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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일기 3. 사람이 보이지 않는 동네 배달 라이더를 하다보면 동네 방네 곳곳을 누비게 되요. 아파트 단지, 원룸촌, 오피스텔, 고급빌라, 쪽방촌, 그리고 좀 오래된 예전 동네의 느낌이 남아 있는 그런 동네도 ... 그런데 저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조금 감옥같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직접 가보지는 않아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복도를 향해 나 있는 형무소 각 감방의 문에는 방번호가 적혀져 있죠. 새로 지은 아파트는 그런 느낌이 조금 덜 하기는 하지만, 예전의 아파트나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는 꼭 감방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거예요. 더구나 비대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문자만 남기고 가라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배달 음식물을 그 문앞에 툭하니 내려놓고 나오려니 마치 죄수들에게 음식을 배식한다는 느낌에 혼자 낄낄 대고 웃기도 해요. 물론 이건 그런 틀지워진 주거형태를 싫어하는 저의 개인취향이예요. 예전 동네의 모습이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서울에도 아파트나 기타의 개발 형태로 변화 되지 않은 곳이 꽤 있어요. 그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옛날 동네라고 하려다가 그렇다면 그런 동네는 구식이니까 요즘 현대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는 것 같아서 꺼려지네요. 재개발에 의한 아파트나 상업지구로 변화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유럽이나 그런 곳을 여행할때 신시가지 보다는 그 오랜 세월이 묻어 있는 구시가지가 훨씬 인간미 있고 정이 가듯... “응답하라 ...”드라마의 배경 같은 동네! 물론 사는 사람들은 그게 불편할수도 있고,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경제적 이익을 보고 싶어할수도 있죠. 또 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고 추구할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구요. 그렇기에 함부로 말할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그런 인간미 있는 동네들이 마냥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들로 대체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 그렇다고 제가 뭐 아파트는 인간미 없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예요. 오늘 어느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주문자가 잘못 알려줘서 공동현관문 앞에서 날도 더운데 애를 먹고 있는데... 안에서 어느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막 뛰어 오면서 열어주고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막 뛰어가서 올라가려는 엘리베이터를 정지시켜주시더군요. (글이 좀 길어져 댓글에 어어서 적어요)
댓글 1
날이 너무 더운데 힘들지 않느냐며 인사를 건네시기도 하고... 그런분들도 있고 때론 좀 쌀쌀 맞은 분도 있고... 사람 사는 게 다 그런거죠. 아파트나 오피스텔이라는 개인화 획일화되는 주거형태가 저는 단지 개개인의 취향의 변화에 따른 트렌드는 아니라고 보아요. 사회가 고도 산업화 되고 그런 산업구조에 당연히 사람들은 개인화 되고, 주거 역시 대개족에서 소가족, 지금은 아예 개인 또는 남녀 한커플 정도가 한 세대를 구성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죠. 따라서 그런 인간들이 사는 집도 그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어요. 그게 지금의 오피스텔이나 관리실에서 철저히 관리감독하는 아파트 형태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사회에서 인간미 있는 응답하라 식의 동네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넌센스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