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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를 만나러 간 칠순의 우정여행 1-2일차> 1년전에 예약하신 칠순여행을 인솔하고 있습니다. 칠순을 맞아 알프스를 여행해 보고 싶다는 이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덜 이동하면서 알프스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알프스에 걸쳐진 밀라노,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밀라노 공항에 도착했을 때 네 사람은 잠시 입구 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 밤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고, 낯선 언어들이 빠르게 오가는 공항 안에서 그녀들은 마치 아주 먼 곳까지 흘러온 사람들처럼 조금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칠십 년의 시간을 살아낸 여자들. 젊은 날에는 서로의 집을 드나들며 아이를 함께 키웠고, 누군가 힘든 일이 생기면 말하지 않아도 달려가 주던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밤을 새워주었고, 또 한 사람의 병실에서 손을 잡아주었고, 어떤 날에는 이유 없이 함께 웃다가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세월은 얼굴을 바꾸었지만 관계의 모양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렌터카를 타고 알프스 방향으로 이동하는 동안 네 사람은 창밖의 어둠보다 서로의 존재를 더 자주 확인했다.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 짧은 말들이 오갔고,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쌓인 배려가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도모도솔라의 작은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 깊어 있었다. 짐을 정리한 뒤에도 그녀들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진짜 여기까지 왔네.” “칠순에 알프스라니.”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봤다. 아마 그녀들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젊은 날에는 늘 시간이 자기 것이 아니었다는 것. 가족과 일, 책임과 희생 속에서 자신을 뒤로 미루는 것이 익숙했던 시간들. 그래서인지 지금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오래 미뤄둔 자신들의 시간을 되찾는 일처럼 느껴졌다. 다음날 아침, 네 사람은 작은 카페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쓴맛 뒤에 남는 향처럼 지나온 삶도 그런 것이었을까.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긴 시간의 향기로 남는 것. 체르마트로 향하는 길에서 그녀들은 점점 말을 줄였다. 창밖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눈 덮인 봉우리와 초록 초원, 작은 마을들이 이어질 때마다 누군가는 연신 감탄했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체르마트에 도착했을 때. 멀리 마테호른이 모습을 드러내자 네 사람은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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