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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과 Rock, Jazz, 가요를 들으러 Lp Bar를 투어하고, 공연장에서 환호하는 시간을 '음악여행'에서 마음껏 즐겨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임은 음악을 애호하는 마음뿐으로,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되, 크고 번다함보다는 작고 소박하고 섬세한 데서 즐거움을 찾는, 지성적이지만 끼도 있는 분들이 모이셨으면 합니다. 우리 모임은 숲길, 골목길 걷기를 병행해 보다 많은 회원과 교류하겠습니다. Lp바 입장수 제한에 대처하는 대안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라는 혹독한 인류의 겨울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었지요. 그건 집이 아니라 거리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공감을 나누라는 시대의 명제가 아니었을까요. 그 공감의 바탕에 문화가 있습니다. 이제 물질보다는 문화의 힘이 정신과 건강을 지켜주는 시대입니다. 지혜로운 삶은 추구하는 중년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멋진 모임을 만들어 보자구요! ^^

'음악여행_ Lp바와 공연장 투어'를 '음악여행_ 걷기, Lp바와 공연장 투어'로 모임 이름을 바꿉니다. 줄여서 <음악여행>이라고 부릅시다. "우리 삶을 음악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 좋겠지요. 역시 '음악'이 이 모임의 변함없는 지표입니다. 음악여행 부제에 걷기가 추가된 것은 Lp바 입장 때 인원수 제한에 따른 대안입니다. 보다 많은 회원과 교류해야 모임이 유지되는 온라인 모임의 특성에 적응하기 위한 방편이고요. 따라서 정례적 공지를 통해 숲길과 골목길 걷기를 시행하겠습니다. 모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당분간 1일 총무제를 실시하겠습니다. 이것은 최소한 역할분담을 하자는 취지입니다. 1일 총무는 제가 이 모임에 한번이라도 먼저 나온 사람을 지목하면, 그 사람이 모두를 위해 하루 봉사하는 형식입니다. 결국 돌아가면서 누구나 1일 총무를 맡아보는 것입니다. 회비는 참여 의사를 모임 일정에 밝히는 순간 온라인으로 송금합니다. 가능한 현장결재를 줄이다 마침내 없애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깔끔한 모임 진행에 도움된다는 거 누구라도 잘 아실 겁니다. 물론 모임 결산은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절차고요. 이밖에도 공식적 모임 자리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호칭을 높여 존중을 표시하고 그밖에 언니, 오빠 이런 표현은 사적 자리에서 통용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 호칭은 리더나 모임장 대신 고 작가로 불러주십시오. 오랫동안 들은 호칭이라선지 다른 호칭은 영 생소하고 불편해서요. ------------------- 모임 초기라 지금 토대를 잘 마련해야겠기에 이 공지를 올립니다. 여러분 의견은 언제든 청취하여 합당하다고 공히 판단되면 반영하겠습니다. 음악여행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Lp바나 공연장 투어로 이어지고, 나아가서 팝, 록, 재즈의 발상지인 유럽이나 미국 투어로 확대되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이 모임에 와서 "유쾌하게 잘 놀다 가시면" 그것이 저에겐 큰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 2025년 11월 14일 고영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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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새로운 게 너무나 많다. 새로운 것에 이르려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상인 미래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말이다. 새로움보다 과거를 선호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새로운 문화적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은 중세보다 훨씬 더 먼 과거에서 진리를 찾았으므로 르네상스란 새로운 세상을 맞이했다.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라. 강물은 과거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향해 흐른다. 강물이 흐르는 시간 자체가 늘 새로운 것이다. 모든 시대의 옛것은 늘 새롭다는 얘기와도 통한다. 올드팝을 듣는 것은 늘 새롭다. 밥 딜런의 노래는 들을 때마다 신천지다. Bob Dylan - Señor (Tales of Yankee Power) (Official Audio) https://youtu.be/lrxzJL8z0W8?si=AaJ3R15ZVmhbLbgj


Music is my Life! 음악은 내 인생의 전부야. 뮤지션이나 음악애호가들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곤 하지요. 그때마다 정말 음악이 전부일까? 고개를 갸웃하는데요, 제가 뮤지션이나 음악애호가 반열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겠으나 그것으로는 어쩐지 내 입장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거 같아요. 그렇다면 음악은 제게 단지 취미에 불과할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관절 음악이 무엇이기에 젊었을 때 그토록 심취했고 지금껏 음악 곁을 떠나지 않고 빙빙 돌다시피 하는 거지? 제법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그럴싸한 결론이 내겐 있어요. 어쨌든 음악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소중한 일부임은 틀림없지. Neil Young - A Man Needs A Maid/Heart Of Gold Suite (Live At Massey Hall-1971) https://youtu.be/FYANlIfQtP8?si=U6fki5qm6EIbNbre


The Doors - Indian Summer 지구별의 이상 기온이 인디언 써머조차 지워버리고 있을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에 일주일 정도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이상한 기상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서리가 내리는데도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씨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인디언일까?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이 이 따뜻함을 신이 내려주는 축복이라 여겨 생긴 어원이라는 게 내가 지금껏 알고 있는 얕은 지식이었다. 뜻밖에도 인디언 써머가 미 대륙만이 아닌 세계적인 현상임을 최근에 알았다. 유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온 현상이 성 마틴(St. Martin)의 탄생일인 11월 11일을 전후해 나타난다고 한다. 이를 ‘성 마틴의 여름’이라고 불렀으며, 슬라브권에서는 ‘늙은 여인의 여름’이라고도 불렀다나? 우리나라에서도 추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묘하게 따뜻해지는 날이 여러 날 이어지면 소춘(小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주로 음력 10월 중에 발생했다고. 어제 가을을 느껴보려고 가까운 부암동을 거닐었다. 가을빛이 완연했지만 모든 나무가 붉게 타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붉게 타오르는 나뭇잎들만 단풍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가을을 보내는 모든 것들, 심지어 시멘트벽, 유리창, 자동차 등 무생물적인 것들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느낌이었다. 실인즉, 붉은빛보다 노란빛을 머금은 나무들이 더 많고, 나는 늘 이맘때면 도토리나무나 떡갈나무가 햇빛과 어울려 반짝이는 노란빛에 심쿵한다. 부암동 백사실계곡에서 매우 붉게 타오르는 나무를 보았을 때, 나는 ‘짐 모리슨 나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70년대 로커인 그는 평소 ‘서서히 타오르는 것보다 불꽃처럼 확 타오르고 싶다’고 말했고, 불과 28살 나이에 정말 그렇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The Doors - Indian Summer https://youtu.be/yOKAQSGCm8Q?si=EvukwGDp2FgTbpI2


Nirvana - The Man Who Sold the World 우린 지난 과거를 얘기하며 계단을 올라 갔어 난 거기 있지도 않았는데 그는 내가 친구였다고 했지 그건 놀라움으로 다가왔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어 난 네가 아주 오래 전에 혼자 외로이 죽은 줄 알았어 You're face to face With the Man who Sold the World 너는 지금 세상을 팔아버린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거야 어두운 분위기가 묘한 그루브를 이루며 멜로디컬한 느낌을 주는 노래. 당시 유행했던 이펙트를 쓰지 않은 것도 특이하고요 .. 달리 말하면 노이즈가 제거된 멜로디가 우울하면서도 아름답게 들리는 노래구나, 하고 여운이 좀체 가시지 않았는데, 마침내 그 까닭을 알았어요. 원작이 데이빗 보위였구나! 내가 ‘별에게로의 망명’이란 음악에세이에서 그의 진면목을 뒤늦게 알았기에 소개하지 못한 뮤지션. The Man Who Sold The World의 원작자는 바로 데이빗 보위. 한때 그가 머리를 박박 깎고 수행한 불교도였다는 사실이 이 노래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답니다. 불교에서는 환생을 얘기하잖아요. 전생과 현생과 미래생이 수레바퀴처럼 돌고 있다고요. 비틀즈의 막내 조지 해리슨은 힌두교도인데...불교와 마찬가지로 힌두교도 환생을 믿고 있지요. 조지 해리슨은 말했지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그토록 싸우는 건 전생의 악연 때문이라고” Nirvana - The Man Who Sold The World (MTV Unplugged) https://youtu.be/fregObNcHC8?si=9ggbt-KW2KwrDoka David Bowie – The Man Who Sold The World (Live BBC Radio Theatre 2000) https://youtu.be/SmTy_bweehQ?si=nMBkn_Qnx8xhLYAh


Hetty Loxston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아침 해처럼 부드럽게... 살포시, 아침햇살처럼, 새롭게 태어난 날, 살며시 찾아오는 사랑의 빛 저 높은 하늘, 천국까지 그대의 손을 잡고 날았고 사랑을 죽여버리려는 또 다른 욕망은 저 멀리 지옥의 나락으로 한없이 떨어뜨렸지 ---------------------- 이 세상을 살기 정말 힘들다고들 하지만..어찌 보면 세상의 모든 아침은 희망으로 넘쳐흐른다. 문득 누구에게서 들은 얘기가 생각난다. “저 생일상을 한번 차려보고 싶어요. 조개를 넣은 미역국에 나물 반찬 두서너 개, 하얀 쌀밥에 샴페인이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덧붙인다.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남은 인생 중에 꼭 한 번만이라도 진심으로 제가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생일상을 차리는 일이랍니다.” 희망이란 이런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생일상을 차려주는 일. 생각해보면 가장 쉬운 일이 가장 멀고 아득하다. https://youtu.be/NlWcA9VVEGk?si=IvsjfiRjMy-DxXl7


틈나는 대로 피아노를 치며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꾼 사르트르, 스스로 음악가라 자처하며 삶의 마지막까지 쇼팽과 피아노를 떠나지 않은 니체, 아마추어리즘을 적극적으로 내보이며 슈만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롤랑 바르트...이들 철학자들은 모두 피아노 애호가지요. 피아노 건반은 흑백으로 이뤄졌잖아요. 안이야 어떻게 생겼던 겉으로 보이는 구조는 매우 간단합니다. 피아노 연주란 그 흑백에 연결된 소리를 손가락으로 짚어내는 행위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망치가 현을 두드려 진동하고, 현의 울림을 음향판이 확산하지요. 그 과정은 흑백도 아니고 선과 악도 아닌 연결과 조화의 세계, 절대 공존의 세계이죠. 피아니스트는 최상의 하모니를 찾아내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나는 피아니스트가 기다란 의자에 앉아 건반을 누를 때, 그가 아무리 이름 없는 연주자일지라도.. 우리 삶에 소수로 존재하는.. 매우 특별한 영혼을 지닌 사람처럼 보여요. Elton John LIVE - Tonight (Playhouse Theatre, Edinburgh, Scotland) | 1976 https://youtu.be/Jil_p7AQ2mI?si=PqFWZTB99TBrLgcZ Billy Joel – Honesty https://youtu.be/SuFScoO4tb0?si=4NuJ0PAmWgCFT7Fg


살다 보면 종종 곤경에 빠지곤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여러 이유 때문에 어려움과 직면해서지요. 최악의 경우는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 어느 순간 몸을 던져버리고 싶기도 하겠지요. 다행히도.. 우리 대부분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다시 살아보고자 용기를 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살률 1위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이혼율 1위이기도 하고요. 이혼을 결정하는 가장 흔한 요인이 경제적 이유라고 합니다. 이혼하고 나서 경제가 어려워지기도 하고요. 어쩌면 이혼과 경제적 곤경은 동전의 앞뒤와도 같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1986년, 영국 팝 싱어 콜린 번컴브(Colin Vearncombe)는 이혼의 아픔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몹시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그 또한 여러 차례 자살을 꿈꾸었고, 그때마다 희망을 잃지 말자고 자신에게 다짐했다네요. 그때마다 그가 찾아간 곳을 바다였습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그걸 알 수 있어요. 나는 다시 바다로 떠나요. 햇살은 내 머리카락을 채우고, 꿈은 공중에 떠 있어요, 라고 시작하는 노래. 콜린의 노래도 좋지만, 그의 노래 Wonderful Life를 케이티 멜루아(Katie Melua)의 목소리로 들어보겠습니다. 케이트의 목소리가 더 귀 가까이서 들려오는 것 같기에. Katie Melua - Wonderful Life [BERLIN LIVE] https://youtu.be/EEny-BRP7NA?si=NgF29uN54mve4db7


'일상을 여행같이, 여행을 일상같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인간의 삶은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에서 비슷한 힘으로 서로 버티어 대항하는 여정(旅程)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늘 떠남을 동경하고, 떠나서는 귀환을 꿈꾼다. 집처럼 편안한 공간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설렘과 들뜬 마음으로 또 다른 세상이 유혹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도에 사는 어떤 여친은, 오랜 채팅 끝에 상대를 만나기로 약속하고 집 밖을 나선 어느 봄날, 버스정거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유채꽃의 샛노란 빛이 너무 눈부셔 제대로 눈을 뜨고 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고 내게 말했다. 결국 그녀는 유채꽃밭을 방황하다 집으로 돌아왔단다. 어느 여행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기억들은 대부분 집 밖에서 만들어진다’라고 말한다. 불행히도 제주도 여친은 유채꽃밭을 벗어나 버스정거장 너머의 세계로 떠나지 못해 샛노란 유채꽃보다 더 강렬한 기억을 머릿속에 남기지 못했다. 당신은 어디까지 여행하고 싶은가? ------------------- 브라더스 포의 노랠 중국 배우 여명이 부릅니다. 들을 때마다 원작을 압도하는 감성이라고 내가 평가하는 여명 try to remember. https://youtu.be/uOvXDWBzGPg?si=baw1t10w_BCB3Qf2

즐겁게 놀아주시어 다른 사람도 덩달아 즐겁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


비틀즈의 존 레논. 그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숙제를 냈다고 해요.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노트에 적어내라.” 존 레논은 '행복'이라고 적습니다. 선생님은 존이 숙제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어요. 그랬더니 존이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아마 커서 공무원이 될래? 사업가가 될래? 아니면 엔지니어가 될래? 이런 걸 물었던 거 같아요. 우리 대부분도 그런 질문에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정말 커서, 나이가 들어서 말이죠. 인생이란 걸 겪고 또 겪어보니까....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알아내는 것이라는 존 레논의 말이 지극히 타당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존 레논에게 행복은 목적이 아니고 살아가는 방법이지 않았나..이런 생각도 드는 거죠. John Lennon - Watching The Wheels https://youtu.be/uVXR2LYeFBI?si=NJsgLoTjkIyQuQq7 아래 사진은 대학로에 깃든 가을..


한때..무라카미 하루키가 에세이에서 얘기한 소확생이란 말이 유행했잖아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줄임말이 소확생인데.. 우리는 그걸 작은 일에서 확실한 행복을 찾아내는 것으로만 알고 있어요. 뭐 다이야몬드가 더 좋지만 금이나 진주도 상관없다...롯데호텔이나 신라호텔 점심 정식도 좋지만...종로나 을지로 노포 음식점의 설렁탕이나 시레기국도 괜찮다..이런 식으로 말예요. 그런데 하루키가 얘기하는 소확생이란 .. 작은 것에서 삶의 진실을 깨닫는다, 이런 뜻이란 거죠. 예컨대 장롱 안의 잘 세탁되고 정돈된 옷들..이런 걸 보고 나를 위해 노동을 아끼지 않은 타인들에게서 고마움을 느끼고..거기서 행복을 느낀다.. 이런 것이지, 작은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란 거죠. 무얼 취득하거나 무얼 먹거나 해서 행복해지는 개인주의적 취향이 아니란 거죠. 그건 행복이 아니라 쾌감이잖아요. 눈으로, 귀로, 입으로...느끼는 잠시 행복이 아니라 자기 세계와 불가분 관련된 타인에게서 고마움을 발견했을 때의 행복..하루키 정도면 이렇게 말했을 거고..우리도 그런 경지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사실 눈으로, 귀로..입으로 느끼는 행복에는 유효기간이 있잖아요. 오래갈 수 없는 것이죠. 눈에 보이지 않은 심장, 거기에 진짜 행복이 깃드는 것이죠. 마음속의 행복! 김광석 -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김광석 추모앨범) https://youtu.be/ZQM0TUgMKGY?si=8OmA_2qWSTNCOoTn 사진은 종로 2가 Lp바 피터, 폴 and 메리.


Greenfields 햇빛이 쏟아지는 푸른 초원이 있었네 시냇물이 흐르는 골짜기가 있었네 하얀 구름이 높게 뜨는 푸른 하늘이 있었네 그것은 영원한 사랑의 편린(片鱗)이었네. 우리 두 사람은 푸른 초원을 거니는 연인이었지. 그러나 지금 푸른 초원은 시들어 없어졌네 포크 밴드인 이지 라이더스(Easy Riders)가 처음 불렀던 노래. 당시는 주목받지 못했는데 60년에 브라더스 포가 불러 크게 히트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기억하는 그린필즈는 부라더스 포의 노래. 그런데 나는 그보다 훨씬 후인 80년대 등장한 닐스 란드그렌(Nils Landgren)이라는 스웨덴 트럼본니스트가 부른 노래를 더 좋아한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 들으면 더 잘 들릴 목소리. https://youtu.be/8kE0-iZgv2M?si=4FtPeG1cb0FAYOXb


아침에는 인사를 잘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침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인사를 잘해야 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무슨 특별한 인사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편히 주무셨나요?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얼굴이 더 좋아보이는군요...이런 흔한 인사 말예요...이런 인사가 별 거 아닌 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타인과 관계를 맺는 오랜 방법으로 사용되었다는 거... 무시할 수 없는 오랜 전통과 비슷하다 거... 우리가 사는 지구처럼 날마다 아침이 밝아온다는 거.. 그래서 흔하지만 매일하는 아침 인사가 매우 특별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Frazey Ford - Done https://youtu.be/dx3p8o5Iqao?si=7uoS9gO3pTF_q92c


길에서...택시를 잡으면 우선 행선지부터 말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꺾는 것이 순서고요. 그런데 박지웅이란 시인은 택시 기사분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택시,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우리의 삶, 대부분 고달프잖아요. 경제가 힘들고, 가깝든 멀든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고, 사랑이 힘들고 이별이 힘들죠.... 비가 너무 와서 힘들고, 비가 너무 오지 않아서 힘듭니다. 그러나 그토록 살기 힘들어도..또 힘든 삶을 견디지 못하고 길에 퍼질러앉은 노숙자라할지라도.. 한때..그리고 한순간 행복했던 때가 있었겠지요. 누구나 그때를 추억하며 희미하게나 웃기도 할 겁니다.. 택시를 세워 그 시절로 데려가 달라고 할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음악을 통해서도 우리가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Fran Healy -Sing Me To Sleep https://youtu.be/bd6DkvWK_fM?si=WTMaBHnf9eLFYjm7


팝을 전달하는 언어들...우리말과 확연히 다르지만, 그래서 그 언어를 제때 알아들으면 좋겠지만..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리 문제될 게 없습니다. 내가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공감은 언어로 쓰인 내용의 차원이 아니라, 그것이 드러나는 형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것에 반응하는 내 태도의 차원이고요. 사실 수많은 팝 가운데 내가 가사를 완전히 아는 곡은 한 대여섯 곡이나 될까? 하지만 가사를 전혀 몰라도, 어떤 노래는 듣는 순간.. 어느새 나 자신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굳이 그 내용을 캐내어 알고 싶지도 않거든요. 희한한 건 영어에 그닥 밝지 않은 내 귀에도 팝의 어느 구절은 일부러 알지 않으려 해도 듣는 그 순간 마음 속에서 어느 정도 해석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예요. 흔치 않지만.. 바로 그런 곡이 내가 찾는 곡이고..내 음감인 것이죠. 팝과 재즈를 넘나든 스웨덴 싱어 Lisa Ekdahl리사 엑달 _Vem vet?(누가 알아?) https://youtu.be/T_b1txv9dbk?si=PRKO-9zoSCVaQ7N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 말처럼 자연스러운 게 없지요. 안녕하세요는 흔한 인사지만, 우리가 안녕을 묻고 또 묻는 까닭은 세상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러나 힘든 세상을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요. ---- 사진은 LP바에서 누가 쓴 신청곡 목록입니다. 그중 Golden Hair는 아메리카란 이름의 밴드로 원제는 Sister Golden Hair입니다. 이 정도만 쓰겠으니 DJ 당신이 알아서 들려달란 거겠지요. https://youtu.be/4gibSb1_GGw?si=NRcaVZamQusqc_NJ

그녀의 계절이 왔다. 십여 년 전이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하려고 출국은 앞둔 나에게 예부터 함께 음악을 들어온 친구가 “요새 잠이 안 온다면서? 거기서도 여전히 잠 때문에 고생하는 게 아냐? 그럴 때 들어” 라며 Inger Marie Gundersen(잉거 마리 군데르손)의 CD를 살며시 내밀었다. 그러나 이상했다. 불면과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의사가 처방한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이 들었던 나는 이상하게도 프랑크푸르트 호텔에서 정말 끝내주게 잠이 잘 들었다. 생각보다 도서전 일정이 빡빡했다. 비록 통역이 끼어들긴 했어도 영어도 독일어도 할 줄 모르는 나는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일에 꽤 신경이 쓰였다. 오랜만에 코를 곯며 자다가 깜짝 놀라 눈을 뜰 지경으로 깊은 잠에 들기도 했다. 바쁜 일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프랑크푸르트의 기후와 내가 궁합이 잘 맞아 숙면에 드는지도 몰랐다. 이유야 어쨌든 분명히 가방에 잘 챙겨갔지만, 친구가 전해준 고마운 음반을 귀국할 때까지 들을 새는 없었다. 그리하여 다시 돌아온 서울, 어김없이 타는 가을 앞에서 그 음반을 틀었고, 그 이후 어느 곡을 불문하고 그녀, 잉거 마리의 목소리는 내게 신산한 가을을 달래주는 수면제가 되었다. 수많은 가수가 커버한 곡들임에도 그녀의 목소리만큼 포근하게 품어주는 자장가가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다시 가을, 이제 나는 언제든 그녀에게 의지하여 노래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 https://youtu.be/p3y2e_xnsP4?si=JYbx8QavNsd41uAk


인생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시작하는 것’이라고 류시화 시인은 말했어요. 그리고 가장 좋은 나의 모습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나’라고 덧붙였어요. 이 말을 곰곰이 새겨보니 어느 날부터 여행에 빠져서 항상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떠났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모든 차편이 끝나 야간버스만 남은 한밤중에 고속버스터미널에 서 있었고, 지하철 첫차 시간에 맞춰 새벽에 집을 나서기도 했지요. 내게 있어 여행은 산이나 바닷가, 혹은 내가 보고자 했던 문화유적지에 도착할 때가 아니라, 늘 집을 나설 때부터 시작됐지요. 많은 시작이 집을 나서는 순간 시작됐는데, 나는 지금까지 어떤 후회도 없이 그때를 좋아합니다. 음악여행이란 모임이 시작되는 오늘도 후회없는 먼훗날로 기억되기 바라며 ^^ Rod Stewart 로드 스튜어트가 부릅니다... Reason To Believe https://youtu.be/11InBDgpSOM?si=0wmlraCL7nXsa3VX


저처럼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세대는 팝을 들다가 그 가수가 무엇을 노래하는지 궁금하곤 하지요. 궁금함을 넘어서 신비한 감정에 빠져들기도 하고요. 그러다가도 정작 가사의 내용을 알면 흔해빠진 사랑이라 실망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래선지 저는 팝을 들을 때 가사보다 멜로디에 더 귀를 기울이는 편이예요. 그러다 보니 가요를 들을 때도 저는 가사보다는 멜로디만 제 기억에 남아서 별로 아는 노래가 없어요. 물론 잘 부를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말하더라고요. 언어가 끝나는 곳에 음악이 시작된다고.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덧붙여서 저는 언어 너머에 있는 풍경을 보는 데 음악을 듣는 묘미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때는 내용을 알 수 없는 노래, 저는 이걸 ‘숨은 노래’라고 여기기도 하는데요.. 노래가 숨긴 아스라한 풍경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아름다움을 음미하기도 합니다. 작가 김연수는, 싱어쏭라이터 백아가 쓰고 작곡한 테두리란 노래를 무한반복해서 들으며 하염없이 걸었다고 합니다. 그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https://youtu.be/R8axRrFIsFI?si=XAl5NKyo4tHKCviw


가을을 영어로 쓰면 Autumn이다. 그런데 다른 표현도 있다. 바로 Fall. 이건 추상명사에 가까울 게다. 왠지 나는 어텀보다 폴이 더 가을에 어울리는 느낌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선 비 오는 날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겠지. Fall을 매개로 내가 좋아했던 팝음악 떠올려보았더니 Elton John이 등장한다. 현명한 사람들이 말하길(Wise man say)로 시작하는 노래,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사랑은 즐겁고 기쁘지만은 않다.힘겨운 걸음으로 걷다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느리게 지나가는 기차에서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았을 때처럼 우울할 때도 있다. 그러나 현자가 말하길, 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거란다.(It's all worth it).누구나 때때로 사랑에 빠지고,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도 가치가 있다고 노래한다. 정말 그럴까? 대부분 사랑의 진면목을 깨닫지 못하고 눈이 먼 채 살아가는 건 아닐까. 올가을에도 깨달음이 오리라 확신할 수 없는데, 모두가 때때로 사랑에 빠진다는 이 노래의 제목처럼 속절없는 표현이 세상에 또 있을까. 어느 때보다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종일 내리는 비에 정작 가을이 두렵기도 한 건 무슨 심산지...^^ 앨튼 존이 아닌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 강성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https://youtu.be/ZDW3hTK4SIc?si=1JRnb4cFAVi6gcf7


폭염이 한없이 길어지는 지난여름에는 영영 가을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누가 비 오는 창밖을 보며 말한다.이러다 금세 겨울이 오지. 그 말을 듣고 다들 고개를 끄덕일 때 나는 왠지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걸 초조하게 여겨설까. 가을을 품에 안고 풍요와 비옥함을 느끼고 싶은데 추석 연휴에 찬비가 내린다.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님을 깨닫는다. 올핸 그 어느 때보다 가을을 아껴써야지^^ 정동의 밤은 이 가을에 더욱 빛나고 아름다울 것이다. 가을은 음악 듣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고.. 지난 사진을 올려본다.


중구 정동에 있는 Lp바 '음악과 사람들'을 아시나요? 덕수궁과 경희궁 사이에 있는 그곳은 언론 발상지로 신문로라고 부르는 거리에 경향신문과 문화일보, 신아일보가 있고, 시네큐브, 세실극장, 현대미술관, 작곡가 이영훈기념비 등 문화 명소가 모여 있지요. 대부분 Lp바가 저녁에 오픈하므로 고궁과 문화 명소를 거닐고 맛집에 들러 식사한 뒤에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에겐 오랜 친구와도 같은 Lp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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