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저는 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청암사란 절에 갔었는데요...

오이 로고 이미지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앱에서 볼까요?

앱으로 보기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돼요
    유저 프로필
    GoYoung
    모임 이미지
    음악여행_ 걷기, Lp바와 공연장 투어
    서울특별시 종로구

    어느 봄날, 저는 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청암사란 절에 갔었는데요, 극락전으로 가는 길 어디께 붉디붉은 빛을 머금은 화사한 꽃을 보았어요. 꽃 이름을 일행에게 물으니 복숭아꽃이라 하더군요. 도화꽃이지요. 조선시대 한양 곳곳에 복숭아밭이 많아 봄이면 지천에 만발했다는 그 됴화꽃. 서울촌놈인 나는 복숭아꽃이 그렇게 이쁜지 처음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그 눈부시게 휘황한 꽃이 하필 고사목에, 죽은 나무의 검은 가지 위에 활짝 피었지 뭡니까. 자세히 다가가니... 나무가, 한 그루가 아니었어요. 죽은 나무 곁에 산 나무가 하나 더 있는 거였어요.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꽃을 피웠다는 걸 이내 알아차렸지요. 그 모습을 보고 저는, 넷 킹 콜과 그의 딸 나탈리 콜이 함께 부른 노래가 생각났어요. 어느 무대에선가, 넷 킹 콜과 나탈리 콜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은 나탈리 콜이 혼자 노래를 불렀지만, 무대 위에 넷 킹 콜의 동영상을 띄어 함께 부르는 것처럼 연출한 것이지요. 나탈리가 어렸을 때 넷 킹 콜은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청암사 복숭아꽃을 보며 나는 울컥했지요. 넷 킹 콜과 나탈리 콜이 함께 노래 부르는 장면이 생각났거니와, 아버지와 아버지 등에 업힌 어린 딸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처럼 내 눈에 어른거렸기 때문이지요. 청암사 복숭아 꽃을 본 이후 Unforgettable을 들을 때마다 나는 삶과 죽음이 함께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한답니다. Natalie Cole & Nat King Cole "Unforgettable" 1991 (audio remastered) https://youtu.be/MwLUkcNnU6A?si=qaYsMQ8xa2QMsjyB

    피드 이미지
    42

    댓글 4

    유저 프로필
    Vida

    삶과 죽음이 함께 부르는 노래.. 울컥하네요;;;

    21
    유저 프로필
    JUNO

    슬픈데 기쁨이 충만한 느낌.부럽네요 .저렇게 아빠와딸에 만남이 감동적이에요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