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앱에서 볼까요?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돼요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영화를 보고 주말을 이용해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영화를 보면서 순간순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중에서도 한 여자의 일생, 한 인간으로서의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하고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남편의 부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인생,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 있는 인생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평범하지 않은 영화였다. 이 영화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인 로버트 킨케이드가 지붕이 덮인 다리를 찾기 위해 우연히 길을 묻다가 만나게 된 가정주부 존슨 부인 프렌체스카와의 짧지만 강렬한 4일간의 사랑이야기다. 이태리 나폴리에서 만날 당시 군인이었던 남편을 따라 낯선 미국의 아이오와 시골농장에 정착해서 16세, 17세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에 파묻혀 사는 가정주부인 프렌체스카는 자신의 존재감을 잊은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을 일리노이주 박람회에 보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그 타이밍에 첫눈에 끌리는 남자가 우연히 다가온 것이다. 사랑이 찾아오는 것은 예정된 게 아니라 우연히 알 수 없는 시기에 찾아오는 것이었다. 프렌체스카는 로즈먼 다리까지 그를 안내하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자기의 고향 이태리 동쪽 ‘바리’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그가 잠시 머물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삶이 자신이 어릴적 꿈꾸던 삶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고백하지만 로버트는 그래도 ‘꿈이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쁘다’라며 위로한다. 저녁식사에 로버트를 초대하면서 보다 깊이 있는 내면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게 된다. 가족이 없는 빈집에 낯선 남자를 초대해 같이 저녁을 준비하고 그가 사진찍으러 다니면서 만났던 고릴라 에피소드를 들을 때는 너무 재미있어서 그의 이야기에 푹 삐지게 된다. 브랜디 한잔씩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더 많아진다. 그가 왜 이혼했는지? 후회하지는 않는지? 여자친구도 많은지? 그녀의 질문이 깊어지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첫 번째 갈등이 일어난다. 그가 세계시민주의자처럼 모두에게 공평하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미국의 가족윤리가 모두에게 최면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할 때 그녀는 그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남편을 떠나고 싶습니까?’라고 직접적으로 묻는 순간, 갈등은 고조에 달하고 그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떠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은 그녀는...
댓글 1
나도 모르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은 그녀는 저녁 식사에 다시 초대한다. 다시 만난 그들은 다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이젠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은 그녀는 나도 모르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에 더욱 과감해졌다. 새롭게 준비한 원피스를 입고 음악에 맞춰 부루스를 추면서 그에게 몸을 맡긴다. 그녀는 자기를 어디든 데려가 달라고 말한다. 그가 가봤던 곳, 이곳과 완전히 다른 세계로... 그들은 고향에 있는 기차역 건너편 식당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그곳을 추억한다. 매디슨 카운티를 떠나 농장, 다리, 사람들, 우리에게 고통을 상기시키는 모든 걸 떠나 그냥 차가 가는 대로 달렸다. 더 이상 동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들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 마지막 저녁식사에서 두 번째 갈등이 일어난다. 그녀는 확인하고 싶었다. 세계 곳곳에 있는 그의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나를 대한 것인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했는가? 그는 그녀가 남편을 떠날 생각이 없지 않느냐 ,자기와 함께 떠날지에 대한 결정은 그녀에게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 것이 잘못한 것이 아니고 진심이었다. 그녀를 가질 수도 없으니 필요로 하지도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진심어린 사랑을 확인한 그녀는 그가 함께 떠나자고 제안할 때 갈등속에서 고통스러워 한다. 프렌체스카는 자기가 떠난 후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망가져 버릴 착한 남편, 아직은 어린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그녀는 가족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 될 것이다. 가족을 떠나는 순간 그를 사랑한 대가가 고통으로 느껴지고 4일간의 사랑은 실수로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기로 결정하는 순간 어떤 면에선 사랑이 시작한다고 믿지만 그때 사랑이 멈추고 자신의 존재감도 사라진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 내 존재를 깨닫게 하는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사랑이 찾아왔는데 새 삶을 위해 모든 걸 버릴 수가 없는 그녀는 그에게 ‘날 도와줘요’, 자신이 결정할 수 없으니 ‘대신 결정해줘요’라며 흐느낀다. 로버트는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단 한 번만 오는 것이라며, 작별하기 싫으니 며칠 동안 인근에서 묵을 때까지 다시 결정하길 바란다며 그녀를 떠난다. 가족이 다시 돌아오고 그가 생각날 때마다 그녀를 지탱해 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이었다. 4일간의 사랑에서 그녀를 떼어놓은 것은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을 잃게 만들었던 집안의 일이었던 것이다. 남편과 함께 마트에 갔다가 그가 비를 맞으면서 자기를 기다리는 모습, 남편과 함게 탄 차 앞에서 신호대기중인 그가 빨리 건너오라는 듯 파란신호에서도 움직이지 상황에서 그녀는 다시 한번 갈등을 일으켰다. 그렇게 그를 떠나보낸 그녀는 평소에는 답답했던 저녁식사자리에서의 가족의 침묵이 오히려 감사했다. 그녀는 사랑은 예정된 게 아니라는 것. 절대적 사랑의 순간이 지금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 사랑의 감정도 변할 수 있고 남편과 함께 이뤘던 사랑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도 로버트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살아간 적이 없었고 서로 두 몸이 하나처럼 가깝게 느끼며 살았다. 오히려 그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농장에 계속 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물로 남긴 노트에서 그녀는 화장을 해서 로즈먼 다리에 뿌려달라고 한 이유를 밝힌다. 내 인생을 가족에게 바쳤으니 내 마지막은 로버트에게 바치고 싶다. 그의 유골이 뿌려진 로즈먼 다리에 뿌려달라. 그렇게 그녀의 사랑은 로버트에게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