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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해수욕장에 겨울이 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은 오지 않는다. 하늘은 맑고, 바다는 겨울답게 조용하다. 눈 대신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파도 소리는 계절을 대신 말해준다. 조개구이 판 위에서는 겨울이 다른 방식으로 끓어오른다. 입을 벌린 조개에서 김이 오르고 그 김 속에는 바다의 짠내와 사람들의 웃음이 섞여 있다. 손은 조금 차가운데 마음은 그 반대다. 겨울인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눈이 내리지 않아서 좋은 건지, 굳이 눈이 필요 없어서 좋은 건지 모르겠다. 다만 이 계절엔 꼭 흰 풍경이 없어도 된다는 걸 을왕리에서는 알게 된다. 불 위에서 익어가는 조개처럼 오늘의 기분도 천천히 충분히 익어간다. 바다는 겨울에도 제 할 일을 하고 사람은 조개를 굽고 나는 괜히 행복해진다. 눈 없는 겨울 밤 을왕리. 이런 날도 겨울이라고 불러도 괜찮겠다.








댓글 1
진짜 빠르네요. 모임피드~~^^ 좋은사람들과 함께한 좋은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