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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끝나지 않습니다 — 누군가가 기억하는 한 문화예술의 세계에는 부모의 업적을 자녀가 지키고 연구하며 계승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술은 작품으로 완성되지만, 그것을 기억하고 보존하는 손길 덕분에 더 오래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천경자 화백의 딸, 수미타 김의 사례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천경자 화백은 강렬한 색채와 독보적인 감수성으로 한국 현대미술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작가입니다. 하지만 말년, ‘미인도’ 위작 논란은 그의 예술혼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작가 본인이 “내 그림이 아니다”라고 밝혔음에도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곁에서 어머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긴 싸움을 이어간 사람이 바로 미국에서 교수로 활동하던 딸, 수미타 김입니다. 그는 법적 대응과 사회적 문제 제기를 통해 어머니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고, 동시에 천경자 작품집 출간과 자료 정리를 통해 작품 세계를 후대에 전하는 일에도 힘써왔습니다. 엇그제 일년간의 투병끝에 어머님의 작품집을 출간했는데 제 누이도 그자리에 있었던 모양입니다.(다음피드 참조) 흥미로운 것은, 예술의 계승이 꼭 같은 길을 걷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붓을 물려받지 않아도,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고 기록을 남기며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는 것 역시 중요한 계승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비슷합니다. 부모님의 사진을 정리하고, 지나간 시절의 음악과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일. 그것 역시 삶의 유산을 이어가는 작은 문화적 실천일지 모릅니다. 컬클이 함께 영화와 음악을 나누는 이유도 결국은 같은 마음 아닐까요. 좋은 것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 예술은 창작자의 손에서 태어나지만,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오래 살아남습니다. 나는 무엇을 기억하며, 다음 세대에 건네고 싶은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댓글 4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대법원이 유족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최종 기각하면서 법적으로 '진품'이라는 검찰의 결론이 유지된 채 마무리되었습니다.
화가가 자기그림이 아니라는데 왜 남들이 맞다고 하는지~ 참나 아이러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