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별이 지나 <후기> "꽃, 별이 지나"는 치매를 앓는...

오이 로고 이미지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앱에서 볼까요?

앱으로 보기

앱에서 더 구경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돼요
    유저 프로필
    (몬냥이)
    모임 이미지
    70년대생 라운지
    서울특별시 성북구

    꽃,별이 지나 <후기> "꽃, 별이 지나"는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가족, 그리고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미호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상실, 그리고 애도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피지컬 씨어터 형식을 적극 활용했다. 배우들은 대사보다 몸짓과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기억이 되어 무대를 채웠다. 화려한 무대장치 없이도 관객의 상상력을 끌어내는 힘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늘 캐스팅은 박소진(미호), 양경원(정후), 배소미(할머니), 김대현(희민), 홍지윤(지원).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지만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배소미 배우였다. 치매를 앓는 노인의 시간을 몸으로 표현해내는 모습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피지컬 씨어터라는 형식이 왜 어려운지, 또 왜 매력적인지 보여준 배우였다. 박소진 배우는 상실과 죄책감에 갇혀 있는 미호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양경원 배우는 특유의 안정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줬다. 김대현 배우는 따뜻한 에너지를, 홍지윤 배우는 사랑스럽고 밝은 매력을 더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장례식장과 화장터 장면이다.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딸이 '아빠하고 나하고'를 2절까지 부르며 "다음 생에도 아빠의 딸로 태어날게요.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순간,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슬픔보다 사랑이 더 크게 느껴졌던 장면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호는 비로소 애도의 방법를 알게된다. 떠난 사람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보내주는 것. 그리고 그동안 가슴속에만 묻어두었던 말을 꺼낸다. "엄마."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엄마." 그 짧은 말들이 오히려 긴 후회와 그리움을 대신하는 것 같아 더 먹먹하게 다가왔다. 공연을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객석 곳곳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나 역시 몇 번이나 울컥했다. 어떤 장면 때문이었는지 그냥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순간의 감정만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대신 오래 마음에 남은 건 마지막에 할머니가 미호에게 건넨 말이다. "너는 그대로 너의 시간을 살아." 그리고 "살자, 미호야." 그 한마디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았다. "꽃, 별이 지나"는 떠난 사람을 잊는 법이 아니라 기억하며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만나봤으면 하는 연극이다. ​(몬냥이)

    피드 이미지피드 이미지피드 이미지피드 이미지
    피드 이미지
    28

    댓글 2

    유저 프로필
    소울메이트

    나는 그대로 나의 시간을 살고있습니다...ㅋ 내 시간으로 삶은 행복 그 자체죠^^ 하여튼 열공다니셔요^^

    11