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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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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VZAK 사부작 WeeKeND
    서울특별시 강남구

    사파리 컨셉 모임, 그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코끼리 울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주말을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몹시도 가벼웠다. 늠름한 사자 같은 재킷 얼룩말 무늬의 셔츠 혹은 밀림을 누비는 탐험가처럼 튼튼한 카고 바지 머릿속에는 이미 수십 가지의 멋진 '사파리 룩'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상상과 달랐다.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마주한 것은 놀라울 정도로 다채로운 '사파리'였다. 아니 정확히는 사파리가 아니었다. 온통 핑크색과 하늘색 반짝이는 스팽글로 뒤덮인 아동복 그리고 그 옆에는 성숙한 어른들을 위한 사파리와는 한 톨의 관련도 없는 시크한 정장과 티셔츠이었다. '사파리'라는 키워드는 마치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 외계어인 것처럼 보였다. ​먼저 아동복 쇼핑몰을 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끼리나 기린이 그려진 옷을 찾아보았지만 내 몸에 맞을 리가 없었다. "혹시 선물할 옷을 찾는데 성인용은 없을까요? 아들이 몸집이 큰데 코끼리를 좋아해서요."라고 물어봤다 자존심이 조금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는 사파리 느낌의 카키색이나 베이지색 옷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몇 벌의 카고 바지를 발견했지만, 바지는 '사파리'보다는 '등산'에 가까웠다. 심지어 모험가의 냄새를 풍기는 밀짚모자를 찾아보려 했으나, 내가 찾은 것은 '휴양지' 냄새가 물씬 풍기는 넓은 챙의 모자였다. 밀림의 뜨거운 햇살을 가려줄 것 같았지만, 동시에 마티니 한 잔을 들고 해변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나는 사파리 컨셉 모임에 입고 갈 옷을 찾지 못했다. '사파리'라는 단어는 내게 너무 큰 꿈이었나 보다. 어쩌면 나는 이 도시를 벗어나 정말 아프리카의 초원으로 가야만 진정한 사파리 옷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집에 있는 낡은 갈색 티셔츠에 김밥을 싸 먹을 때 쓰는 김을 잘라 얼룩말 무늬처럼 붙이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주말 모임이 다가온다. 나는 지금도 고민 중이다. '사파리'의 대모험을 떠났던 내가 결국 '집콕' 탐험가로 변신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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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9

    유저 프로필
    봉수(峯樹)

    와~~ 머쪄부러~~♡

    01
    유저 프로필
    춘字

    글을참 맛깔나게써브러~~~~!!!^^

    02
    유저 프로필
    피스그리77

    혹시 작가 십니까? 머찝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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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사랑

    글을 너무 잘 쓰시는거 같아~~^^

    22
    유저 프로필
    봉수(峯樹)

    언제나 맘이 따스한 태양이~~

    02
    유저 프로필
    앤야

    ㅋㅋ너무 귀여우세요! 소풍가기 전날 들뜬 아이처럼🥰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