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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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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VZAK 사부작 WeeKeND
    서울특별시 강남구

    마지막 입장 시간이 가까워오던 오후 네 시, 우리는 사부작모임이라는 이름 아래 천천히 가을의 품으로 걸어 들어갔다. 경복궁의 문을 넘는 순간, 공기는 한층 깊어졌고, 잔잔한 바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부드럽게 살결을 스쳤다. 봉수형님의 듬직한 미소는 모임의 기둥처럼 자리를 잡았고, 재키누나의 여유 있는 걸음은 가을 햇살과 가장 잘 어울렸다. 앤아루나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눈빛으로 풍경을 꾹꾹 담아냈고, 푸른하늘은 이름처럼 넓고 고요한 시선으로 경복궁의 빛을 받아냈다. 춘삼형님은 순간을 예쁘게 길들이는 사람처럼 걸음을 멈출 때마다 가을을 사진 속에 고요히 눌러 담았다. 사막여우는 생동감 있는 말투와 발걸음으로 무채색 풍경에 생기를 더했고 지각생 레베님은 늦게 도착했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모임의 빈자리를 활짝 채웠다. 그날의 경복궁은 유난히 말이 없었다. 단풍은 소리 없이 흔들리면서도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넸고, 담장 위 햇빛은 마치 오래된 왕조의 숨결처럼 고요하게 흘렀다. 우리는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아무 말 없이도 서로를 느꼈고, 또 말로는 다 담지 못할 감정들을 가을의 품에 조용히 걸어두었다. 가을의 정치는 풍경이 만드는 감동이 아니라, 그 풍경을 함께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마음의 결이라는 걸 그날 우리는 천천히, 깊게, 그리고 확실하게 알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계절보다 따뜻했고, 경복궁보다 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다. ​늦게함께해주신 토마토 형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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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7

    유저 프로필
    봉수(峯樹)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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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 프로필
    춘삼

    1988 중3소풍 가을 이후.. 2025 가을 경복궁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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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 프로필
    to ma to

    쓰신 글처럼 감성짙은 행복을 담고 사셔욤^^ 잠 좀 제발 1시간만 늘리시고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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