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롱 타임 어고우~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시작되던 어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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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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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클럽(Culture Club)
    서울특별시 용산구

    롱롱 타임 어고우~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시작되던 어느 해. 황량한 계절의 유럽 배낭여행. 매콤할 정도로 알싸한 새벽 공기를 맞으며 이 도시 저 도시를 부유하던 동안, 항상 귓가에 머물던 음악들이 있었다. 카멜, 제쓰로툴,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무디 블루스, 핑크 플로이드, 퀸, 도어즈, 조니 미첼, 릭키리 존스,김광석, 유재하… LP를 복사해 가져간 카세트테이프 열 몇 개. 그리고 소니 워크맨 하나. 그 중 테잎이 닳도록 듣고 또 듣던 음악 camel - stationary traveller. long goodbye 움직이지 않는 여행자 라니. 제목부터 너무나 역설적이었다. 기차는 앞으로 달리고 있는데 내 안의 어떤 시간은 자꾸만 회색빛 역 근처를 맴돌고 있는 느낌. 이방인의 발목을 붙잡고 끝내 놓아주지 않던 글루미한 풍경들. 그것들에 매료되어 마음 한구석이 영영 흐린 유럽의 오후처럼 남아버릴 줄은 그때는 몰랐다. 베를린의 황량한 회색빛 거리. 파리의 무심한 얼굴로 스쳐 지나가던 사람들. 취리히의 아득한 하늘로 날아가던 새. 프라하의 기약 없는 배차 시간. 런던의 공허한 현기증. 0.1과 0.4의 시력으로 초점 잃은 풍경들을 바라보다 몇 번이고 기차를 놓치고 버스를 놓치고, 멍하니 앉아 있다 끝내 눈물까지 흘리게 했던 앤드류 라티머의 기타와 팬플룻. 오늘 문득 새벽녘 한기에 몸을 떨다 스산한 가을 내음을 느껴버렸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예감 하나가 물밀듯이 몰려왔다. 낡은 역 플랫폼의 냄새와 김 빠진 맥주 같은 우울이 아직도 어디선가 천천히 재생되고 있다는 예감. 오늘은 저물도록 쓸쓸했던 camel의 음악을 들으며, 하루 종일 맥주를 마셔야겠다. 팬플룻 소리를 들으면 아직도 어느 플랫폼에 서 있는 기분이고,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마음 한쪽은 그 겨울을 어딘가를 헤매는 중이다. 창밖의 계절도 오늘만큼은 오래된 유럽 같으니까. ㅡㅡㅡㅡㅡ 오늘은 30여년전 유럽 배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썼던 일기의 한 부분을 가져와 봤어요. 특히 베를린에서 몇번이고 들었던 camel의 음악 입니다 stationary traveller. https://youtu.be/YTwyl0VSEHg?si=4tejoJVkJlJkwTGL long goodbye https://youtu.be/G1BhUrOuRpg?si=X-WoUNGYZ1b1eDR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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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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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키 ]

    이 앨범의 쟈켓도 굉장히 유명하고 의미가 깊어요. 냉전시대 베를린 광장에서 장벽을 한없이 바라보다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래서 앨범 제목이 단순 여행 얘기가 아니라, "움직일 수 있지만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 같은 은유로도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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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백

    오랜만의 갬성! 움직이지 않는 여행자라니ᆢ 저도 겁나게 발발발~~. 니키님과의 여행은 어렵겠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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