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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ㆍ추억 소환 창작글쓰기
    서울특별시 마포구

    소설3# 종각에서 내려 바쁘게 걷다보니 인사동입구 바로 큰 건물에 어학원이 있었다. 퇴근후 누군가를 만나서 서둘러 가는 사람들 뒷모습이 바쁘고 행복해 보였다. 미순이 손에 이끌려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와 얼마만이야 영어학원이라니 으~" "잘 할 수 있겠어? 너 영어때문에 승진 포기한거잖아?" "지현이 너 아픈데 콕콕 찌른다~ ㅋㅋ 맞는 말이야. 그런데 이번엔 왠지 잘 될꺼같지 않니?" "ㅋㅋ 글쎄 두고 봐야지~" 엘베가 열리고 사람들이 우수수 몰려나온다. 우리 포함 대학생 정도 되는 여학생2명이 같이 타고 4층에서 내렸다. 비교적 한산해 보인다. "미순아, 왜이리 한가해?" "왜이러긴 다들 재수강이라 한가한거지, 몇자리 비었다고 해서 온거거든 ㅋ" 미순이가 상담을 받는 사이, 하릴없이 쇼파에 앉아 잡지를 뒤적거렸다. 마침 한타임이 끝났는지 오른쪽 복도에서 시끌시끌 사람들이 몰려온다. 고개를 들어 소리나는 쪽을 보니 사람들 사이로 머리 하나가 불쑥 솟아 있다. '187이라는 그 강사인가?' 호기심에 사람들이 빠져 나갈때까지 보고 있었다. 내 경험으로 수강이 끝나면 서둘러 나가느라 바빴었는데 강사를 붙들고 계속 뭔가를 질문하는지 한무리는 그자리에 머물러있다.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도 퐁신퐁신하다. 그때 미순이가 나한테 쪼르르 온다. "지현아 너 학원 등록 안할래?" "뭐야, 나 작년에 질리도록 공부했어 이젠 좀 쉴래" "쉬긴 뭘 쉬어, 너 우리 회사 에이스잖아, 나중에 미국지사도 나가고 싶다며, 너랑 나랑 같이 등록하면 10%할인해준데, 하자하자~~~힝힝" 코맹맹이 소리를 해가면 내 팔을 잡고 늘어지는 미순이, 그 사이 학생들이 엘베로 우르르 나가고 드디어 강사가 어두운 복도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지현아, 등록하자구 응~~" 미순이가 나를 둘려세워서 흔들기 시작한다. 아휴 또 거절 못하는 내 병이 도진다. "아구 알았어 알았어 흔들지마, 나 어지럽다." "진짜 진짜 접수할꺼지 얏호~" "대신, 3개월만 등록할꺼야, 더이상 조르지마 알겠지?" "오케이~ 땡큐땡큐 내가 오늘 밥이랑 술도 산다~" 호들갑을 떨며 나를 끌어앉는다.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아참 강사는? 하고 다시 돌아보니 온데간데 없다. '아쉽다. 어차피 수강할꺼면 얼굴이라도 볼껄.' 카드를 꺼내 3개월 수강신청을 하고 신나하는 미순이랑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인사동 골목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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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6

    유저 프로필
    봉이16

    광고보고 올게요 처럼 187 미남 만나나 기대했는데 다음회로 넘기는스릴감 기다릴게요 본방사수 급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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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 프로필
    오솔길*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윈님 소설! 187강사를 끝내 안보여주며 다음편으로 끌어드리는 수작 괜챦네요^^ 퇴근후 이야기라 편하게 읽었어요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나요? 187은 두편 후에나 보여주실 심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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