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앱에서 볼까요?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돼요
서촌의 숨은 명소들을 찾아서 꽃샘추위를 녹여주는 따스한 봄햇살이 가득한 오후에 투어를 시작해 청운 문학 도서관에 먼저 들렀습니다. 언덕이 감싸고 있는 아늑한 곳에 한옥풍으로 지어진 도서관은 나중에 조용한 시간을 보내러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가는 장소였습니다. 상수도 물탱크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이용해 만들어진 윤동주 문학관 시청각실은 마치 일제시대 감옥을 연상시킵니다. 오래전에 일본 배낭여행중에 일부러 도시샤 대학 윤동주, 정지용 시비를 방문했을 정도로 좋아했던 시인이었기에 친필 노트와 사진들을 직접 보며 그의 작품과 생애를 돌아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자아성찰적인 태도로 부끄러움의 미학을 실천했던 그가 참으로 인간다운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왕산 둘레길을 따라 산책하듯 걷다보면 초소 책방이라는 북카페가 나옵니다. 주말이어서인지 카페는 이미 인산인해였습니다. 자리가 없기도 하고 인원이 많아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 조금 더 걸어 찾아간 무무대(無無臺; 아무것도 없구나. 오직 아룸다운 것만 있을뿐...) 전망대에서 서울의 전경을 감상했습니다. 남산 타워가 보이고, 청와대와 경복궁이 내려다 보이는 뷰가 참으로 멋집니다. 수성동 계곡을 따라 내려와 겸재 정선의 인왕재색도 그림과 실제 경치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세종의 셋째아들이며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던 안평대군이 이곳 수성동 계곡에 별장을 짓고 살며 시와 그림을 즐겼다고 합니다. 마을버스 종점에서 서촌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윤동주 하숙집터가 있습니다. 옛가옥은 허물고 새집이 들어서 있는것을 보며 회원들 모두 우리나라의 문화재 보존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이었습니다. 이 집은 원래 친일파 윤덕영이 그의 딸을 위하여 지었다고 합니다. 1938년에 지은 이 집은 1층은 온돌방과 마루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마루방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한옥과 양옥의 건축기법과 중국식 수법이 섞여 있고 2층에는 벽난로까지 설치한 고급스럽고 멋진 건축물입니다. 한국 현대 동양화단의 대표적인 화가인 박노수 화백은 전통적인 동양적인 수묵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여 자신만의 개성을 확립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푸른색인데 류하(柳下, 버드나무 아래서)라는 작품에서는 버드나무 가지와 잎을 코발트 블루색을 사용하여 수묵화적으로 그려내어 매우 강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날은 참석자가 열명이 넘게 오셨는데 처음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고 계셨던 류쌤이 혼신의 힘을 다해 해설을 해주셨고, 경청님이 뒤에서 열심히 회원들을 챙겨주셔서 회원들 모두 즐겁고 뜻깊은 문화역사 탐방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
항상 정성스럽고 꼼꼼한 후기 감사합니다, 언젠가 기회되어 둘러볼 때 참고하겠습니다 ^^
멋진 사진과 핵심 콕콕 후기가 늘 감탄을 자아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