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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식판 보기님 글. 잃어버릴 우산 창가에 송글송글 맺힌 빗방울을 보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지 아파트 입구까지 나서면서 비로소 내리는 빗방울 때문에 다시 집 안으로 돌아왔다. "으이구 내 정신...." 우산들을 모아놓은 신발장을 열었다. 귀티나는 장우산? 가방에도 들어가는 귀여운 단우산? 편의점세서 산 작은 우산? 결국 잃어버려도 될 작은 우산이 손에 들렸다. 왠지 오늘은 우산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나 보다. 잃어버릴 것 같으면 가방에 들어가는 작은 우산을 들거나 손에 묵직한 우산을 들어 잃어버릴 확률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굳이 작은 우산을 잡은 이유는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작은 우산은 내 몸뚱이 하나를 보호하기에도 작은 듯 느꼈졌다. 우산에 부딪히는 빗방 울 소리는 정겨운 리듬같았다. 손으로 만져 봤으면....... 손에 떨어진 빗물은 미지근한 물을 만지는 것 같았다. "하늘이 오줌싸나?" 아이들 귀저기 갈아줄 때 느꼈던 손의 온도다. 손바닥 위에서 말라버린 빗물은 드라이해진 감각을 선사했다. 손을 씻고 핸드크림을 바르고 싶을 정도였다. 우산을 통해 내 몸에 전해진 빗물은 그렇게 전달되었다. 붐비지도 않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우산은 가지런히 옆에 두었다. 제법 내 입맛에 맞았는지 연실 반찬을 나르며 식판을 비웠다. 아저씨 특유의 쩝쩝거림으로 잘 먹었음의 인사를 주인장에게 건냈다. 권하는 원두커피를 마다하지 않고 한 손에는 핸드폰과 함께 다른 손으로 움켜쥐었다. 집 떠날 때 양 손, 지금도 양 손임에 안심하고 길을 나섰다. 커피의 쓰면서도 신맛의 오묘함에 감탄하며 길을 걷는데 빗방울이 한 두방울 떨어졌다. 그 생각도 잠시 갑자기 소나기가 되어 쏟아졌다. 투덜대며 하늘을 원망하는 순간, 우산이 없다. 순간 우산을 잡고 있어야 할 커피를 보았다. 급하게 거의 다다른 지하철로 뛰었다. 젠장! 커피는 거의 다 마셨고 우산은 없다. 그런데 우산을 가지러 가면 그 많은 비를 맞아야했다. 결국 우산은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잃어버릴 우산..... 내 예지력이 놀랍다. 잃어버릴 우산과 상처받을까봐 사랑을 못하는 것이 오버랩되었다. 이 후의 글의 내용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긴다. 자신들의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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