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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망 유럽 소도시 여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로망 유럽 소도시 여행'라는 이름은 렌터카로 유럽의 작은 도시에 머물면서, 한 공간에 있어도 각자의 시선과 속도로 여행을 깊이 음미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도시에 거점을 두고 주변을 느릿하게 둘러보며 진정한 여유를 찾는 여행을 지향합니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면서도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는 배려 깊은 여행 브랜드입니다. 모임의 방향성을 지키기 위해 아래 회칙에 동의하시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 [모임 핵심 회칙] • 첫째, 프라이버시 존중과 익명성 : 서로를 배려하되 세세한 개인정보는 묻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일상과 배경에서 벗어나, 온전히 '순수한 여행자'로서의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 둘째, 느리고 여유로운 호흡 지향 : 바쁘게 랜드마크를 도는 여행이 아닙니다.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며 현지의 분위기와 풍경을 가슴 깊이 느끼는 느린 여행의 가치를 존중해 주세요. • 셋째, '함께 또 각자'의 밸런스 : 공동의 일정 속에서도 개인의 취향을 적극 존중합니다.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으며, 각자의 공간과 시간을 편안하게 인정하는 유연함이 필수입니다. • 넷째, 다정함과 부드러운 매너 지참 : 소규모 렌터카로 좁은 공간에서 함께 이동하는 일정이 많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다정한 매너와 타인에 대한 배려는 우리 모임의 가장 단단한 약속입니다. 나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고도 깊은 편안함을 느끼며, 각자의 색깔을 잃지 않고 유럽의 풍경을 눈에 담을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알프스를 만나러 간 칠순의 우정여행 1-2일차> 1년전에 예약하신 칠순여행을 인솔하고 있습니다. 칠순을 맞아 알프스를 여행해 보고 싶다는 이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덜 이동하면서 알프스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알프스에 걸쳐진 밀라노,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밀라노 공항에 도착했을 때 네 사람은 잠시 입구 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 밤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고, 낯선 언어들이 빠르게 오가는 공항 안에서 그녀들은 마치 아주 먼 곳까지 흘러온 사람들처럼 조금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칠십 년의 시간을 살아낸 여자들. 젊은 날에는 서로의 집을 드나들며 아이를 함께 키웠고, 누군가 힘든 일이 생기면 말하지 않아도 달려가 주던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밤을 새워주었고, 또 한 사람의 병실에서 손을 잡아주었고, 어떤 날에는 이유 없이 함께 웃다가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세월은 얼굴을 바꾸었지만 관계의 모양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렌터카를 타고 알프스 방향으로 이동하는 동안 네 사람은 창밖의 어둠보다 서로의 존재를 더 자주 확인했다.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 짧은 말들이 오갔고,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쌓인 배려가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도모도솔라의 작은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 깊어 있었다. 짐을 정리한 뒤에도 그녀들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진짜 여기까지 왔네.” “칠순에 알프스라니.”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봤다. 아마 그녀들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젊은 날에는 늘 시간이 자기 것이 아니었다는 것. 가족과 일, 책임과 희생 속에서 자신을 뒤로 미루는 것이 익숙했던 시간들. 그래서인지 지금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오래 미뤄둔 자신들의 시간을 되찾는 일처럼 느껴졌다. 다음날 아침, 네 사람은 작은 카페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쓴맛 뒤에 남는 향처럼 지나온 삶도 그런 것이었을까.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긴 시간의 향기로 남는 것. 체르마트로 향하는 길에서 그녀들은 점점 말을 줄였다. 창밖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눈 덮인 봉우리와 초록 초원, 작은 마을들이 이어질 때마다 누군가는 연신 감탄했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체르마트에 도착했을 때. 멀리 마테호른이 모습을 드러내자 네 사람은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2026년 1월 고흐의 그림 여행길 3일차> 아침에 차를 몰고 위트레흐트를 떠날 때, 하늘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흐렸고, 빛은 낮았으며, 들판 위에는 옅은 안개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전날보다 훨씬 가벼웠다. 오늘은 미술관이 아니라 마을로 간다. 고흐가 그림을 ‘잘’ 그리기보다, 왜 그려야 했는지를 배웠던 곳. 뉘넌이었다. 빛을 이해하는 방식 — 고흐 빌리지 뮤지엄 마을에 들어서자 풍경은 단숨에 단순해졌다. 낮은 집들, 평평한 길, 과하지 않은 색들. 그 중심에 자리한 고흐 빌리지 뮤지엄은 예상보다 조용했고, 동시에 낯설 만큼 현대적이었다. 이곳은 그림을 ‘전시’하기보다, 고흐의 시선을 체험하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벽면에는 실제 작품 대신, 빛과 색을 재구성한 설치가 이어졌다. 버튼을 누르면 같은 풍경이 다른 빛 아래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었고, 화면을 밀면 붓질의 방향에 따라 색이 어떻게 살아나는지가 드러났다.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은 빛의 변화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는 장면이었다. 같은 인물인데, 빛이 위에서 올 때와 옆에서 올 때, 저녁 무렵일 때와 흐린 날일 때, 표정이 완전히 달라 보였다. 설명은 간단했다. 고흐는 형태보다 빛이 사람을 만든다고 믿었다는 것. 그 순간, 감자 먹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어두운 방, 하나의 램프, 거칠게 드러난 손. 그 그림이 왜 그렇게 어두운지, 왜 그렇게 투박한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고흐는 빛을 꾸미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조건을 받아들였을 뿐이었다. 어머니의 집 — 고흐가 돌아왔던 장소 뮤지엄을 바로 앞에 고흐의 어머니가 살던 집이 있었다. 고흐는 실패할 때마다 이곳으로 돌아왔다. 화가로서 인정받지 못했을 때, 연인에게 거절당했을 때, 세상과 어긋난다고 느꼈을 때. 그때마다 어머니의 집은 그를 받아주었다. 집은 작았고, 거리도 조용했다. 특별한 감동이 밀려오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예술가의 삶은 늘 극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런 평범한 골목에서 반복되었을 것이다. 사랑의 흔적 — 닿지 않았던 마음 어머니의 집 바로 옆에 고흐가 마음을 두었던 여인의 집이 있다. 연인이 되지 못했고, 관계는 오래 남지 않았다. 그 집 앞에 섰을 때, 묘하게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는 사랑을 원했지만, 늘 타이밍이 어긋났다. 너무 거칠었고, 너무 솔직했고, 너무 급했다.


<2026년 1월 고흐의 그림 여행길 1일~2일차> 1월 15일 — 고흐의 나라 오후 여섯 시, 암스테르담 공항의 문이 열리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감쌌다. 비가 조금 내려서 공기에는 습기가 가득했고 하늘은 낮게 내려앉아 있었다. 네덜란드의 겨울은 이렇게 시작된다는 것을,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담담히 받아들였다. 렌터카를 인수하고 저녁 9시쯤 고속도로에 올라서자, 풍경은 빠르게 단순해졌다. 낮은 평지, 끝없이 이어지는 들판, 간간이 보이는 풍차의 실루엣. 화려함은 없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나라가 고흐의 시작점이었던 이유를, 아직 그림을 보기도 전에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위트레흐트에 도착했을 때는 도시는 어둠 속에 덮고 있었다. 운하 옆 가로등 불빛이 물 위에 길게 늘어졌고, 자전거를 끄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용히 지나갔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와 잠깐 걸었다. 말소리는 거의 없고, 발걸음 소리만 또렷했다. 오늘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날. 그저 이곳의 공기와 리듬에 몸을 맞추는 날이었다. 1월 16일 — 고흐 이전, 그리고 고흐 아침의 위트레흐트는 전날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운하 위로 옅은 안개가 깔려 있었고, 커피 향이 골목 사이를 채웠다. 이른 시간에 차를 몰아 헤이그로 향했다. 고속도로 위 풍경은 여전히 평평했고, 하늘은 맑았다. 오전의 미술관은 조용했다. 오래된 그림들 앞에 서자, 색은 절제되어 있었고 감정은 눌려 있었다. 빛은 계산되어 있었고, 인물들은 침착했다. 완벽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렘브란트의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잘 그릴 수 있는데, 왜 고흐는 다른 길을 갔을까.’ 그 질문이 머릿속에 남은 채, 오후에는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도시의 분위기는 헤이그와 달랐다. 사람은 더 많았고, 소리는 더 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늘의 목적지가 있었다. 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간의 흐름이 달라졌다. 그림은 더 거칠었고, 색은 훨씬 직접적이었다. 붓질은 숨기지 않았고, 감정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앞서 보았던 ‘완벽함’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자화상 앞에서 오래 멈춰 섰다. 그 눈빛은 관람객을 보지 않고, 어딘가를 통과해 있었다. 해바라기의 노란색은 밝기보다는 집요함에 가까웠고, 풍경은 평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불안 속에는 진실이 있었다. 그림을 다 보고 나왔을 때,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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