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앱에서 볼까요?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돼요
짜장면의 단상 초등학교 선생님이던 엄마는 바빴다. 이른 아침 출근해 오후 6시경 마당의 딸코가 컹컹 짖으면 곧 삐그덕대는 나무문을 열고 엄마가 들어왔다. 두손엔 늘 장을 본 꾸러미가 가득 들려 있었고 오자마자 부엌에 들어 우리가 먹을 저녁거리 한상을 차려내곤 했다. 엄마가 늦는 날엔 골목 밖 중국집에서 외상으로 짜장면을 시켜먹곤 했다. 엄마가 연수를 받거나 모임이 있는 날이 늘수록 그 횟수가 늘어 엄마의 월급날은 외상값을 갚으며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키는 루틴이 생겼는데 중국집 사장님은 단골이라며 양장피등을 서비스로 보내주곤 했다. 나의 초등시절 짜장면은 엄마의 부재였다. 짜장면에 질릴때쯤 매운걸 못먹던 나는 중국집 우동을 주로 시켜 먹었는데 동생이 먹는 짜장면 한젓가락을 덜어먹던건 제법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짜장면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으로 라면도 그렇다. 부모님의 빈자리에 동생들을 챙기며 먹던 그 기억이 남은겐지 소화가 안되는 연유인지 아님 하도 많이 먹어서 질려서 그런겐지 뚜렷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티비에라도 짜장면이 나오면 먹고싶단 생각보단 복닥복닥 삼형제 모여 살던 그때 그집이 무척이나 그리울뿐이다. 그집이 있던 자리는 이젠 높은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고 복닥대던 삼형제는 일년에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게 산다. 보고싶네..
댓글 1
회상 하는건 아련하게 가슴을 저민다. 그래서 나는 기록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는다. 사진 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