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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나는 골목길을 걷다 라디오를 주웠다. 전봇대 아래서 라디오는 마치 유기견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누군가 가져갈 테면 가져가라고 거기 내놓은 거 같았다. 라디오를 안고 집으로 왔다. 안테나를 올리고 다이얼을 돌린다. 찌찌직, 잠시 무언가 저촉되는 소리를 내다가 이내 주파수를 찾아낸다. 덕분에 나는 오래 별거했던 추억과 교신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착한 강아지다. 밥을 먹으라면 밥을 먹고, 손을 달라면 손을 내민다. 오줌 자리를 가릴 정도로 예의도 밝다. 발터 벤야민은, 유년의 추억을 잠자는 아이에 비유했다. 그렇다면 망각이란 단지 오랜 세월 잠든 추억일 수도 있겠다. 내가 모르는 사이 어디선가 추억이 쑥쑥 자라고 있다. 어느 때고 추억이 발견되면 길 잃은 강아지에게 그랬던 것처럼 잘 보살펴주련다. 70년대 말, 그 이전보다 훨씬 본격적으로 펑크록을 연주하며 산울림이 등장했다. Bee Gees처럼 밴드 맴버 세 명이 친형제인데, 그중 맏이 김창완이다. SBS파워 라디오 <아름다운 아침 김창완입니다> DJ로 활동했던 그가 어떻게 책을 구했는지 <낮은 창문 앞에 서다> 중 일부분을 낭독했다. 프로그램명: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코너명: 사랑,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방송일시: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오전 9시 40분경 발췌: 고원영의 <낮은 창문 앞에 서다> P.64-69 ‘문밖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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