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정난(癸酉靖難, 1453년)이라는 조선 초기 최대의 쿠...

오이 로고 이미지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앱에서 볼까요?

앱으로 보기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돼요
    유저 프로필
    TOTO
    모임 이미지
    컬처클럽(Culture Club)
    서울특별시 용산구

      계유정난(癸酉靖難, 1453년)이라는 조선 초기 최대의 쿠데타를 소재로 한 최근의 세 영화 — 관상, 왕과 사는 남자, 그리고 곧 개봉 예정인 몽유도원도 — 를 비교하면서, 이 역사적 사건을 냉철하게 이해하는 시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최근 몇년사이 계유정난을 다룬 영화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관상》은 수양대군이 권력을 움켜쥐는 그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정면에서 보여줬고, 《왕과 사는 남자》는 그 이후, 왕좌에서 밀려난 단종의 쓸쓸한 시간을 인간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곧 개봉 예정인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과 수양대군, 두형제(김남길/박보검) 사이의 갈등을 좀 더 본격적으로 다룬다고 하지요. 둘은 세종의 3남, 4남이었습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시선은 이렇게 다릅니다. 하나는 권력을 잡는 자의 얼굴을, 하나는 밀려난 자의 뒷모습을, 또 하나는 권력과 예술 사이에서 갈라지는 형제의 운명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조금만 거리를 두고 보면, 계유정난은 미화할 사건은 아닙니다. 어린 단종을 등에 업고 대신들이 정국을 운영하던 상황에서, 수양대군은 군사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고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결국 왕위를 빼앗았지요.  아버지 세종 입장에서는 땅을 칠 노릇입니다. 세째 아들(수양대군)이 큰아들(문종)의 아들(단종)을 죽이고 정권을 찬탈했으니까요. 명백한 쿠데타입니다.  후대 기록에서 ‘정난(靖難)’이라는 표현을 쓰며 왕권 안정을 위한 결단처럼 포장했지만, 본질은 권력 탈취였습니다.  다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 쿠데타 이후 세조 체제는 강력한 중앙집권을 완성했고 조선의 통치 구조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도덕적으로는 비극이고, 정치적으로는 성공한 쿠데타라는 아이러니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우리는 이 이야기에 계속 끌리는 것 같아요.  권력을 쥔 자의 결단과 욕망, 밀려난 자의 비극, 그리고 그 사이에서 침묵해야 했던 많은 사람들. 사실 세익스피어의 비극 못지않은 소재 아닐까요?  500년 전 이야기인데도 낯설지 않습니다.  세 영화들은 그중 한 조각씩을 꺼내 우리 감정에 불을 붙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것은 조선 초 권력 구조를 재편한 가장 냉혹한 정치 행위. 우리는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하는 질문보다, 권력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게 움직여왔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편이 더 정직할 것입니다. ​

    피드 이미지피드 이미지피드 이미지피드 이미지피드 이미지피드 이미지
    211

    댓글 2

    유저 프로필
    Kai

    鷄有精卵 계유정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