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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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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야 > 후기 연극 <빵야>는 99소총 ‘빵야’의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무대 위의 빵야는 단순한 총이 아니다. 수많은 주인을 거치며 시대의 비극과 인간의 욕망을 통과한 하나의 인물로 다가온다. 원래는 백두산의 줄참나무였고, 악기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 총으로 태어났다는 설정은 작품의 가장 큰 비극이자 핵심이다. 빵야의 서사에는 슬픔과 아픔, 분노와 안타까움이 켜켜이 쌓여 있고, 그래서 관객은 어느 순간부터 빵야를 ‘무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존재로 바라보게 된다. 이야기는 한물간 드라마 작가 나나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나나는 빵야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 하지만, 상업성과 창작자로서의 고민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초반부는 빠른 전개와 많은 설명 때문에 다소 정신없고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빵야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작품은 점점 힘을 얻는다. 빵야가 지나온 시간과 기억들이 쌓일수록 무대의 몰입감도 깊어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특히 나나 역 배우는 작은 체구에서도 믿기 어려울 만큼 단단한 에너지와 집중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쏟아지는 대사를 끝까지 밀고 가는 힘과 감정의 밀도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좋은 배우와 좋은 무대가 있었기에 긴 서사가 끝까지 살아 움직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남았다. 작품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다루며 강한 감정선을 만들어가지만, 그 시선이 다소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 중 지나가는 대사와 표현들 속에도 특정한 정서와 관점이 반복적으로 담겨 있었다. 연극은 연극으로 볼 수 있지만, 역사까지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조심스러운 지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빵야>는 한 자루의 총을 통해 인간과 시대의 상처를 이야기하려 했던 인상적인 작품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빵야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지구 저편 어디선가, 누군가의 욕망과 자유와 이념 속에서 또 울고 있을 테니까... (몬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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