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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계획된 일정 바깥에 덤처럼 추가된 우드스탁을 방문했다. 비틀즈와 불과 50미터 거리에 있다. 17년 전인가, 고등학교 동창과 우드스탁 쥔장 사이에 신청곡 때문에 시비가 벌어져 큰 싸움으로 번질 뻔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어떻게든 말려야 할 입장인 나는 두 사람 모두를 경책했는데, 동창이야 가끔 듣는 소리라 고분고분했지만, 쥔장은 분을 풀지 못해서 씩씩댔다. 구렛나루와 턱수염으로 덮인 얼굴에 전설의 레슬러 장영철 닮은 거구가 동창을 바깥으로 데려가려해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문에 어제 우드스탁으로 들어가면서 내가 먼저 쳐다본 쪽은 쥔장이 항상 자리를 지켰던 DJ 박스였는데, 불행히도(?) 그때 그 사내가 거기 있지 않은가. 다만 17년 전과 달리 얼굴이 하얗고 약간 기름기가 돌았으며, 내가 기억하는 것처럼 무지막지한 거구는 아니다. 신촌의 불경기와 달리 우드스탁은 그전보다 훨씬 활황인 듯 보였고, 그래서 그런지 사내의 얼굴도 신수가 훤해 보였다. 온갖 손님을 다 겪은 쥔장의 눈은 물론 나를 조금도 알아보는 기색이 아니었다. 최후에 남는 자가 승리한 거라는데 맞는 말일까? 레드 제플린도 롤링스톤즈도 마운틴도 다, 다 사라진 신촌에 우드스탁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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