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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나룻배, 조용히 떠가는 마음의 기술 장자의 이야기에 나오는 한 장면. 안개가 조금 낀 새벽, 강 위를 건너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는 자신의 배에 다른 배가 와서 ‘쿵’ 부딪히자 몹시 화를 냅니다. “누가 이렇게 몰아대는 거야!” 하지만 가까이 가 보니, 그 배에는 아무도 없었죠. 순간 화가 사라졌습니다. 장자가 말하고 싶었던 건 단순해요. 우리가 화내는 이유는 ‘부딪힘’이 아니라 ‘상대’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그 ‘상대’라는 생각은 대부분 내 마음이 만들어내죠. 살다 보면 내 인생의 강에도 빈 배처럼 건너오는 일들이 많습니다. 뜻밖의 말, 우연한 오해, 작은 실수들. 사실은 누구의 악의도 없는데 우리가 마음속에서 누군가를 태워놓고 그가 일부러 나를 흔든 것처럼 느끼는 거죠. 그래서 장자는 마음을 이렇게 다독입니다. “그냥 빈 배일 수도 있다.” 요즘은 누가 스쳐가기만 해도 내 감정의 물결이 바로 출렁일 때가 있죠. 하지만 그 순간 ‘정말 누가 타고 있었을까?’ 잠시만 이렇게 물어보면 마음의 물살이 부드럽게 가라앉습니다. 장자의 나룻배는, ‘모두를 용서하라’는 말이 아니라 먼저 내 마음을 가볍게 하라는 조용한 지혜 같아요. 그리고 그 지혜는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빈 배 덕분에 우리는 멀리, 오래, 편안하게 건널 수 있다.” 오늘 당신 마음의 강 위에 빈 배 한 척 흘려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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