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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펀트송》관람후기 공연을 보기 전에는 이 작품이 사건 중심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의사가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그를 만난 환자가 심문을 받는다는 설정은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대가 진행될수록 관심은 사건에서 점점 멀어지고, 사람 사이의 태도와 시선으로 옮겨갔습니다. 마이클은 분명 불안정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대하는 어른들의 방식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질문을 받는 입장이면서도 대화를 주도하고, 침착한 말 한마디로 상대의 감정을 흔듭니다. 그리고 보는내내 불편했던 지점은 병원이 안전한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보호와 치료를 말하는 인물들의 태도가 오히려 더 차갑게 다가왔고, 마이클의 불안정함보다 그를 규정하려는 시선이 더 위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극이 후반으로 갈수록 마이클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그의 행동이 단순한 문제 행동이 아니라 반복된 방치와 무관심의 결과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이때부터는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왜 아무도 멈추지 않았는지가 더 크게 남았습니다. 공연이 끝났을 때 저는 사건의 결말보다도 한 사람을 끝까지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어른들의 태도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이 연극은 소리를 높이지 않지만, 조용한 방식으로 관객의 감정을 건드립니다. 그래서 더 오래 남고, 쉽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엘레펀트 송은 문제 있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문제를 반복해서 외면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한 번의 관람으로 다 담기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마이클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게 되지만, N차 관람에서는 그를 둘러싼 어른들의 시선과 말투, 침묵의 순간들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같은 장면인데도 감정의 무게가 달라지고, 불편함이 더 또렷해집니다. 볼수록 질문이 늘어나는 연극이라는 점에서, 여러 번 다시 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몬냥이시선) 볼수록 더 불편해지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 N차 관람 추천 연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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