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앱에서 볼까요?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돼요

사의찬미 <리뷰> 연극 사의찬미를 보고 – 어느 순간, 나는 윤심덕이었다 연극 〈사의찬미〉를 보고 나온 뒤 한동안 마음이 조용했다. 슬프지는 않았다. 다만, 부러웠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나는 그 사랑이 너무도 진심이었기 때문에 부러웠다는 결론에 닿았다. 이 연극은 관객에게 거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 순간 윤심덕의 감정선 안으로 끌려 들어가 있었다. 마치 잠깐이지만 그녀의 마음으로 살아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체험에 가까웠다. 김우진이 “사랑한다”라고 말했을 때, 윤심덕의 마음은 얼마나 조용히 무너졌을까. 그 고백은 설렘보다 안도였을 것이다. 자신이 느껴온 감정이 혼자가 아니었음을, 오랜 시간 마음속에 쌓아온 감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받는 순간. 특히 언제부터 사랑했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과거부터 이미 사랑하고 있었다는 대답은 그녀에게 커다란 평온과 행복을 안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의 사랑이 안타까운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사랑만을 선택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우진은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으나 그 부유함은 자유가 아니었고, 윤심덕은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시선과 책임을 짊어지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조금 더 이기적인 사람들이었다면, 다른 선택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그 사랑은 끝까지 온전히 남았다. 윤심덕을 연기한 서예지는 그 감정을 과장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중저음의 발성, 또렷한 딕션, 절제된 몸짓은 관객을 붙잡아 두는 힘이 있었다. 그녀가 대사를 하나씩 꺼낼 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숨을 고르고 집중하게 되었다. 이 연극은 묻는다. 나는 어떤 사랑을 부러워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 질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사의찬미〉는 비극이면서도, 이상하게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 잠깐의 시간 동안, 나는 윤심덕의 마음으로 살아보았다. (몬냥이)




댓글 4
인생은 팽팽한 외줄타기 모험이죠~ 모든 선택은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것일수도 있지만 진정한 사랑일수도 있고~~~요~~ 늘 문화생활을 즐기는 몬냥이님 믓찌십니다^^
저도 보고 싶었던 건데... 몬냥이 님의 리뷰를 보니 나중에 꼭 봐야겠어요^^ 가입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