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어릴적 쥐불놀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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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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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수필이 머무는 공간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 나 어릴적 쥐불놀이 * _하늘j 아주 오래전, 정월 대보름 전날 밤이었죠. 시골, 우리 집 앞 개울가 옆에는 넓은 공터가 있었답니다. 짙은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하자 그 곳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손에는 빨갛게 달아오른 숯덩이가 담겨있는 찌그러져 못생긴 깡통이 하나씩 들려 있었죠.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깡통을 빙글빙글 돌리다 힘껏 던졌습니다. 깡통에서 뿜어져 나온 불꽃들은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쏟아져 내린 것처럼 반짝이며 황홀하게 춤을 추었답니다. 춤을 추던 그 모습이 너무나 빛나고 아름다워 어린 제 마음에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새겨졌죠.. 나도 오빠가 만들어 준 작은 깡통에 볼그스레 수줍은 숯덩이를 몇개 담아 신나게 돌리다가 휘이이이익 던졌습니다. 파르르 떨며 총총히 흩어지는 불꽃을 한참 바라보다, 깡통이 떨어진 곳을 향해 열심히 뛰어다니던 시간들이 마치 어젯밤 일처럼 생생합니다. 그때 나랑 함께 깡통을 돌리던 동네 친구, 그 머스마가 불꽃이 되어, 별빛이 되어 제 추억 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문득 떠오른 소중한 기억하나로 지금 이 순간 나는, 그때처럼 무척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정월 대보름 쥐불놀이는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사랑스럽고 고귀한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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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유저 프로필
    복희맘

    오늘 글 너무 좋다~~~ 그날의 추억 그날의 꼬마 그날밤 풍경 그리고 아련한 그리움 다 밀물처럼 와닿네요~~ 하늘님 마음이 소녀같은 이유인거죠?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머금고 살고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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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 프로필
    에릭프롬

    글 올려주시느라 고생많으십니다 넘 감사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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