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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신의 컬데1 마곡의 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최한 무나씨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를 다녀와서~ 그는 한국화를 기반으로 마음과 관계,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내면의 파동을 오래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회화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하나의 여정이자, 자신을 들여다보는 조용한 수행의 장이 된다. 무나씨는 종이 위에 남는 한 획을 마음의 표면, 곧 수면에 번지는 파문에 빗댄다. 아주 미세한 떨림이 물결이 되어 퍼져나가듯, 말로는 붙잡을 수 없는 내면의 움직임이 화면 속에서 천천히 형태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는 감정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태어나고, 또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바라본다. 감정은 타인과의 마주침에서 깨어나 흔들린다. 관계와 감정은 수면 위의 물결처럼 서로에게 스며들며 빛을 교환한다. 작가는 그 미묘한 균형의 순간을 붙잡는다. 서로 마주하거나, 한 곳을 향해 시선을 나누거나, 맑은 물 위에 반사된 얼굴 앞에서 잠시 숨 고르는 순간까지. 무나씨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정의하지 않는다. 그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두는 방식을 택한다. 그 수용의 태도는 결국 타인을 통해 나를 다시 비추는 일이며, 흔들림 속에서 나의 모습을 고요히 바라보는 일로 이어진다. 그의 작업은 채움과 비움, 타인과 자아의 경계를 오가며 그 사이의 여백을 들여다본다. 전통 필묵의 호흡과 현대적 감수성이 만나는 화면에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모습을 바꾸어 머물고, 때가 되면 다시 떠오를 뿐이다.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는 감정과 관계가 교차하는 수면 위에서 우리 각자의 얼굴을 비추는 전시다. 관객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계의 떨림을 지나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고요한 순간과 만나게 된다. [전시장을 나서며 고요함 속 한번쯤 더 무나씨와 만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다시 찾아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글을 끄적거려 보았지만, 위의 글이 가장 마음에 와닿아 모두 지워버리고 대체합니다. 전시는 13일까지라고하니 꼭 한번 가보시길.......]










댓글 4
와우~^^ 어제 무나씨 그림을 보고 느낀 제 감정의 상태가 뭐였을까 계속 궁금했었는데, 루드밀라님 글로 인해 조금은 선명해진것 같네요. 멋진 마음, 멋진 글.. 감사합니다.
마자마자~
매우 철학적인 후기, 멋지네요. 다음을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