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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개봉특집] 좀비는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 조지 로메로에서 연상호까지 좀비에게도 역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진지합니다. 현대적 좀비의 원형은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에서 시작됩니다. 느릿느릿 걷고, 무표정하며, 이유 없이 인간을 덮치는 존재. 하지만 그의 좀비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냉전의 공포, 인종갈등, 소비사회에 대한 풍자를 등에 업은, 말하자면 사회 비평가형 좀비였죠. 특히 《시체들의 새벽》 속 쇼핑몰을 배회하는 좀비들은 죽어서도 소비의 공간을 맴돕니다. 생각해보면 세일 첫날 백화점 풍경과 아주 다르지도 않습니다. 오랫동안 좀비는 ‘느린 공포’였습니다. 그래서 관객은 “저 정도면 도망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유라도 있었죠. 그 질서를 무너뜨린 작품이 바로 대니보일의《28일 후》 입니다. 여기서 좀비는 더 이상 비틀거리지 않습니다. 전력질주합니다. ‘감염’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좀비는 죽음의 은유에서 팬데믹의 공포로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으로 한국형 좀비물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KTX라는 밀폐된 공간, 빠르게 확산되는 감염,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연대. 한국의 좀비는 참 바쁩니다. 뛰고, 넘어지고, 서로 엉키며, 그 와중에 관객의 눈물샘까지 건드립니다. 《반도》 에서는 그 세계가 폐허 이후로 확장됩니다. 좀비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무너진 질서 속 인간 군체의 잔혹성입니다. 그리고 최근 《군체》 로 이어지는 연상호의 시선은, 감염을 넘어 집단이 만들어내는 광기와 불안을 향하고 있는 듯합니다. 생각해보면 좀비영화의 진화는 결국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죽음이 두려웠고, 그 다음엔 감염이 두려웠으며, 이제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 자체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비영화를 보고 나면, 무서웠던 것은 화면 속 괴물이 아니라 그 세계가 어쩐지 낯설지 않다는 사실일 때가 있습니다.그리고 문득, 이런 질문 하나를 남깁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걸까요... 영화 보실분?




댓글 1
군체 영화가 뭔지 확인했더니 재밌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