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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ors - Indian Summer 지구별의 이상 기온이 인디언 써머조차 지워버리고 있을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에 일주일 정도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이상한 기상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서리가 내리는데도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씨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인디언일까?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이 이 따뜻함을 신이 내려주는 축복이라 여겨 생긴 어원이라는 게 내가 지금껏 알고 있는 얕은 지식이었다. 뜻밖에도 인디언 써머가 미 대륙만이 아닌 세계적인 현상임을 최근에 알았다. 유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온 현상이 성 마틴(St. Martin)의 탄생일인 11월 11일을 전후해 나타난다고 한다. 이를 ‘성 마틴의 여름’이라고 불렀으며, 슬라브권에서는 ‘늙은 여인의 여름’이라고도 불렀다나? 우리나라에서도 추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묘하게 따뜻해지는 날이 여러 날 이어지면 소춘(小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주로 음력 10월 중에 발생했다고. 어제 가을을 느껴보려고 가까운 부암동을 거닐었다. 가을빛이 완연했지만 모든 나무가 붉게 타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붉게 타오르는 나뭇잎들만 단풍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가을을 보내는 모든 것들, 심지어 시멘트벽, 유리창, 자동차 등 무생물적인 것들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느낌이었다. 실인즉, 붉은빛보다 노란빛을 머금은 나무들이 더 많고, 나는 늘 이맘때면 도토리나무나 떡갈나무가 햇빛과 어울려 반짝이는 노란빛에 심쿵한다. 부암동 백사실계곡에서 매우 붉게 타오르는 나무를 보았을 때, 나는 ‘짐 모리슨 나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70년대 로커인 그는 평소 ‘서서히 타오르는 것보다 불꽃처럼 확 타오르고 싶다’고 말했고, 불과 28살 나이에 정말 그렇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The Doors - Indian Summer https://youtu.be/yOKAQSGCm8Q?si=EvukwGDp2FgTbpI2





댓글 2
부암동도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사진으로나마 가을을 만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