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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가 예고된 날 영상의 기온을 바라며 제발 제발... 용인에 들어서자 날리는 진눈깨비 그래도 다행이다^^ 진눈깨비 속 한옥 건물은 한층 운치를 더 하는 것 같다 호암에 전시하는 작가에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들어선 로비에 설치된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 생각하였다 돌아 나올때 나처럼 얘기하는 어린 한쌍을 보며 나도 그랬는데...들어가보면 알거야 속으로 생각했다 작품을 볼때 작가의 내면 세계가 느껴지고 그 세계에 공감하고 또는 그 세계가 나에게 던지는 무언가에 동의하기에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된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작가의 내면이 너무 아파보여 오롯이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50이 넘은 지금 잘 포장해서 정리해놓은 내안의 무언가가 자극받아 불쑥 튀어나와 나도 아프게 할 것 같았다 이 작가의 정신분석 축어록은 해결되지 않은 컴플랙스의 정형적인 정신과 교과서의 예시로 등장할 것 같았고 모래치료를 한 상자는 너무 가르치기 좋은 샘플이 될 듯 했다 회원님이 나를 데리고 가서 보여준 작가의 글귀는 딱 그녀를 표현해주는 말이었다 나의 예술은 내안의 공격성. 불안. 파괴성의 표현이라고 ... 또 어는 글귀는 정말 동의되지 않았다. 예술가가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온전한 정신임을 증명한다는.. 그렇다면 이건 예술일까 특히 여성을 온전한 신체로 표현한 작품이 없었으며 작품에서 남성에 대한 강한 공포와 동시에 갈망이 느껴졌다 아름다운 꽃조차도 뭔가를 담고 있는 듯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모자상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 이것에 대해 이렇게 거론할 거였으면 사진을 찍어놓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온전하지 못한 상처투성이의 신체를 가진 엄마에게. 너무나 작고 온전한 육체를 가진 아이가 엄마의 다리에 메달려있다 그 어디에도 정서적인 교감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엄마가 과연 육체만 온전하지 못할까? 그 온전하지 못함은 그렇게 대물림되겠지....결핍과 유기의 불안은 감당 안되는 거대란 파도를 만들것이고 그 작고 작은 아이는 또 다시 엄마와 같은 모습으로 또 다시 엄마가 아빠가 되어가겠지...따뜻한 눈길. 포근한 이해가 느껴지지 않는 모자상이 그 작가의 삶속에서 얼마나 많은 양가감정과 고통을 주었을지 조금은 가늠되었다 어느새 눈으로 바뀌어내리는 정원풍경과 너무나 당연하게 걸어다니는 세마리의 공작이 전시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플랜 B로 가게된 식당의 저녁 식사 너무 맛있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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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뿌리는 화욜, 피드글 읽어 내려가며 날씨만큼이나 글루미한 느낌에 뭉클 ... 유발 하리리 작가의 말이 떠오르다: 감수성이 없으면 뭔가를 경험할 수 없고, 다양한 경험이 없으면 감수성을 개발할 수 없다. 다인님 피드글들에서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감수성 ... 수필집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