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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 보는 내내 연출가의 의도가 의심되는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아도 줄거리나 쫓아 가는 정도인 내게 이렇게까지 연출가의 의도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하는 작품은 처음이었다. 연극 (국어의 시간)에는 정작 국어는 몇마디 나오지 않는다. 식민지 시대에 언어를 잃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조선인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자막도 서툰 일본어 실력을 표현을 된소리로 표기했다고 한다. 맞다.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국어는 식민지 조선의 언어 일본어이다. 처음엔 언어를 빼앗긴 조선인의 암담함과 불편함을 표현하기 위해 일본어를 사용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등장 인물들에게는 언어를 읺어버린 자들의 불편함이나 어눌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빠가야로'와 '바가야로'를 구분하지 못하는 나의 입장에서 오히려 유창한 일본어만 들릴 뿐이었다. 연극의 등장인물은 청계천 근처 소학교에 근무하는 조선인 교사들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국어시간에 일본어를 가르쳐야하는 조선인 선행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만하다.. 그러나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그런 정체성의 혼란을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더 완벽한 일본인이 되고 싶은 누가 더 일본이과 가까운가를 내기하는 말 그대로 쪽발이 그 자체였다. 극 전반부 내내 내선일체와 일본의 강제 징병에 동조하는 선전물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솜솜이님 말씀대로 여기에서 땡땡이 치고 밥 먹으러 갔어야 했다. 독립 80년을 넘어선 대한민국 땅에서 그것도 한국관광공사의 무대를 빌려 일본어로 된 공연을 올린 이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절반만보고 극을 비평하기 싫었다. 반전이 있을것이라고 기대하면 후반부까지 자리를 지켰으나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일본 천황의 항복 선언을 라디오로 듣는 순간까지 이들은 온전한 일본인이었다. 일본의 항복후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도 그저 기회주의자의 비굴한 외침일 뿐이었다. 끝까지 연출가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는 자의 울울을 끌어내고자 함인가?? 연출가가 그것을 의도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일본이 원작자의 작품을 가져와 독립 80주년을 맞이하여 올리는 극단이 준비한 작품이라는 선전 문구가 나를 더 화나게 한다. 부디 이 작품이 세종문화회관에 오르거나 광복절 축하 무대에 오르는 일만은 없기를 소원해본다.




댓글 8
비평가같은 평가네요!우리말 모국어의 소중함 자기나라 말을 쓸수있게해주신 조국을 지켜준 일제강점기의 고초를 모두 견딘 조상님께 더불어 감사를 표합니다♡
작품보다 제이님 비평이 더 흥미롭네요 ㅎㅎ
J님 글 잘읽었어요 👍 👍 👍 동생들 지루해할까봐 걱정하시는 솜솜이언니의 눈빛. 여러 가지 작품 경험해 보면서 연극 보는 눈도 길러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반부터 난이도 극상 으하하하 그래도 꿀잠 20분 때리고 난후엔 눈이 편안해서그런지 후딱 지나가더라구요.
밤새 저를 괴롭히던 찝찝함을 뱉어내듯 두서없는 글을 쓰고 나서야 귀한 자리 만들어주신 솜솜이님과 제가 싸지른 똥덩어리 같은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눈에 들어 오네요. 시대적 이슈와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저에게 울분을 쏟아 놓게하는 것이 연출가의 의도라면 어느정도는 목적을 이룬 듯하네요. 그래도 이런 공연을 올리면 안됬다는 생각은 변함 없지만 말이죠.. 그래도 솜솜이님 덕분에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가끔은 이런 문제작을 보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