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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의 김완선, 혹은 우아한 독신의 초상 어제 신당동 공감센터 공연장에서 만난 가수 김완선. 1986년 하얀 드레스에 운동화를 신고 나와서 *웃지 않은 표정으로 몸이 부서지게 춤을 췄던, 대한민국 여자댄스가수의 시조. *'니눈이 더 무섭다' 다들 아시죠? 무심한 듯 정돈된 외모, 지나친 꾸밈 없이 유지된 긴장감, 그리고 자신을 오래 돌본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단정한 품위.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결핍으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선택의 지속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곁에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있고, 일상의 중심에는 타인보다 자신과의 균형이 놓여 있었답니다. 요란한 사건 없이도 충만할 수 있는 삶. 그 단순한 사실을 증명하는 방식이 그녀의 생활 전체에 스며 있습니다. 거처 역시 인상적입니다. 용인의 비교적 소박한(6억짜리) 아파트. 오늘의 시대는 주소를 통해 사람의 위계를 가늠하려 하지만, 삶의 깊이는 평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그녀는 조용히 보여줍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을 얼마나 잃지 않고 살아왔는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최근 그녀는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서 이어받은 예술적 기질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셈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작이 젊은 날의 야심이 아니라, 충분히 살아낸 시간 이후에 도착했다는 점입니다. 인생의 후반부에 새로운 언어를 얻는 일. 그것은 도전이라기보다, 오래 잠들어 있던 감각을 다시 호출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흔히 나이를 숫자로만 계산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나이를 자기만의 미학으로 변환합니다. 시간을 견딘 얼굴, 생활이 만든 자세, 선택들이 축적한 분위기. 그 모든 것이 합쳐질 때, 사람은 비로소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보이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겠지요! 어제 공연장에서 만난 그녀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김완선. 2011년이후 매년 싱글을 내면서 자신을 확인하며 산다는 뮤지션, 정확히는, 한 시대를 통과하며 자기만의 품격을 구축해낸 한 사람의 초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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