지구 상에 흔적을 남긴다면 받은 사랑을 가끔 떠올리게 한다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 엄마의 사랑이 제대로 이해되고 스며든 건 50이 넘어서였습니다. 가족은 나의 흔적. 우주 먼지만한 존재를 기억해주는 게 가족이니 나는 그녀에게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할 사랑을 듬뿍주는 게 남은 보람있는 삶의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좋아한 것이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내가 했던 사랑 중에 그나마 내가 내놓을만한 사랑이 이것이라고 생각하며 잘 닦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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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이16

    골든님의 자녀상이 신사임당과 상통하는듯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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