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집
구수한 밥 냄새가 골목을 감돌고
동구 밖 누렁이가 하루를 엽니다.
햇살은 담벼락에 기대어 눕고
바람 한 줄기, 우리 집의 숨결처럼 머뭅니다.
재 넘어 장에 다녀오시던
엄마의 자주색 고무다라이,
그 곁에서
때 묻은 삼베 적삼에 새끼줄을 꼬시던 할배의 헛기침—
시간은 그렇게
나직하고 따뜻하게 흘렀습니다.
아랫방 한켠,
대나무 선반과 소쿠리를 엮던 어느 손,
묵은 햇살 속 그 아저씨의 뒷모습이
여전히 마음 한쪽에 앉아 있습니다.
우리들 집,
흙냄새와 웃음이 공존하던 곳,
계절마다 다른 빛으로 살아 숨 쉬던
우리의 첫 고향—
그 집이 바로,
아직도 내 마음이 쉬어 가는 곳입니다.
댓글 4
한땀한땀 기와를 올리신 엘리님의 손길이 장인의 솜씨 그자체입니다~~^^
우리들 집 구수한 밥 냄새가 골목을 감돌고 동구 밖 누렁이가 하루를 엽니다. 햇살은 담벼락에 기대어 눕고 바람 한 줄기, 우리 집의 숨결처럼 머뭅니다. 재 넘어 장에 다녀오시던 엄마의 자주색 고무다라이, 그 곁에서 때 묻은 삼베 적삼에 새끼줄을 꼬시던 할배의 헛기침— 시간은 그렇게 나직하고 따뜻하게 흘렀습니다. 아랫방 한켠, 대나무 선반과 소쿠리를 엮던 어느 손, 묵은 햇살 속 그 아저씨의 뒷모습이 여전히 마음 한쪽에 앉아 있습니다. 우리들 집, 흙냄새와 웃음이 공존하던 곳, 계절마다 다른 빛으로 살아 숨 쉬던 우리의 첫 고향— 그 집이 바로, 아직도 내 마음이 쉬어 가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