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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카운티의 다리> 저자 : 로버트 제임스 윌러 주연:매릴 스트립,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 20년 전일까? 그 때 영화로 한번 접했을 땐 몰입도 안 되고 이해도 못하여 미제 사건처럼 미뤄놨는데, 이번엔 다시 차분히 뜯어보기로 맘 먹고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를 탐독하기로 했다. 그 때와 내가 달라진 건 세상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미 내용은 파악하고 있는 상태이고 되도록이면 가치판단은 거두고 인정하는 자세로 보기 위해 애썼다. 습관처럼 책을 읽기 전 작가의 프로필을 먼저 유심히 봤다. 저자에 대해 미리 탐색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주인공 남자와 동명인 '로버트'였고, 입은 옷도 주인공을 묘사한 것과 똑같았다. 셔츠에 멜빵. 작가는 매디슨 카운티 다리를 찍은 후 영감을 얻고 집필했다고 하는데, 그 다리 사진을 유심히 봐도 그런 영감을 느꼈다는 저자의 풍성한 감성이 놀라웠다. 경제학 박사에 사진, 음악, 수학에 관심이 많다는 건 지식과 섬세함, 논리, 풍부한 감성과 더불어 딱딱하고 건조함도 왠지 같이 소유했을 것 같단 추측을 해보았다. 나는 이 소설에서 그의 정체성도 어느 정도는 느껴볼 수 있었다. 당연히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란 소설 속 인물을 통해서이다. 무엇이 이 소설을 영화로까지 제작하며 전세계에 전파 됐을까 곰곰히 생각하게 됐다. 이 소설은 선뜻 밖으로 드러내거나 실행하기 어려운 내용의 주제와 단 나흘만에 일생에 있을까 말까한 인연에 대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리워한다는 내용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난 한때 내가 가졌던 사랑에 대한 정의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오래 간다' 그토록 절절해도 맺어지면 달콤보단 쌈싸름이 많으니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로버트는 정말 행운인지 불운인지 그 어떤 여성도 이제는 그를 충족시키지 못할 프란체스카를 만난 것이다. 추억 속에 그녀를 그리워 하는 게 더 낫다는 것 아닌가? 청교도 뿌리가 깊은 미국에서 이 내용을 추하지 않으면서 장려도 미화도 아닌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했다. 이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비판은 하는 이가 없도록. 사회적 지탄이나 논란 대상 사랑은 변명이나 명분이 필요하여 내로남불의 함정에 빠지기 일쑤고 그 사랑은 그래서 슬픈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가가 머릿말에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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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가가 머릿말에서 쓴 글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했으며, 적어도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솔직함에 불륜이란 단어는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설령 내가 상처받는 쪽이라 해도 배신의 감정보다는 운명을 탓할 것 같다. 이 두 인물에 대해 엄격하게 주홍글씨처럼 들이대고 싶지 않은 측은함이 생겼다. 작가도 관객도 독자도 분별 없이 미화하진 않으리라 여긴다. 단지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같이 고민하고 고뇌해보는 각자의 시간을 가져볼 것이라고 여긴다. 선택에 따른 고통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관련인까지 피해자가 연쇄적일 것이라 댓가가 클 것이란 걸 프란체스카는 이렇게 표현했다고 느낀다. "사랑하게 되었던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릴 거예요" 이상보다는 자신을 만들어 온 요소들인 환경과 이웃과 가정을 선택한다. 이 갈등을 영화에서는 차 안에서 프란체스카의 눈물 연기로 보여줬다. 솔직한 모습이었고, 갈등을 이겨낸 프란체스카에게 애잔한 마음과 격려의 마음도 들었다. 작가의 이야기 시작 전 머릿말을 나의 감상문과 섞이지 않도록 사진으로 찍어 올려 분리한 이유는 내 독후감으로 작가의 의도를 흐리게 하지 않고 명확히 남겨주기 위해서다. 나의 사랑에 대한 바램은 되도록 영구적이면 좋겠고 영구적이되 아무런 갈등 없이 아름답게 이어지는 건 없으니 지키는 사랑에 분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란체스카처럼 기혼이라면 더욱 본능보다는 대부분은 우리의 학습된 사회성인 안전을 택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나같으면 심심한 것을 선택하며 주어진 게 다 인냥 새로운 것은 멀리 할 것 같다. 예이츠를 모르는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고 자녀에 대한 사랑의 무게도 여전했다는 게 우리가 볼 수 있는 그녀의 '선택의 겉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그녀의 내면에 대해선 토를 달고 싶지 않다. 로버트가 같이 떠나자는 제안에 대한 프란체스카의 대답도 사진으로 찍어 따로 올렸다. 역시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본문 그대로를 보이기 위해서다. 나는 그 두 사진으로 이 소설에 대한 작가의 마음을 정리했다. 작가의 의도대로 열심히 다가가잔 이유에서다. 나의 주위에서 제일 놀라웠던 사건은 자신의 40년 캐리어까지 다 버린 이야기였다. 천직으로 알고 신망도 두터웠던 그분은 의사직까지 버렸다. 보통은 지탄도 피하고 직장을 옮기는 건 많이 봤지만 그런 선택은 처음 봤다. 그분에게 지금 그 선택에 대해 어떠했는지 묻거나 궁금해 하고 싶지는 않다. 모두가 이제는 편안해 있기를 바라게 된다.
글의 진지함이 가득해 유머를 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눈물로 쓴 편지 느낌의 마음으로 쓴 독후감이네요^^ 지나는 사람들의 값싼 시선을 받는 길가의 작은 꽃한송이에도 우주적 아름다움과 세상의 진리를 깨닫는 사람들이 있죠 대충 알고, 대충 느끼는 걸로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부류^^ 지적 호기심과 탐구정신으로 무장한 그분들에게서 저는 강한 동지애를 느낍니다 다시금 그 아름다운 영화를 마음에서 다시 돌려보게 한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