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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여행 1일차 - 비행기 놓칠 뻔한 하루 새벽 2시 30분. 알람은 분명 울렸다. 눈도 분명 떴다. 그런데 다음 기억은... "아빠! 2시 50분이야!" 꽃시장을 다녀온 큰딸의 다급한 외침이었다. 순간 심장이 철렁. 하마터면 비행기는 나를 기다리지 않고 일본으로 먼저 출발할 뻔했다. 헐레벌떡 준비를 마치고 새벽 3시 30분 집을 나섰다. 긴장한 탓인지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그대로 잠들었고, 생전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꿀잠을 잤다. 도착한 나고야는 생각보다 선선했다. 점심으로 일본식 정찬을 맛본 뒤 구와나로 이동했다. 첫 방문지는 육화원(六華苑). 1913년에 지어진 서양식 저택과 일본 전통 정원이 함께 어우러진 곳으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붉은 벽돌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마침 이곳에서는 예비 신랑 신부가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육화원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용기를 내어 다가가 "결혼 축하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두 사람 모두 환한 미소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언어는 달라도 축하의 마음은 통하는 모양이다. 덕분에 여행지에서 뜻밖의 따뜻한 순간을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나고야로 돌아와 오아시스21을 둘러보고, 미라이타워를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다. 사카에 거리를 걷다가 시원한 소다레모네이드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랬다. 숙소인 벳셀 캄파나 나고야 호텔에 도착한 뒤에는 일본 편의점 음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새우크림덮밥과 소고기 소시지가 곁들여진 파스타는 기대 이상이었다. 거기에 아사히, 삿포로, 기린맥주, 흑맥주까지 하나씩 맛보며 나고야의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마지막은 호텔 온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새벽부터 이어진 피곤함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침대에 누우니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진다. 오늘은 비행기를 놓칠 뻔 했고,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났고, 아름다운 예비부부의 행복한 미소도 보았다. 여행은 결국 장소보다도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순간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나고야에서의 첫날이 그렇게 저물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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